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서두른` 영국, 내달 중순부터 해외여행 허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경제활동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영국 정부가 앞으로 모든 영국 국민들에게 매주 두 차례 무료 코로나19 신속진단 검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올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 여행도 재개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오는 9일부터 영국에 사는 모든 국민들에게 약 30분 내에 현장 또는 온라인 상으로 검사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는 신속진단 검사를 1주일에 두 차례씩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무료 진단 검사는 향후 10일 이내에 음식점과 상점, 술집 등의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도입하는 조치다. 영국에서 이들 소매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영업을 중단해 왔다.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비필수 상점을 비롯해 술집과 음식점 등의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 인구 6600만명 수준인 영국에서는 이미 절반에 가까운 3100만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고, 두 차례 백신을 다 맞은 인구도 5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빠른 백신 접종에 힘입어 한 때 하루 7만명에 육박했던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 5000명 이하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서둘러 올 여름 휴가철 이전부터는 해외 여행도 재개할 방침이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향후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역 지침을 발표한다. 존슨 총리는 다음달 17일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이달부터 바이러스 증명 시스템을 도입해 축구 경기 등 공공 이벤트에 관람객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사설] 해외 여행 떠나는 영국, 백신접종 OECD 최하위 한국
입력2021.04.07. 오전 12:03
수정2021.04.07. 오전 9:55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이 속속 일상생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백신 접종률 46% 선을 기록 중인 영국은 이르면 5월 중순부터 해외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백신 접종률 등을 감안해 각국을 격리 없는 '초록', 10일 격리 '주황', 입국 금지 '빨강'으로 구분할 계획이다. 1차 초록 여행 대상국에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미국 두바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60%가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은 일부 군부대에서 3개월간 마스크 미착용 실험을 실시한다. 실험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났거나 감염 후 회복된 병사가 전체의 90% 이상인 군부대다. 접종률 31% 선인 미국에선 코로나19 발생 387일 만에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이 재개됐다. 모든 관객이 사전에 백신접종증명서를 제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지만 모처럼 여유를 누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민 100명당 백신 접종이 1.93도스(1회 접종량)로 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35위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애초 9월 말까지 국민 70%(약 364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2분기까지 접종 목표가 1200만명이었지만 백신 도입 속도를 볼 때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들여온 백신 168만명분에다 2분기까지 추가로 들여오기로 확정한 물량 736만명분을 더해도 총 904만명분에 불과하다. 모자라는 296만명분은 구매계약을 했다지만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불안하다. 지금은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 가계약 물량을 하루빨리 들여오는 게 우선이다. 일각에선 러시아나 중국 백신을 들여오자는 주장도 나오는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 검토해볼 만하다. 백신 접종이 늦어질수록 경제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일상생활 복귀도 지연될 것이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는 나중에 추궁하더라도 지금으로선 총력을 다해 백신 구하기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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