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을 각별히 생각하는 집안도 아니고 그런 환경도 아닌.
그저그런 남자의 아버지 제사와 명절 제사를 지내자던 와이프가
15년 가까이 아무 군말없이 열심히 1년에 3번의 제사와 차례를 준비해주면서...
"할만큼 한것같다. 이제 그만하자" 고 조심히 말을 꺼냈습니다.
좋아할줄 알았더니 뭔가 허전해 하며 당황해 하더군요.
제사의 시작은 와이프가 꺼냈지만 15년이 흐른뒤에야 그 마침을 제 입으로 하게 됐네요.
제사가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어서 잘했다 못했다의 개념은 아니지만
그동안 제사 준비하느라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도 받았을건데
(덕분에 전 부치는건 저의 주특기가 되었지만...)
아무말없이 명절과 제사때마다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에 늘 고마웠어요.
15년이면 짧은 시간도 아니고 딱히 기억도 별로 없는 분들을 위해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가정사가 그닥...내세울것도 없는 스토리라...)
오붓하지만 푸짐했던 제사상이 이젠 더이상 없네요.
당장 내일부터 뭘할지 고민에 빠진 와이프가 베시시 웃어줍니다.
내일이면 제사에 올릴 음식이며 장을 봐야 하는데
딱히 할게 없다며 책임을 지라고 눈을 흘기네요..
오늘은 와이프가 좋아하는 메뉴로 외식을 합니다.
아이와 함께~
다음 명절엔 여행을 준비해야겠어요.
가까운 국내부터 천천히 돌아보고 5년뒤에 유럽여행을 가자는 약속을 했네요.
제사를 지내지 않는게 맞다 틀리다는 아니지만
우리삶에 꼭 필요한 예식은 맞기에
가볍게 덕담을 나누며 예를 갖추는 형식은 이어 나갈까합니다.
지난 15년간 묵묵히 저의 트라우마를 극복해주기 위해 제사를 치뤄낸
저희 와이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렵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모두 건강 잘 챙기며 평안한 가정의 보배인이 되길 기원합니다.
제사 지낸는 집은 바람잘날 없고
제사 않지내는 집은 명절 연휴때 가족과 여행간다는 말이 있는거 처럼 . . .
큰아버지 저희 아버지께서 생전에는
큰집에서 제사를 지냈고.
두분께서 돌아가시곤 각자 제사를 지냈고.
저희 형과 형수님가족은 기독교이지만
아주 오랜시간 제사를 지냈었고
몇년전 어머님의 선언으로 음식은 준비하되 제사는 지내지 않는다...
명절전날 모여서 같이 음식 준비하며 같이 먹고 차례나 제사는 지내지 않고있습니다.
이것도 음식 종류도 음식량도 줄여서 간단하게 준비해서 같이 먹는 정도
그리고 작년 추석때는 어머님 모시고 형네 누나네 해서 같이 팬션가서 1박2일 보내고 왔습니다.
설때도 갈까 했지만 춥기만하고 고생할거 같아서
설날 모여서 같이 "만두"만 만들어 먹자고 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기에 조금 아쉽긴하지만
명절날 모여서 같이 음식(제사 음식말고) 만들고 같이 먹는걸로 만족합니다.
기독교인 이면서도 30년가까이 제사상 차례상 준비해주신 형수님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도 글쓴이와 똑같이 전은 거의 제가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각 가정에 맞는 화합의 의미를 찾으면 될 듯 합니다.
살아있는 부모님 잘 모시고 돌아가신 조부님 기일에 내리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식사 한번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홍동백서에 맞춰
떡볶이 피자 족발 고르곤졸라피자 크림스파게티로 . ...
저는 돌아가면서 먹고 싶은거 1~2종류로 정하라고 하고 싶네요.
아들 먹고싶은거 다음해는 딸 먹고 싶은거 다음해는 손자 먹고 싶은거..
제사상 받는 입장에서도 몇백년전에 올리던, 생전에 안먹던 생선이나 이런 것보다 최신 트렌드 음식 맛보고 싶으시지 않으시겠어요?
아버님이 즐겨드시는 음식을 적당한 선에서 하나 사서
조그만 상에 올리고 절이나 한번 올리는 걸로 초간소화 시켜보시죠?
매년 같은거면 물리실테니 애들 좋아하는 걸로도 한번 올려보고 와이프 잘먹는 걸로도 한번 올려 보고...
아무것도 없으면 너무 허전할 것 같고 고인을 기리는 의식은 한번 하고 어떤 분이셨는지도 한번 생각해보고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냥 편히 하루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최근에 돌아가신 분께 몇백년전 차림대로 대접하는건 안맞는거 같아요.
즐겨드시던건 그시절 음식이 아니잖아요.
제사 남한테 보여주기 아닙니까 저도 안한지 좀 됬네요
제가 하지말자고 했습니다 마누라 고생시키는것도 싫고
살아계실때나 잘하면 되지 제사 저혼자 지냈습니다
안지내면 주변에서 지내냐 마냐 그래도 지내야지 오지랍떱니다
니네집제사나 잘지내세요 라고 하면됩니다 ㅎㅎ
우리집도 안했음 좋겠다
시겠지만 나중에 정말 복받으실거예요
역사를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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