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36,000원 500 -0.2%)가 내년 하반기 풀 모델 체인지된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한다.
엔진과 변속기, 구동시스템 등 주행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품들을 모두 업그레이드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으로 대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2'를 무기로 현재 세계 자동차업계 영업이익률 1위 BMW를 누르고 수익성 면에서도 세계 최고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후속 모델을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 출시된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로 1세대 모델이 글로벌시장에서 준럭셔리(Near luxury car) 이미지를 다진
지 5년 만에 럭셔리카 시장을 노크하게 된다.
1세대 제네시스는 지난 2009년 한국자동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 상을 수상하며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 격전지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 가능성을 알린 모델이기에 2세대 모델에 거는 현대차의 기대는 각별하다.
미국시장에서 1세대 제네시스의 주요 고객은 연간 가구소득 15만달러 수준의 전문직 종사자와 정치인 등이었다.
가구소득 15만달러 이상 계층은 중급 고급차 구매고객으로 분류되는데 현대차는 2세대 모델로 보다 상위 구매층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각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자동차의 본질인 달리기 성능이다. 이미 편의사양과 안전장치 등에서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으로 뛰어오른 현대차지만 주행 감성만큼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경영'을 통해 BMW를 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에는 1세대 모델에 탑재된 람다 3.8 GDi 엔진 대신 3.3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395마력, 54.4㎏·m으로 3.8 엔진보다 최고출력은
61마력, 최대토크는 14.1㎏·m 향상됐다.
구동시스템은 현대·기아차 승용모델 가운데 최초로 4륜구동방식이 적용된다. 현대·기아차의 다목적스포츠차량
(SUV)에는 4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되지만 승용모델은 모두 2륜구동시스템으로 돼 있다.
보다 강력해진 엔진 출력을 조율할 변속기로는 10단 변속기가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신형 제네시스는
승용차 모델 가운데 세계 최초로 10단 변속기를 탑재하게 된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10단 변속기 개발은 올해 말쯤 공식 발표될 수 있다"며 "대형차급에 적용되는 이 변속기가
실제로 현대차 생산 모델에 탑재되는 시점은 2013년 말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재미를 배가할 전자장치도 적용된다. 곡선주로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행감성도 극대화하는
기술인 구동선회제어장치(ATCC)가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다.
현대차가 만도와 함께 국산화한 이 기술은 차체제어시스템(VDC)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기술로 4륜구동 차량이
곡선주로에 진입할 때 4개 바퀴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제어함으로써 차량 이탈 현상을 조기에 억제하는 동시에 4개
바퀴의 토크도 유지시켜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잃지 않도록 해 준다.
제네시스 2가 기존 모델을 넘어서는 판매몰이에 나설 경우 현대차는 수익성면에서도 BMW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양산차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통틀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 2위다. 1위는 1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BMW이다. 불과 0.2%p 격차다. 벤츠(9%, 1분기 기준)를
따돌린지는 이미 오래다.
현대차가 수익성면에서도 BMW에 육박하게 된 것은 제네시스를 비롯, 신형 싼타페와 에쿠스 등 성능을 키우고
판매단가도 올려 '제값받기'를 가능케 한 핵심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동차의 수출 평균 판매단가**)는
올해 상반기 1만6300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00달러 상승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차가 성능이 BMW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제네시스 2를 바탕으로 수익성에서 BMW를
따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4륜에 400마력 가까이에 11단 자동변속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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