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차량은 현대 자동차로부터 시승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차 소나타입니다. 남녀노소에게 모두 어울리는 차입니다. N라인으로 고성능으로 바뀌면서 추구 방향이 확 달라졌습니다. 경쟁 차종을 특별히 마주 세우기 어렵겠습니다.
준중형 세단의 경우 스포티한 설정으로 많이 내놓았던 반면, 중형 세단의 경우 그런 적이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승 현장에서 먼저 찍었습니다. 소나타 N라인 2.5 터보 인스퍼레이션입니다.
원래 검은 색상을 받았는데, 빨간 색상으로 달라고 요청 드리니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스포츠카는 역시 빨간색이나 파란색이 매력적입니다.
앞면은 이렇습니다. 앞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보통 소나타에는 어울리지 않는데, N라인에는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보니 그냥 소나타 같지가 않습니다. 지인에게도 무슨 차냐고 질문 받을 만큼, 기존 소나타와 달리 하였습니다.
뒷면은 매끈한 처리를 했습니다.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가 스포티한 느낌을 더합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요새 내부 디자인은 단순미와 깔끔함을 추구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현대가 이런 부분은 자신 있어하면서도 잘 하는 부분입니다. 유럽/일본 차에 비해서 디자인 부분은 뛰어납니다.
다만 N라인에서 버튼식 기어는 가치 방향과 안 맞아 보이는 부분입니다. 어큐라 TLX, RLX에서 보았던지라 버튼식 기어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실내 마감은 일품이며, 캐쥬얼 브랜드 답지 않게 고급 재질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에어컨은 요새 유행하는 얇은 형태입니다. 디자인에는 유리하지만 공조 기능으로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얇다는 것은 그 만큼 조절할 수 있는 각도에 제한 받는다는 뜻이며, 풍성한 바람이 아니라 쏘아지는 바람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매트만 보더라도 촘촘한 재질이어서 미끄럼이 없이 발바닥을 잘 잡아줬습니다. 2열 앞 그물 주머니도 양쪽 다 있습니다.
메모리 시트도 있습니다. 거기에 빨간색 박음질이 N라인의 상징입니다.
풀옵션 차량인지라 여러 장치들도 다 있습니다. 버튼이 큼직해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이런 부분도 빨간색 박음질을 하였고, 소재도 캐쥬얼 브랜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냈습니다.
콘솔 박스가 커서 여러 짐을 잘 넣을 수 있습니다. 지갑, 휴대폰, 휴지, 물티슈, 충전기 등 잡다한 것을 넣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중형 세단은 가족들이 구매하는 차량이므로, 넉넉한 콘솔 박스가 필요합니다.
컵 홀더도 신경을 쓴 부분입니다. 옆을 잡아줄 수 있는 부분이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리함을 더 합니다.
세밀하게 운전석에서 옆좌석을 눕힐 수 있는 기능까지 있습니다.
좌석은 편안합니다. 일반 소나타와 다른 점은 알칸타라 재질과 나파 가죽의 조화로 매우 비싼 고급 소재를 많이 썼습니다. 직물 부분이 몸을 고정시켜줍니다. 스포티한 느낌을 위해 신경을 써줬습니다.
버킷 시트이긴 합니다만, 양 옆을 스포츠카처럼 아주 세게 잡아주지는 못 합니다. 레이싱카가 아닌 캐쥬얼 스포츠카이기 때문에 튼튼하게 꽉 잡아주지 않습니다. 이 차는 코너링에 특화된 차가 아니라, 직선 가속성에 특화된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미니만 보더라도 버킷 시트가 들어가도 아주 잘 잡아주진 못 합니다.
소나타 N라인은 서킷에서 달려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차이긴 하되, 본격적인 레이싱카가 아닙니다. 버킷 시트라고 해서 막 잡아돌리지는 맙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은 충분합니다. 어지간한 좌/우 롤링은 확실히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좌석과 스포티한 좌석 사이에서 스포티한 좌석에 더 가깝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 좌석 모양에 스포츠에 적합한 재질과 모양을 덧입혀서 한층 효과를 높인 버킷 시트라고 표현을 하면 맞아 보입니다.
제네시스에 처음 도입되었던 추천 자세 기능입니다. 감탄스러울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본인의 키와 몸무게를 선택하면 추천 자세를 고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세에서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맞추면 되지 않느냐?" 하면서 대수냐고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목, 어깨, 척추, 무릎 등에 알맞는 운전 자세를 모릅니다. 운전 면허 학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며, 운전 자세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흔치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는 본인에게 맞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 필요가 있고, 특별히 위험한 운전 자세를 취하거나 장기간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기능을 통해 교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깜박이를 켤 때마다 카메라로 사각지대를 보여줍니다. 이 기능이 무척 편리했습니다.
거기에 평소에도 VIEW 버튼을 누르면 주차할 때 어라운드 뷰로 볼 수가 있습니다. 소나타가 제법 길어져서 주차시에 부담스러워졌는데, 어라운드 뷰로 주차 피로가 훨씬 감소했습니다. 카메라에 보이는 게 왜곡이 거의 없어서 초보 운전자에게도 쉽게 주차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비싸긴 하지만 추천하는 옵션입니다. 평소 주차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급한 마음에 남의 차를 긁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사고 2번을 막을 수 있다면, 충분히 제 값을 하는 옵션이라 생각합니다.
