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4시 30분 경에 주유소로 차가 들어오더군요.
흰색 신형 프라이드 4dr.. 5만원 주유한다기에 일하시는 형이
5만원을 셋팅 후 주유를 해주고 다른 차량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 동안 저는 주유기 반대편 차량의 주유를 하고 있었구요.
제가 맡은 차량의 주유가 끝나고 싸인을 받는 도중 무언가 부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 둔기 같은것이 저를 퍽~ 하고 치더군요. 뒤를 보니 냉장고 였습니다.
냉장고와 차 사이에 제가 끼면서 가슴을 차량 지붕에 받쳤고, 뒷통수가 냉장고와 반동되어 받쳤습니다.
순간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와서 가슴을 움켜잡고 바닥에 OTL 자세로 쓰러져 버렸구요.
다른 고객님들께서 놀라실까봐 참고 일어나 주변 정리 하고, 손님들께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왜 사고가 났는지 영문도 모른채 너무 아파서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차주가 들어오더니 의자에 앉은 채로 허리숙여 고통을 참고 있는 저에게
"아휴, 나 며칠전에 사고나서 지금 또 사고 나면 할증이 많이 붙는데 저 주유기가 얼마쯤 합니까?"
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멍때리고 있는데 계속 지 할증 붙는 이야기만 씨부리더군요.
일단 보험회사 불러 달라는 말에 자기 보험회사를 부르더니 한마디 더 합니다.
"내가 꼭 보험회사 직원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후.. 진짜 죽빵한데 꽂고 싶었지만 ㄱ ㅐ같아도 손님이란 생각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 말하고
잠시 후 보험회사가 오더니 사진 찍고 저한테 명함 뒤에 접수번호 적어 주면서 병원 가라 하더군요.
진짜 그 보험회사 직원새끼랑 그 손님새끼 인간이 어쩜 그럴까요, 제가 마치 연기라도 하는 것 처럼 대하더군요ㅡㅡ
좋습니다, 연기한다 쳐도 사람 괜찮냐 물어보는게 순서가 아닌가요..ㅠ
여튼 여자저차해서 두새끼가 사라지고 차량들도 정리좀 돼니 형님께서 들어와 하시는 말씀이 더 가관..
"저 ㅅㄲ 왜 그냥보내, 결제는 받았어?"
뚜둥... 저희 주유소 앞에 바로 유턴지역이 있는데 그 신호가 바뀌는 찬라에 급차선변경+중침+신호위반을 해서
도망가려 했던 것입니다. 내 상상일 수도 있겠다 싶어 차에 타고 가려는 놈을 쫓아가 세우니
미안한데 돈도 없고 카드도 집에 두고 왔다.. 하더군요. 아 진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병원을 갔는데 입원하자니 개업한지 얼마나 됐다고 드러눕나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제가 없으면 개판이 될것 같아 그냥 통원치료 하기로 했구요..
시간이 지날 수록 불쾌해지네요. 경찰 부르란 분들 많이 계신데
솔직히 저는 제 사업장에 경찰 들락날락 하는거 무지 싫어하는 성격이라서요..ㅠ
가격도 지역 최저가인데 경찰왔다갔다 하면 예민한 손님들께서 무슨 생각을 하실지 모르잖아요.
여튼 그래서 지금 상황이 통원치료 쪽으로 굳어졌는데..
그 자식한테 제 울분을 토해낼 방법이 없을까 궁금합니다.
진짜 이대로는 약올라서 미치겠네요.. 서비스 서비스 하지만 이런놈들한텐 예외인가 봅니다..ㅠㅠ
어차피 보험처리했기때문에, 어쨋든 기름넣고 튈려고한것같네요 그 프라이드차주도
그러니깐 보험사부르고 가면안되냐고 묻고...이거야 나중에 결제받으셨으니깐
문제 삼기는 힘드실듯 싶고, 일단은 치료인데, 어차피 보험접수된거면 경찰안오니
그냥 맘편하게 입원하셔서 여름휴가보내세요..
시원한 에어컨에 쐬시면서 영양제받으시고 월컵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