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부터 금, 아침 7시까지 출근해야 해서, 두시간 전쯤인 새벽 5시쯤 일어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났다가 아... 오늘은 토요일 하면서, 다시 누웠다가 ....아침에 먹는 약먹고, 조금 기운 차리고 보배합니다.
저는 희귀난치병인 중증재생불량성빈혈로 10년째 이러고 있는 중인 26세인 사람이고요. 감사한 헌혈자분들께 수혈받고, 타인조혈모세포 이식까지 받고, 이런 저런 약을 먹어가며 응급실, 입원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 인생을 살다가, 감사하게도 진료교수님이 자신의 연구팀에 계약직으로 받아주셔서, 오전근무로 직장을 다니게 된 대파미나리입니다. 저는 원래 제가 다니던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고요.
그동안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지정헌혈 받을일이 생길까싶어) 제 아팠던 내용 사연팔이 했는데 오늘은 그냥 사심없이 ㅎㅎ 글을 쓰고 싶어서 씁니다.
어떤 분들은 저에게 대단하다고 하시고, 부모님은 미안하다고 하시고, 친척분들은 부모 등골 그만 빼먹으라 하시고ㅎ, 친구들은 힘들겠다 위로 해주고 어쩌다 만나게 되면 제 위주로 배려해주고 진심 고맙습니다.
저보고 대단하다고 열심히 살았다고, 고생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물론 열심히 살긴 살았지만, 그냥그냥 그때에 맞춰 대처를 하며 그나마 선택할수 있는 것중에 나에게 가장 베스트를 선택해가며 살아왔습니다. 그게 합해놓고 나니 열심히 산거더라고요.
한때는 너무너무 살고 싶었어요.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로운 과정을 겪고도 안낫나 너무 억울하다는 심정으로 가득 차있었거든요. 지금은 ... 아니에요.. 10여년간 할수 있는 치료는 모두 다 해봤어요. 진짜 재벌들도 맞기 힘들다는 고액의 신약을 일주일에 한번씩 몇앰플씩 1년을 맞았어요. 운좋게 저를 모르는 어떤분(이름도 얼굴도 모름 완전 타인)이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해주셨고요.
이만하면 의료선진국에서 누릴수 있는 모든 혜택을 다 누렸고, 받을수 있는 복지혜택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건 그 신약이 보험 적용이 안되는 고액이였다는 점 죄끔 아쉽고, 제가 그 모든 혜택을 받았음에도 몸땡이는 아직도 이따위라는 점이죠.
고등 중간 기말고사때 쓰러져서 시험망치고, 수능땐 쏟아지는 코피를 막을수가 없어서 휴지를 몇통을 갈아치우면서 보건실에서 수능봤고... 대학때는 수혈받다가 수업시간이 늦어 너무 아까운 피를 남기고 학교로 달려갔던일....(그날하필 조별과제 발표날이라, 제가 발표자라 안갈수가 없었어요) 병원 중환자실에 취업한후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났다고... 눈물을 쏟으며 가슴아프게 사직서를 냈던일.......... 조혈모세포 이식전까지 잠깐 쉬는 보름 남짓 와중에... 집 욕실에서 쓰러져 수술도 할수 없는 몸땡이 혈소판 오천 상태에서 뇌출혈로 생사를 오갔던일....
교수님의 설명으론..... 재벌집에서도 이렇게 맞기 힘들다는 고액의 주사를 매주 일년 넘게 맞고, 그 사이사이 먹은 약들로 인해 부작용에도 시달리고...유니폼 갈아입을때 온몸이 멍투성이라 좀비 같다는 말도 듣고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살고 싶었거든요. 다시 병원에 취업해서 나름 보안이 중요한 연구에 참여하는 1인이 되고보니, 이제 더이상의 욕심도 한도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이나 교수님이나 제 친구들, 조혈모세포 나눠주신 감사한분, 헌혈해서 제가 수혈받게 해주신 모든 감사한 분들, 보배에서 저에게 응원해주시는 모든분들이 저에게 주신 은혜를 다 받았습니다.
저 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겁니다.
뒤에 어느 글에... 건강보험료 더 냈다고... 병원도 안가는데 너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의 글도 읽었는데... 신약만 비쌀뿐... 그 이외의 치료는 그런 억울한 건강한 분들이 내주시는 건강보험료로 지금껏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사실 저의 꿈은...정신의학과 간호사입니다. 일반 대학병원 말고요. 병원자체가 정신병원으로 명명되어 있는곳.. 용인 정신병원. 계요병원, 민들레병원 이런식으로요...
규모가 적당히 있으면서 입원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계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대학 3~4학년때 간호실습을 나갔는데 모든과를 다 나가봤죠. 그중에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배우며 실습했던 진료과는 정신병원인 모 병원이였습니다.
