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병이 있어서요. 매주 수혈을 받습니다. 지난번 글에도 한번 올렸는데 지금은 더 나빠져서 약간 좀비 비슷한 몰골로 다니고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는 안끼치려고 지하철 다섯인가 네정거장 거리이지만, 아직까지는 고물차 끌고 다니고 있어요.
혈액내과 들어가면 필연적으로 매달고 다니는 피주머니를 많이 봅니다. 저도 매달고 다닙니다.
혈소판은 노란 주머니, 헤모글로빈은 빨간 주머니........ 홍콩귀신 얘기 생각나네요.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 ㅎㅎ
그 이외에 뭐 면역글로블린이며 여러가지 혈액제나 치료제 매달고 계시는 분들 봅니다.
제가 혈액병동인 21층 입원했을땐 다들 달고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아 갚으려해도 못갚을 감사한 공여자분을 통해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했는데도
제 몸이 운이 없어서 이렇게 됐습니다.
근데요.. 혈액이 없대요.....
저 어제 농축적혈구 농축혈소판 한팩씩 맞고 왔습니다. 이건 제가 일주일을 살아갈수 있는 산소입니다.
다음주에 못맞으면 죽어요. 저는 한주에 한번씩 예약을 해줍니다. 일주일후 혈소판 한팩, 적혈구 한팩.. 이런식으로요.
근데 다음주에 예약은 해주긴 하는데... 이 예약이 지켜질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대요.
말하자면 부도 맞는거죠.. 헝거인지 헝그리 그룹인지처럼요...
제 혈액수치는 계속 말도 못하게 땅을 파고 떨어지고 있지만, 신약도 맞았습니다. 졸라게 비싼데....
코딱지만한 앰플 하나가 백오십(비급여) 막 그래요 ㅎㅎ 내 팔에 들어간 돈만 해도 오천만원이 넘어요. ^^
팔이 금팔임...
근데 우리엄마 아빠가 돈을 열심히 벌어주셔서 아~~~~~~~~~~~무런 효과...
아니 땅을 파고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효과가 있는(교수님의 말씀으론 그나마 이것때문에 수치가 파파팍 안떨어지고...팍 정도로 떨어지는거라고 합니다. ㅋ)약을 맞고 있습니다.
저는 죽을수 없습니다. 죽기도 싫습니다. 아직 20대 중반인데 그동안 살아온 날들이 억울해서 절대 못죽습니다.
실비 보험없어서 주사료 걱정해주시는 교수님께 말씀드렸어요.
죽을때까지 엄마 아빠 등골 빼먹고, 집월세보증금인지 반전세보증금인지 그런거 다 빼서 쓰고,
그 다음에 주사 못맞을 지경이 될때까지 맞을거라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폐렴이 왔었어요. 그냥 원래 우리 몸에 상주하는 일반적인 상주균인데 이놈의 너무 높은 용량의 스테로이드때문에 애기나 노인이 걸리는 폐렴까지 걸려버렸어요. 할수없이 또 원치 않는 입원을 한 2주 정도 했었죠........
입원실이 없어서 그래도 절 불쌍히 여긴 교수님이 응급실 한켠에 입원실 비스무리하게 만들어주셔서 거기서 2주 버텼습니다.
여러분... 저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혈액환자들... 물론 환자들은 다 불쌍해요.... 근데 저같은 사람은 진짜 많이 불쌍하잖아요.
저보다 더더더더더 몇만배 더 힘든 환자들도 많아요.. 알아요.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는 병도 많다는걸요.
근데... 약안드시는 건강하신 분들 임신경험 없으신 분들.... 제발 헌혈좀 해주세요.
저 다음주면 또 혈소판과 적혈구 못맞을까봐 무서워죽겠어요. 잠도 못자요. 정신의학과에서 받아온 수면제를 적정용량 넘게
먹었는데도.... 잠을 못자요. 불안해서요.
살려주세요.
전 저를 지정헌혈해달라고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그건 아직까지는 제 상황이 아니니 이기적인 마음으로 난 모르겠습니다. 나 살기도 바빠서요...
제발 수도틀면 나오는 맑고 깨끗한 수돗물 가지고 계시는 분들. 물이 없어서 사막에서 헤매고, 다음주에도 물을 못먹을까봐
두려움에 떠는 저같은 불쌍한 사람들을 살려주세요.
저 어제 혈액내과에서 진료보고 주사실에서 제 몫의 농축 혈소판 한팩과 농축 적혈구 한팩 보고 그 앞에서 절했습니다.
이 피 주신분들 진심 감사해서요.
간호사들이 웃으면서 뭐하냐고 빨리 맞자고 하더군요.
이 피가 얼마나 귀한 핀데, 피같은 돈 피같은 젊음 피같은 시간 그러잖아요.
그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게 피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제가 살아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예전에 이렇게 혈액수급힘들지 않았을시기, 뇌출혈 왔었을때, 혈소판 수치때문에 뇌 수술도 못들어가고,
그렇다고 해서 절대 저절로 멎지도 않고 계속 지주막하 혈관에서 출혈이 계속되어서..
