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군에 있을 때였습니다.
2002년 12월 일병 오호봉때 여친이랑 헤어졌는데 이듬해 2월 저 사고로 여친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2000년에 돌아가셨었고(이혼상태) 형제도 없이 혼자였는데 어머니까지 사고로 돌아가셨죠.
5월에 휴가나와서야 그 사실을 알고 연락을 해봤지만 받지 않더군요. 동성로역에 찾아갔었는데
그 당시 동성로역에는 잃어버린 가족, 친구등을 찾는 피켓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걸려있었고 그 중에서 하나를
보고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엄마를 찾습니다.'
거기엔 제가 군입대 하기 전 '은영이' 걱정말고 잘 다녀오라고 하시던 여친 어머님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안경을 쓰시고 긴 퍼머머리를 하신 사진속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시각장애인이셨지만 사후 장기기증 신청도 하신 정말 대단한 분이셨는데..
여전히 연락이 안되는 그녀를 뒤로하고 복귀를 했고 이 이야기를 분대장한테 얘기 했더니 제가 관심사병이 됐더군요.
자살할까봐..;;
제대 후 친구로 부터 세이클럽 쪽지를 받았습니다. 링크 하나가 걸려 있었는데 이겁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5&oid=055&aid=0000000373
37초에 나오는 아가씨가 제 여자친구였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슴이 미어터질거 같더군요.
다시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받더라구요. 차마 얘기를 꺼낼수 없었습니다. 그 친구도 굳이 얘기 하려들지 않았구요..
만나서 서로 안부 묻고 밥만 먹고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다신 그녈 볼 수 없었죠. 연락도 안되구요..
하........
안부라도 묻고 싶습니다. 결혼은 했는지, 행복하게 잘 사는지..
제 첫사랑이었으니깐요..
P.S 제가 글 재주가 좋지 못합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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