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수준을 비추는게 선거 그중에 최고권력자를 뽑는 선거가 가장 정확하다.
딱 이게 지금 우리 현실 인것 같다. 3당통합후 김영삼과 김대중의 대선때 할아버지는
김대중이는 빨갱이다 라고 노발대발 하시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의 부모님은 할아버님, 할머님
왜 저러시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속상해 하셨었다. IMF때 해외에 나가있다가 김대중과 이회창 대선때
부모님의 투표성화에 잠시 짬을 내, 들어와 투표하고 나갔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 어느순간(19대대선이후부터) 부모님댁을 가면 TV조선 강적들을 열심히 청취하시고 계시길래
아니 그 옛날 그렇게 싫어했던 민정당 패거리들이 패널로 나오는(이 인간들이 아직도 티비에 나와서 떠들고 있다는게 신기했다.)
쓰레기 프로그램을 보시네요? 라고 되물었다가 조국이 나쁜 넘이지 않냐고 된통 당했다.
코로나로 정신없던때 한해를 성묘도 못 가고 해서 올해 설에 다큰 두 아들은 집에 두고 잠시 다녀왔다.
이재명이가 해 먹은 대장동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씀에, 그냥 웃었다.
지긋이 나이드신 두분과 언쟁하는 건 이제 50대로 접어든 나에게는 심신이 무척 힘들고 괴롭다.
투표전 윤석렬이 찍으라고 연락도 오셔서 네네 라고만 말씀드렸다.
내가 알던 과거의 민주주의를 열망하시고 전두환을 극도로 혐오했던 부모님은 이제는 그 옛날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나쁜놈이라고 말씀하시던 나의 오랜 기억속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다.
이게 우리 현실이구나 한다. 투표는 국민의 수준을 비추는 거울이다.
우린 지금 우리 수준에 맞는 결과지를 받았다.
약간의 상실감 정도? 뭐 중학교때 호헌철폐를 동네 형들 따라 외치며 최루탄 연기속에서 짱돌 날리던
그때도 있지 않았나? 직선제되고 직접 투표는 못하지만 노태우는 안되겠지 했는데 되드라 ㅋㅋ
고등학교때 전교조설립 지지시위 한다고 점심시간 점심먹고 운동장에 앉아 친구들 선배들과
주먹쥐고 전교조 지지 구호 외치던 때도 있었지 않았는가 ㅎㅎ 그 전교조는 지금 풉ㅋㅋ
오늘은 간만에 대학때 다니던 골목안 고갈비집이나 가서 소주한잔 해야겠다. 사장님 잘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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