거기 환자분들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분들 약 드시면, 한분한분 다 정상적이고 좋으신 분들입니다. 어떤 분이 수도권 지하철 4호선 까지만 있는 종이 들고 다닌분이 계셨는데 제가 그 당시에 9호선까지 경의 무슨선 그당시 나온 마지막 노선까지 새로 예쁘게 그려다가 투명파일에 넣어 드리니, 너무너무 좋아하셨어요. 마지막날 레이크레이션 하며 이제 가면 못보는 거냐고 묻던(거기 실습생들이 2주씩 왔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알아요. 2주후에 가면 다시 안온다는거)분, 자기가 여기에 있다는거 잊지 말아달라는 분도 계셨고..다시 돌아가 그분들과 함께 치료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원래 계획은... 3년 정도 중환자실 임상하다가 (어느정도 간호사로서의 일을 배워서) 다시 그 정신의학과 병원에 가고 싶었습니다. 이대로면 잘 될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운이 안되면 죽을수도 있겠죠....
그렇게 초조하고 힘들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젠 마음이 한결 가볍고, 즐겁습니다.
한가지 덧붙일 말은... 저희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단 한번의 싫은 내색 없이 항상 저의 곁을 지켜주시며, 지금까지도 일을 하시고 돈걱정 덜하게 치료받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일이 저를 낳아 키운일이라 말해주시는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화이팅!!!! 저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오겠습니다. 뿅~
자식이 성인이어도 잘먹는것만봐도 이쁩니다.
자녀있는 사람들 남의자녀 흉도 함부로 못보는데 참 말이 뇌를 안통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김정은이 우리아들 때문에 전쟁을 못하는 시기에도 저놈의 웬수 전생에 내가 쟤한테 무슨죄를 지었을까 할때도 밥먹는게 줄어들면 걱정되는게 부모입니다.
대파미나리님 자체가 부모님에겐 행복입니다.
대파미나리님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완치되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대파미나리님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완치되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화이팅!!!!!
자식이 성인이어도 잘먹는것만봐도 이쁩니다.
자녀있는 사람들 남의자녀 흉도 함부로 못보는데 참 말이 뇌를 안통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김정은이 우리아들 때문에 전쟁을 못하는 시기에도 저놈의 웬수 전생에 내가 쟤한테 무슨죄를 지었을까 할때도 밥먹는게 줄어들면 걱정되는게 부모입니다.
대파미나리님 자체가 부모님에겐 행복입니다.
근데 할머니 입장도 이해는 가요.. 손녀딸이 낫지는 않고 계속 아프고,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당신딸인 우리엄마도 고생이고...
할머니 연세도 팔순이셔서...음...몸도 정신도 힘드실 연세시죠.
할머니도 저 아프고 나서 경제적으로 많이 보태주셨어요... 제가 안낫고 이러고 있으니 속상하신거겠죠..
엄마의 엄마니 이해합니다.
얼른 나으시라는 말씀이시겠지요.
제게 건강한 신체와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지성을 물려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글쓴이의 열정과 긍정에너지를 전파해주신 부분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길이 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종착점에 도착하기 마련입니다. 머지않아 그동안 흘리신 땀과 감내한 고통이 환희와 보람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 우습게 봤다가 큰똥 치우고 있는중입니다
이러다 죽는건가싶더라구요
수치 10 9대에 별증상 없어서
관리도 안하다
이 지경 됐는데 휴
다시는 겪고싶지 않습니다
저도 성모병원에서 치료중이니
같이 빠이팅하시자구요
나리님 상태에 비할건 아니지만
그래도 쪼끔은 알것 같네요 어우
저는 입원을 해본 게 그때가 처음이라 걱정했었는데 그 아이 부모님께서 제가 간 병원 1번 특실을 잡아줘서 2박3일 동안 편하게 지냈었습니다 비록 편지 같은 건 전달받지 못했지만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2주후 제 검진 때 코디 쌤께서 생착은 잘 되었단 말을 하셨을 때 안심했었죠 다만 솔직히 이식을 받아도 완치를 보장할 수 없기에 오히려 더 안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코디 쌤한테 이후 상황을 물어보질 못했습니다 솔직히 겁났거든요
그 아이도 대파미나리님처럼 힘차게 살아가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철저한 보안 때문에 13살 남자아이란 거 밖에 모르고 있지만 지금은 고3 학생이려나요 아무튼 꼭 어디선가 대파님처럼 꿈을 갖고 잘지내고 있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기에 대파미나리님의 모습이 더욱 반가운 것 같습니다 약간 대리만족?이랄까요 항상 힘내세요 분명 미나리님께 이식해준 분도 미나리님께서 잘지내고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겁니다
수혜자는 얼마간의 금액을 기증자의 병원비로 기탁합니다. 피보다 더한 조혈모세포를 고통과 시간 귀찮음 여러 불편을 감수하고 주신다는데 뭔들 못해드리겠습니까...
