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사'짜 직업이십니다..
8-90년대...한창 잘 나갈때는...천하장사 상금을 한달에 버셨으니..
충분히 잘 버는 축에 들었을껍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에겐 철칙이 있으십니다.
내가 살 집 한채 말고는 절대 부동산 투기 하지 않는다..은행 빚 내지 않는다..
그렇게 잘 버실때도..주위에서 돈 버는거니 아파트 사놔라, 땅사놔라, 상가 사놔라..
아무리 이야기하셔도 들은척도 안하셨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바보같다고 뭐라하셨죠..돈이 있고 돈이 보이는데 왜 그냥 두냐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돈이 있어도 투기는 하지 않겠다는 신념..
아버지보다 못 벌던 분들도 다들 땅사고 상권 좋은곳에 건물 지어 제법 큰 부자가 되었지만..
아버지는 그 분들 부러워하지도 않으시고 후회 하지도 않으십니다.
투기로 큰 부자가 된다고 기쁘지도 않을것이며..자식들에게 좋을리도 없다는 믿음...
자식입장에서야..투기 좀 하셨으면...아주 큰 부자가 되어있으셨을텐데..그러면 나도..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사고방식, 삶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지금도 아버지는 돈을 쫒지 마라, 그냥 니 하는 일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돈은 따라올것이다..
돈 쫒는 다고 돈이 오지 않는다..돈 욕심 버리고 지금 삶에 만족하고 살아라..하십니다.
요즘 부동산 가격 보면 우리 애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되기도 하고..
우리 아버지같은 신념으로 사시는 분이 손해보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평생을 자신의 신념 지키고 사신 아버지가 존경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입니다..
제가 국민학교다닐때..교감선생이 전화해서 감투 하나 쓰고 학교에 돈 좀 내라고 전화했다가...교육자가 어디 돈을 밝히냐고..엄청 화내셔서...제가 졸업할때까지 학교에서 감투 요구하지도, 촌지 요구하지도 않았었습니다....
훌륭한 아버님 입니다....
자랑 하시고 존경 하십시오
하지만 투기말고 투자를 하셨다면 어떠셨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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