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세단 ‘K9’과 ‘오피러스’가 세계 10대 자동차 카피캣(copycat·모방차)으로 선정되는 굴욕을 당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잘롭닉(jalopnik)’은 최근 ‘누가 봐도 모방이 명백한 자동차’ 10개 모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 차량으론 기아차 K9과 오피러스가 올랐다. 일본 미츠오카 ‘뷰트’와 필리핀 그레이트 월의 ‘쿨베어’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차종은 모두 중국산 차종이었다.
이 매체는 K9에 대해 BMW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와 7시리즈를 반반씩 섞어놓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릴 중간을 제외한다면 BMW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매체는 K9과 BMW 차량의 디자인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포토샵을 통해 K9의 그릴 중간 부분을 편집한 가상의 ‘BMW M9’을 공개했다. BMW M9은 BMW M과 K9의 합성어로 공개된 차량 사진 위에는 ‘THIS IS NOT A BMW’가 적혀 있어,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사진을 본 국내 한 대한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을 하다 보면 중형, 대형 등 각 차종의 특성 때문에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 사진을 놓고 봤을 때는 너무 비슷해 누가 보더라도 BMW 차량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러스의 경우 전 세계 최고급 차들이 가지는 특징들이 골고루 섞였으며, 특히 재규어 S타입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지리자동차가 2009년 상하이 모터쇼에 출품한 ‘GE’는 롤스로이스의 팬텀을 베꼈다고 전했다. 이 차는 현재 중국에서 ‘베이비 롤스’라는 별칭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100만 위안(약 1억7800만원)으로 진품차값(약 14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의 BYD가 생산한 ‘BYD F8’ 차량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와 닮은 카피차로 뽑혔다. 이 매체는 BYD F8의 디자인이 C클래스의 앞을 잘라 붙여놓은 것처럼 차량 앞부분이 C클래스와 너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BYD는 미국 투자귀재인 워렌 버핏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4% 감소하면서 ‘버핏의 실수’라는 오명을 남겼다.
아울러 중국의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리판은 BMW 미니(MINI)를 따라 중국판 미니로 불리는 ‘리판 320’을 선보였다. 이 차량의 가격은 약 1000만원 수준으로 실제 BMW 미니와의 차값이 3~4배 차이가 난다.
특히 최근 BMW는 브라질에서 리판 320을 수입·판매하는 브라질 업체 에버 일렉트릭을 상대로 판매금지를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MW는 리판320의 출시 초기 때부터 카피차라고 비판해왔지만, 리판 측은 “베꼈다기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중국 NATS자동차에서 만든 ‘GT-K’는 일본 닛산의 수퍼카 ‘GT-R’의 디자인을 모방했으며, 동펑자동차의 ‘EQ2050’은 험비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JAC자동차에서 만든 ‘4R3’은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똑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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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된 카피제품군 중에서는 완성도가 제일 높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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