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도 불분명한 서양귀신을 위로하는 날을 이유와 내용도 모른채 어느순간인가부터는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에게도 할로윈코스튬 장착을 요구받는다.
넓지도 않은 이태원거리 발디딜틈도 없는 곳에 어떤 목적으로, 어떤 생각으로 몰려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저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다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이 그저 군중에 떠밀려
밀물에 밀려드는 바닷물처럼
썰물에 빠져나가는 바닷물위의 비닐봉지처럼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휩쓸려 다닐 수 밖에 없을진데
입구부터 확인되는 인간들의 머리들만 봐도 문제있음을 충분히 지각할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곳을 찾고, 꾸역꾸역 들어간건지
여전히 코로나는 현재 진행중인데..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고는
선택의 기회도없이 세월호라는 거대한 배에 갖혀 수장을 당했던 아이들의 죽음과는 다르다
영문도 모른채 화마에 삼켜진 씨랜드 화재와도 다르다
출근길에 끊어져버린 한강대교와도 다르고
섬에서 내륙으로 나올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페리호가 가라앉아버린 사건과도 다르며
쇼핑센터처럼 이용했던 도심지의 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사건과도 다르다
달리던 열차가 전복해버린 사건과도 다르다.
성인이었고,
상황판단 충분히 할 수 있었고,
목적도 불분명한 국적과 정체도 모호한 귀신기념일을 즐겨보려 본인이 선택했고, 사고가 난거다.
물론 현장에는 국가가 부재했다.
공권력은 관심이 없었다. 문제인건 맞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세월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씨랜드 등의 국가적 재난에 비견할 것은 아닌듯 하다.
왜 성인의 부주의와 분위기에 젖고, 술에 취한 자들의 객기와 군중심리에 의해 벌어진 사고를 국가적 재난으로 치부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가을철 단풍놀이를 위해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놀러다녀오던중 차량이 전복되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해도 국가적 재난인가 ?
온갖 국가부재로 부실로 일어났던 참사에도 이처럼 앞뒤안가리고 재난지역선포? 국가차원의 애도?
이런경우는 없었다.
저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다 죽었는가? 저들이 애국했나?
할로윈데이라는 것이 국경일인가?
정부와 언론의 작태는 김진태발 경제금융위기, 윤뚱 이 개새끼의 막말들 포함 여러 무지성한 사태들을 덮으려는 이슈몰이로 보여질 정도이다.
물론 그저 그간의 답답함에서 해방감을 느껴보고자 그저 구경하려, 즐겨보려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한 젊은이들의 어이없고 황망한 죽음앞에서느 숙연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들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조금은 냉정히 바라본다면... 그날 그곳에서의 사고가 국가적 재난? 재난지역선포? 국가적 애도?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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