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발이 저려서 말하자면, 전 좀 특이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에요.(누군가 지난글을 읽을까봐;;; 미리 밝힘...)
저는 17세에 발병한 희귀난치성질병을 가지고 어찌어찌 고생해서 고3까지 열심히 학교다니고 공부해서,
모 대학 간호학과에 진학했고, 졸업하고 1년간 정도는 대학병원 내과 중환자실 신규간호사로도 근무도 했었습니다.
현재도 아파요.
아무튼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요.
저희학과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3학년때 실습과 수업 과제, 조별과제, 일반 수업, 각종 쪽지시험, 실습이 끝나면 항상 하는 실습과제에 쫓겨서 피폐하게 살았었습니다. 물론 저야 건강이 안좋은 상태니 더 힘들다고는 했지만, 제 동기들도 비슷한 처지들....
근데 실습후 케이스 컨퍼런스에 밀려 쪽지시험공부 못해 그거 한번 망친 친구가 너무 속상해서 자기 고등때 친구들과 홍대앞에서
술을 마신후 버스타고 사라졌었습니다. 다다음날쯤 실습에 빠진 친구가 소문이 나고 과사무실에서까지 나서고, 그때서야 무단결석이 아닌 실종이라고 동기들에게 소문이 나고, 난리가 나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게까지 학교에서 전화가 오고
그래도 우리 동기들은 그당시 또 실습이라서 , 병원의 각과마다 나눠져있었어서 크게 신경을 못써줬었습니다. ㅠㅠ (미안해 친구야..)
그 친구 마지막 장면이 cctv로 한강으로 들어가는 토끼굴입구라고 그 이후에 일주일쯤 후에 익사 사체로 발견되어 그 다음날
국과수 부검후 익사라고 수사결과 밝혀지고, 혼자 토끼굴 들어간 cctv 그리고 목격자 없음으로 실족사로 수사 마무리 됐었습니다.
제가15학번인데 3학년때(17년도겠죠) 여름방학끝나고 2학기 첫실습 끝내고서의 쪽지시험이니 아마 가을무렵이였을듯 합니다. 암튼 방학끝나고의 일이였어요.
그렇게 친구를 보냈습니다. 장례식 가서 꽃한송이 내밀면서 친한 친구는 아니였지만, 젊음을 고생만 하며 보내다 이렇게 갔구나 싶어 슬펐습니다.
그 부모님께는 과연 제 친구가 어떤 딸이였을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였을거에요. 우연히 제게는 그 친구의 실습복 사진(증명사진)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성인간호학 책갈피에 꽂혀있었는데 어마 친구랑 실습사진 보여주면서
어떻게 여러장중에 하나가 제 책에 꽂혀있었나봅니다.
누구의 죽음은 의대생이라서, 누구의 죽음은 부모가 침착한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좋은 직장 고위층이라 하며 sns등을 통해 여론조성을 하는 능력이 있어서 이렇게 두달 가까이 난리가 나고, 누구의 죽음은 단 몇줄의 기사로, 뉴스의 꼭지로 2일안에 끝났습니다.
좋은 일도 아니라 하여 장례도 작게 2일 정도 치른것 같습니다.
반포시민공원을 지나가야 제가 요즘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씩 가는 병원이 나옵니다.
고인의 석상도 있고 바람개비며 꽃과 시민들의 선물들을 보면서 참...... 슬픕니다.
친구야... 하늘에서 잘 보고 있니...잘 지내? 난 아파서 잘 지내진 못해.. 그래도 여기가 거기보단 좀 나을것 같아서
열심히 치료받고 있단다..... 친구.............. 미안하다.. 아무것도 못해준것 같아서...... 나도 국민청원이라도 한번 올려볼걸 ㅠㅠ
안녕.. 굿나잇
저 사건이 났을 당시 또다른 청년이 산재로 사망을 하였지만
세상은 온통 저 학생의 죽음에만 관심을 기울였지요.
글쓴 님께 위로를 보내며 건강을 잘 챙기도록 하세요.
친구분은 위에 잘 있을거에요
저 사건이 났을 당시 또다른 청년이 산재로 사망을 하였지만
세상은 온통 저 학생의 죽음에만 관심을 기울였지요.
글쓴 님께 위로를 보내며 건강을 잘 챙기도록 하세요.
누구에게는 그렇게 애도하고, 누구에게는 무관심한게 참 씁쓸하네요.
친구가 술자리에서 혼자 사라졌는데도, 남은 친구들(2명이라고 들었음) 그냥 술자리 마감하고 집으로 갔었습니다.
그 친구들도 취해서겠죠.
본인 관점에서만 함부로 재단하고 판단 이입하지 마세요.
너무 이상한 정황들이 많고 유족입장에서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푸는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에 할수 있는 모든 힘을 내어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을 비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님의 친구도 저 한강 의대생도 또 일터에서 사고로 죽은 대학생도 모두 더하고 덜함 없이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유족들 모두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쏟아부어 갑작스런 죽음의 억울함을 또는 의혹을 풀어보려 하는것이고 그걸 비교하면서 비난하는것은 너무 가혹해요..
그저..고인이 된 학생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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