일반 모드일 때의 계기판입니다. 깔끔하고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시인성은 훌륭하고, 보여지는 정보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계기판에 대한 것은 우수한 편입니다.
스포츠 모드일 때의 계기판입니다. 강렬해지고, 이 때부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보조 장치를 쓸 수 없습니다. 스포츠 +의 경우에는 트랙션 컨트롤 기능이 사라집니다.
다만 서스펜션 설정은 똑같습니다. 각 모드마다 승차감이 변경되지 않습니다.
무려 290마력입니다. 공차 중량이 1500kg 정도 된다면 마력은 150 남짓이면 적정한 선입니다. 여기에 140 마력을 보탰으니, 차가 경쾌하고 가볍게 나갑니다. 전작보다 더 길게 뻗어 차 길이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나갑니다.
고속에서의 재가속도 훌륭합니다. 꿈에서 231km/h까지 밟아봤습니다. 꿈에서 180km/h에서 다시 급가속을 밟아도 시원하게
뻗쳐 나갔습니다. 직발에서는 탁월한 순발력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고속 안정성도 우수합니다.
페달 모습입니다. 스포티한 구성을 갖춰서 미끄러지지 않고 조작하기 편리합니다. 피로감도 크지 않습니다. 일반 모드에서의 악셀과 브레이크 답력은 모두 둔하고 무겁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해야 악셀과 브레이크 답력 모두 가벼워 집니다. 핸들링에도 차이가 있으나, 가장 큰 조작 변화는 악셀 조작에 대한 민감성과 답력입니다. 핸들링도 스포츠 모드일 때 더 가벼워 집니다.
답력 설정값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일반 모드일 때 너무 둔해서 세게 밟아야 하는데, 어느 순간 기아를 내리고 RPM이 솟구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스포츠 모드에서 취향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페달 느낌은 쉐보레 임팔라가 가장 우수했고, 뷰익 라크로스나 크라이슬러 300 정도가 느낌이 좋았습니다. 소나타 N라인의 페달감은 그럭저럭입니다.
단순 가속 성능은 BMW 520i를 상회하며, 같은 전륜 구동인 아우디 A6를 뛰어 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단순 가속 성능만 본 것일 뿐, BMW 520i가 주행 균형감은 더 좋습니다.)
통상적인 중형 세단에서는 경쟁 차종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쉐보레 말리부 터보가 와도 상대가 안 되며, 과거 혼다 어코드 쿠페 6기통 정도는 되어야 경쟁 상대가 될 것입니다. 그것도 세월과 기술력 차이가 있어서, 현대 소나타 N라인이 우세합니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탁월합니다. 이 브레이크는 믿고 밟아도 됩니다. 고속에서 밟아도 쉽게 지치지를 않습니다. N퍼포먼스 전용 모노블록 브레이크를 탑재하여 우수한 제동 성능을 보여줍니다. 대신 고속에서 핸들을 휘감으며 급제동 거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하므로, 후방 시야가 탁 트이고 직선에서만 자신감 있게 써줍시다. 고속에서는 약간만 핸들을 꺾은 상태여도 뒤가 털립니다.
타이어는 마력과 제동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풀악셀시 늘 미끄러지면서 나가며, 브레이크를 순식간에 밟으면 끼익 소리 납니다. 깊게 밟지 않고 25~30%만 쉭 밟아도 미끄러집니다. 그 만큼 브레이크 성능이 뛰어납니다.
타이어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 성능이 그 만큼 엄청 뛰어납니다. 여러 번 깊게 밟아도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캐쥬얼 브랜드에서 이런 브레이크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호사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2열 역시 1열과 비슷한 구성입니다. 알칸타라를 2열에도 사용했으며, 1열과 이질감이 들지 않게끔 구성했습니다.
범용성 있게 스키스루도 있으며, 2열에도 컵 홀더가 있습니다. 가족용 스포츠 세단에 걸맞는 구성입니다. 2열에 앉았을 때에도 헤드룸이나 레그룸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승차감 쪽에서는 일반 소나타와 다릅니다. 무르고 조용한 소나타가 아니라, 단단한 느낌입니다. "소나타가 이 정도 잔스러운 충격은 걸러줘야 할 텐데." 라고 할 만한 것도 올라옵니다.
소음 역시 자유롭지는 못 합니다. 캐쥬얼 모델인 소나타에서 주행 성능만 고성능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럭셔리 모델이 아닙니다. 고속에서의 NVH에는 신경을 쓴 듯 한데, 180km/h만 되어도 소음이 있고, 특히 하체에서 소음이 많이 올라옵니다.
풀옵션 차량이므로, 매우 고급 차량에만 들어있을 법한 뒷유리 가림막도 있습니다. 기아를 후진으로 넣으면 자동으로 내려가서 매우 편리합니다. 수입차에서 이런 기능을 누리려면 S클래스 정도의 아주 고급 차량은 올라가야 있습니다.