선생님의 조혈모세포 수혜자 역시 두번째 삶을 열심히 살겁니다. 다시 살아난 기쁨으로요. 항상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존경하고 응원해요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ㅇ
담담하게 쓰신글에 대파님의 아름다운 인성과 그동안의 노고가 보입니다.
부디 더욱 강건해지셔서 하시고자하는 모든일이 수월하고 보람있게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날이 맑아요.
이렇게 맑은날의 따스하고 평화로운 햇살이 항상 대파님께 비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할게요.
그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급하게 혈액 필요하시면 꼭 지정헌혈 해드릴게요 언제든 연락 주세요
대파미나리 화이팅...
힘내세요!
여기 대파님 글 반기는 분들 많아요.
봄여름가을겨울 가끔 글 남겨주세요. ^^
응원합니다!
차라리 죽고 싶은 나날의 삶을 살았어요.
담당교수님이 넌 어떻게 이 몸으로 그렇게 살 수 있는지 기적이라 하더군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살았더니 서른이 넘어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생각이 되었죠. 의도치않게 아이도 생겼는데 교수님이 죽을려고 작정했냐고 혼이 났습니다. 그렇게 교수님 환자 중 산모가 생겼고 제가 출산하기까지 수많은 수혈과 의료진들의 희생으로 출산까지 했습니다. 지금도 남편,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고 인생의 절반이상을 중증환자로 살아가다보니 우리나라에 참 감사하고 보배서 눈팅하다보면 헌혈해 주시는 분들 보면 말할 수없이 감사합니다.
대파미나리님 사람의 생명은 약하기도 하지만 강하기도 합니다.
그저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의 피해가면서 즐겁게 사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같은 병명을 가진 분이라 주저리 댓글 달아봅니다.
임신과 출산 게다가 육아까지 .... 90년대 진단받고 2022년까지 살아내 오시느라 정말 수고하셨고 이렇게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신 출산과정에서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저도 님처럼 끈질기게 기운내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행복 하세요
자꾸 눈물이 나려고하네...
항상 건강하게 자신있게
살아가시길 바라요.
아름다운 생각과 아름다운 마음과 아름다운 삶을 살고 계시네요...ㅠㅠ
저는 항상 멀리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중 한명임...
그동안의 간절함이 님을 지켜줬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그리고 고마우신분을 생각해서 더 간절해 지세요 그분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일겁니다 힘내세요 간절함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몸땡이가 이모양이라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간간히 소식좀 올려주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하는 1인입니다.
오늘도 고생했어요.
남은시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당뇨도 쉬운 병 아니에요.
저도 선생님을 응원할테니 선생님도 당뇨 꼭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식사는 잡곡밥 조금씩 나눠서, 녹황색 채소 드시고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운동 꼭 하셔요.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는 음식은 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관심 감사드리며,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잠간 기도는 해볼게요.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대파미나리 쵝오!!
저도 아들 딸 키우고있는데
부모마음 다 똑같을듯요
교대 근처에 서식중인데
혹 강남 성모병원이라면
꼭한번 연락줘요
내딸인것처럼 꼭 안아주고
등뚜들겨주고 싶고
맛있는거 사주고싶어요
화이팅!!
꼭 이겨내세요.
멀리서 응원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게시판에 글올리세요.
살고 봐야죠. 나중에 갚으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됩니다~:)
대파미나리 닉넴 넘 찰져요~ㅎ 화이팅 입니다~~~~:)
보배드림 저희가 돕겠습니다
제가 먼저 돕겠습니다
완치 후기 기다릴께요~화이팅!
매일매일 눈뜨면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재밌게 살았으면~ 행복한 내일 보내시고~~
그것도 알티로요....
게다가 류마티스관절염이시라니... 자가면역성혈소판 감소증과 류머티스관절염이시군요..
한동안 여성도 군대가야 한다는 명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었을때,
저는 여성이 군대를 가게 되어도 나는 면제겠지라는 얄팍한 속셈이 있었는데 세상에는 저보다 훨씬 힘들어도, 정신적으론 강인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만 혼자 아프다고 찡얼댄게 부끄럽습니다. 진통제라면 저도 마약성 진통제까지 골고루 먹었지만, 군장메고 행군하느라 복용한 분께 너무 부끄러울정도에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두통 때문에 복용한거거든요. 어느 통증이 더 하다 덜하다 할순 없지만, 관절염의 고통도 엄청 심하다는것 알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선생님의 앞날에 행운이 따르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깨달음을 주셔서..
남들 다가는 군대 갔다온건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부끄럽네요..^^;;
솔직히 훈련하고 아플때 괜히 군대왔나해서 후회많이 했습니다...ㅋㅋ
대파미나리님도 몸 관리 잘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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