문산군2년(文山君一年)-문명무실(文名無實)
백성들은 굶주리는데 조세(租稅)와
공납(貢納)은 늘어나니 고통(苦痛)이
날로 심하여 백성들이 임금과 주변
간신(姦臣)들을 원망(怨望)하였다.
문산군의 편에 선 자들은 일하지
않고도 백성들에게 약탈(掠奪)한
물자를 배분 받고 먹고 놀았다.
일반 백성들은 문산군에 붙어 아첨(阿諂)
하는 자들을 간신배(奸臣輩)가 아닌
문배(文輩)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북방 오랑캐의 침입(侵入)이 빈번(頻繁)하니
그 대책으로 사신(使臣)과 진상품(進上品)을
보내 그들을 달래었고,
문산군은 이 와중에도 북방 오랑케가
한민족이라면서 호시탐탐 백성들에게
뺴앗은 물자를 주려하자,
백성들은 할 말을 잃고 좌절(挫折)하였다.
매년 청나라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지만,
문산군과 그 신하들은 청을 두려워하여
백성들의 아궁이에서 나오는 연기가
잘못이라며 아궁이 사용을 어명(御命)
으로 금지(禁止)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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