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 오랫동안 우리집, 그리고 마을 주민,
그 밖의 관련 사람들을 괴롭혔던 일에 대해
이제는 얘기 해야되는 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도움 요청드립니다.
아비의 일에 대해 얘기하는 건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나도 어머니도 그 누구도 당사자가 아니기에.
이 일에 대해 아버지처럼 직접적으로 구체적으로 알지 못 하기에.
관심도 없었고, 제대로 알수도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아버지만큼 이 일에 대해
자세히,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건 너무도 잘 알고있습니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3년에 걸쳐 진행되지 못한 일에
대해 얘기하려합니다.
혐오시설이라면 혐오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장.
하지만 꼭 필요한 그 시설.
시의 화장장 이전 사업에 아버지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2007년 타지에 있던 화장장을 제가 살던 마을로 시와
이전 협약을 했고, 이 후 아직도 사업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이 일이 이렇게 길어지고 주변 모두에게 고통을 주게 되는지.
솔직히 이 부분은 정말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
남북통일도 아니고 달에 우주선을 띄우는 것도 아닌데,
왜 13년 동안 진척이 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으로 보낸 시간, 사안의 중요성을 보더라도
정확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도 눈치 챌 정도로
일의 진행속도는 더디고 또 더뎠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조금 커보니 알겠더군요.
이 사업이 가진 수익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공사수주, 납골당 유치, 부대 사업 그리고 지속성...
아버지는 억울해 하십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 될 걸 알았다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거라고.
가족들, 동네주민 그리고 지인들의 원망도 받지 않았을거고.
저도 이 일로 아버지를 오랫동안 원망했었습니다.
알았다면 말렸을 겁니다.
그림이나 그리시지 왜 이런 일을 도맡아서 하셨냐고.
평생 그림만 그리실 줄 아셨지
사업에는 잼뱅이셨던 아버지입니다.
욕심많은 정치인과 작은 동네의 양아치가
벌인 일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애석하게도 원주라는 동네에선
이 일에 대해 공정하고 정확하게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영화 ‘아수라’를 보면서 참 개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과 영화속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부디 엔딩은 영화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러운 얘길수도 있는데,
아버지가 용기를 내셨습니다.
아들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 일의 진행에 대해 투명하게 그리고 정확히 알고싶습니다.
이 일을 개인, 작은 공동체 만의 일로 치부할게 아니라
정치적 외지에서 자행되는 적폐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긋지긋한 이 일의 끝을 보고싶습니다.
게시판의 글이 길고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꼭 한 번 읽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명이 넘어야 청원이 된다고 합니다.
정말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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