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이혼한 뒤 새 아내를 맞고 전 와이프와 사이에서 낳은 딸에 이어서 둘째 소식을 전했던 사람입니다. 그때 입사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바빠서 댓글을 하나하나 다 못보고 있다가 오늘 마침 새벽 잠이 오지 않아서 pc앞에 앉아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고난이 많았는데 그 시기를 지나 예쁜 딸과 착한 아내, 그리고 새로 맞이할 둘째 소식까지 많은 분들이 축하와 격려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퇴사를 할 때도 직장 내 갑질에 모함에 게다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까지 겹쳐 의욕을 잃고 모두 내려놓는 심정으로 퇴사를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또 다들 그러고 사는 것이지 싶기도 합니다. 6개월 가량 백수 아닌 백수로 지냈고 이혼에 그리고 지금의 새 아내와의 결합, 여러 시도 끝에 성공한 입사로 바로 그저께 첫 출근까지 하게 됐습니다.
첫 출근 새벽까지도 너무 오랜만에 하는 출근이고 어려운 시기에 복덩이 딸이 가져온 기회라 생각해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였을까요.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이제 둘째까지 생기며 외벌이 확정인데 지금 연봉으로 잘 꾸려나갈 수 있을지 새삼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이제 30대가 막 꺾이는 시기인데 다들 연봉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네요. 집도 안 좋은 시기가 맞물린 상황에 사게 돼서 그리 좋은 집도, 새 집도 아닌데도 꽤 무리하게 되면서 모아둔 돈도 다 털어넣어 이제 다시 모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요즘 같은 시기에 다시 일하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네요^^.
주변에 친구며 아는 선배며 다들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하고 좀 견디지 그랬냐, 다들 그러고 산다, 애는 생각 안하냐는 등의 말로 퇴사와 이혼을 질책하거나 잔소리를 하고는 했는데 지난 번에 글에 달아주신 수 많은 응원 댓글에 정말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미 10일도 더 지난 글이라 일일이 댓글 달기가 애매해 이렇게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직에 6시 45분에 집에서 나서서 교통비를 아끼려고 버스를 타는데 교통편이 좋지 못한 외진 동네라 왕복 3시간 30분 정도 걸리네요. 퇴근해서 집에 오면 8시고 저녁 먹고 부업 조금 하면 벌써 잘 시간이네요. ㅎㅎ 딸 아이가 극성이라 와이프 좀 쉬게 하고 싶어서 새벽에 2~3시간 봐주면 하루 거진 3시간 자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할 수 있는 오늘이 즐겁고 곧 또 씻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행복한 피로감으로 느껴집니다. 이래서 사람이 결핍을 겪어봐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보배형님들 응원대로 정말 아내한테 잘하고 아이들 사랑으로 잘 키우며 성실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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