혈소판 스무팩 쏟아붓고, 비타민k등등의 지혈제를 계속 넣어주며 적혈구 수혈받아서 살아났었습니다.
지금 그때의 상태가 온다면 전 반드시 죽었을겁니다. 스무팩요? 한팩도 못구합니다...
그 이후에 물론 이식도 했지만 100만명중에 하나 망하는 케이스가 되어버렸지만요...
제가 이 병을 딛고 살아나면, 제가 할수 있는 걸로 세상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진짜요.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뭐 조방신 산신령님 다 앞에서 맹세합니다.
많은 헌혈 부탁드립니다.
추신))좋은 일을 쓴글도 아니고, 그냥 부탁 계속 드리는 글인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의 표현이 지나친 점이 있다면, 긴 투병에 지치고 잠도 못자고 불안과 공포에 떨다보니 이리 되었다 여겨주시고
불안해하지도 말구요
좋은 생각만 했슴 좋겠어요
부끄럽습니다.제자신이...
그런데 2차백신이 15일인데 전에 가야하나 문의좀 해보고 하겠습니다.힘내시고 앞으로 꽃길만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다만 혹시 모르니까 백신접종 하루이틀 전만 피하시구요.
(혹시 헌혈 당일이나 다음날 컨디션이라도 떨어지면 접종하고 더 힘들 수 있으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헌혈 전후로 수분보충은 필수이니까요.
채혈공간이 아닌 휴게공간에서 물음료 반드시 드시라고 설명합니다.
과자만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는 아니었는데 본인은 그렇게 겪었다고 생각하는 거.
다시 센터로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실제로는 본인이 생각하는 그림과 대사나 상황이 달랐을 겁니다.
왜냐?
물이나 음료는 '절대로' 마시게 안내해주니까요.
이젠 1년에 한번씩 정기검사 받습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혈액암으로 병마와 싸우시는 중입니다…
저는 모계 수직감염으로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 염치없지만 추천 드립니다 ㅠㅠ
꼭 이겨내셔서 가족들과 함께 조슴 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동네인터넷카페에선 담당자 같은 분이 헌혈차 오니 헌혈 해달라고 피가 모자르다고 글을 남기어서 댓글에 일반회사들도 바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는 주말에도 근무를 하오니 주말에도 헌혈버스를 보내달라하니 답이 없습니다 답답하네요
한 번씩 인근도시에 나들이 갈 일이 있거나 연차 및 외출이 가능할 때 참여해보세요.
전혈도 전혈인데 자주 할 수 있는 혈소판 위주로 합니다.
정말 나는 1주일마다 뺏으면 좋겠습니다.
나 일요일하루 활동 안해도 되니까
쓰니분처럼 고정적으로 필요한사람한테 계속 지원하고 싶네요.
힘 냅시다. 본인 지정으로 받을수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바랍니다
저는 O형 입니다
추천합니다
결국은 이식을 하셔야 완치가 되는 거니까 몸 잘 추스리시면서 한번 더 이식 하셔서 완치되시기를 빕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근데 이렇게 완치가 안되고... 더 더더더더더 이러고 있네요.. 숙주반응인지 뭔지도 알수가 없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보배의 선한 영향력이 헌혈운동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추천합니다.
표현이 그러네.
부모님 등골 다빼고 전세 보증금 다 빼먹고?
참내....
뭐 죽으면 어쩔수 없지만 살고 싶어요. 저 외동이에요. 엄마 아빠가 나 아니면 어차피 살고 싶지도 않으시다고 본인들 등골 빼고, 가진돈 다 쓰고 같이 죽으면 행복하시겠다고 하셔서 그랬습니다. 거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집집마다 사정이 있습니다.
몸이 아픈걸 어쩌라구요
지의지로 음주운전 뺑소니하고 합의금으로 등골빼먹는 놈들도 많아요
열심히 운동할게요
5년전에 저희 어머니도 재생불량성빈혈로 골수이식 시술 받으셨는데..
지금은 완치되어 완전 정상인 되셨어요.
실력ㅇㅣ출중하시니 큰 걱정마시고 완쾌하시길 빌게요~^^
제 혈액형이 B형입니다. 다음 헌혈 가능한 날이 10월 3일 입니다. 예약은 해놨으니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어제도 헌혈하고 왔습니다. 제 짧은 30분 가량의 시간이 글쓴분같은 환자분들께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네요. 주변에 헌혈이 필요한 사례는 없었지만 언젠가 나와 가족들에게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간 되는 대로 헌혈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도 헌혈하러 간다고 얘기하면, 자기도 해야겠다는 헌혈하는 지인도 있어 아직 세상은 친절한 것 같습니다. 건강 회복하시길 바라요
2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하는데 이번년도는 초과헌혈이라고 10월달에 예약이 가능하다네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제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헌혈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저도 성분헌혈 위주로 하려구요.
A형입니다
제가 약이라도 안 먹어야
헌혈할수 있을텐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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