선루프 까지 있으며 개방도 됩니다. 가족용 세단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끔, 여러 편의 장치를 다 구비하였습니다.
2열의 레그룸도 충분합니다. 에어컨 송풍구도 있고, 양호합니다.
트렁크는 따로 버튼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H 윗부분을 누르면 딸각 거립니다. 바로 이곳이 트렁크 개방 버튼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광활합니다. 현대 그랜저와 맞먹을 정도로 매우 깊고 큽니다. 세상에 중형 세단에 이런 트렁크라니, 타사의 대형 세단과 맞먹습니다. 특히나 미국 차량의 경우 캐딜락을 가더라도 트렁크가 좁은 경우가 있습니다.
수입차를 여럿 타봤다면 이 트렁크 공간에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만큼 소나타가 길어지면서도, 공간 뽑기를 잘했다는 뜻입니다. 타사 대비 급을 뛰어넘을 정도로 적재 공간이 넓습니다.
트렁크 윗부분의 마감은 뛰어나게 잘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칭찬해야 마땅합니다. 이곳을 부분적으로만 해놓는 제조사도 있기 마련입니다.
구석까지 마감은 뛰어납니다. 과거 10여년 전 현대/기아 모습과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스키 스루를 통해서 물병을 뒤에 놓고 마시면 편리합니다. 작은 쓰레기통을 트렁크에 만들어서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트렁크도 유압식으로 개폐되어 원가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제품 시공도 잘 해놓았습니다.
현대 자동차가 이런 시승 이벤트를 한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차 매우 훌륭히 잘 만들었다. 그러니 직접 타보고 느껴봐라. 우리는 자신 있다." 이런 느낌을 3박 4일 내내 받았습니다. 옆에 탔었던 지인도 흡족해 했고 놀라했습니다.
소나타라는 이름 때문에 "그래봤지 소나타지." 라고 여기면서 스포츠성에 기대를 안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현대 자동차에서 이런 이벤트를 했나 봅니다. 이 차는 소나타가 아닙니다. 겉모습과 내부는 소나타인데, 엔진, 미션도 다르고 추구 가치도 다릅니다.
완성도가 우수하며 상품성도 뛰어납니다. 풀옵션의 경우 4300만원 가량인데,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차량 성능을 고려하면 저렴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현대 자동차 중에 간만에 우수한 차량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위에 장점만 설명했는데, 단점도 존재합니다. 고속에서 NVH가 아쉽습니다. (스포츠카 컨셉이니 NVH에 신경을 덜 쓰는 게 당연합니다.) 또한 노면 충격과 소음도 제법 됩니다. 따라서 안락한 중형 세단과는 거리가 멉니다.
SM6이랑 만족감은 비슷한 정도입니다. SM6는 더 조용하면서 잔진동을 상쇄 잘 합니다. 소나타 N라인은 멀티링크임에도 잔진동이 들어옵니다. 대신 요철의 큰 충격은 소나타 N라인이 더 부드럽게 받아주고, SM6가 탱 하면서 충격이 큽니다. 요런 차이입니다. (인터넷 글 너무 맹신하지 마십시오. SM6 직접 타보면 인터넷에서 몰매 맞을 만큼 승차감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단단해서 그렇습니다. 의외로 차분하고 승차감 양호합니다.)
4000만원 전후에서 시원시원한 발진감을 원하면서, 가족용 세단이 필요하다면 최고의 선택입니다. 대안이 없습니다. 스포츠카 흉내를 낸 차가 아니라, 바로 서킷에서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입니다.
이 가격에서 이런 주행 성능을 내면서, 4인 가족이 풍부한 편의 장치로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차는 이 차 밖에 없습니다.
그럼 과연 이 차를 살 것인가? 저라면 사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이 차가 나빠서가 아니라, 취향 자체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추구하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아예 속도는 N라인만큼 안 나오지만 운전의 재미가 솔솔하고 톡톡 튀는 미니 쿠퍼를 사겠습니다.
하지만 달리는 차를 원하면서 4인 가족이라면 이 차를 사야 합니다. N라인에 대한 거부감이나, 소나타가 무슨 4000만원대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 조차 안 할 겁니다. 그렇지만 타보면 감탄하게 될 차입니다.
편견을 내려놓고 타보면 놀랄 차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고, 품질이나 기술력이 우수합니다. 수입차 중에서도 이런 차가 없습니다. 급가속과 재가속 풀악셀로 해보시면 시원한 발진감에 감탄할 것입니다. 이런 성능을 내려면 2000~3000만원 이상 더 들여서 고급 브랜드로 가야 하는데, 4000만원 전후로 이런 고성능 중형 세단을 만난다? 저렴하게 나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해당 차량은 현대 자동차로부터 시승 지원을 받았습니다.※
단점도 쓰긴 했는데, 스포츠 중형 세단으로 크게 비판할 게 없었습니다. 기대 안 하고 타서 놀란 것도 있고, 마땅한 경쟁 차종도 없다보니 단점을 크게 발견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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