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 딸 이야기
나보다 장점을 더 많이 갖고 있고 또 거의 모든 면에서 한 수 위를 점하고 있는 모 선배님의 외동딸 이야기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오랜만에 얻은 딸이기에 선배님 부부는 애지중지 신경 써서 키웠더란다.
그 귀한 딸이 아장아장 걷고 한두 마디쯤 할만한 나이인 2.5세 때,
옆집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를 집에 데려왔단다.
딸이 조그만 손가락으로 선배님을 가리키며 친구에게 하는 말,
“얘! 이게 우리 아빠야!”
그러자 딸의 친구가 하는 말,
“응, 그게 너의 아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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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딸이 이제 겨우 말문이 트이게 되자 자기 딴엔 무척 신이 난 모양이다. 그런데 어디서 배웠는지 자기 아빠에게 이따금 반말을 찍찍거린다.
‘임마’는 물론, ‘이 새끼 저 새끼’, ‘너 죽을래?’라는 등 절제되지 못한 심한 말까지도 서슴없이 떠들어댄다. 그러나 이것도 여러 가지 말을 배워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려니 생각하며 선배님 부부는 그냥 웃어넘기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선배님이 피로한 하루의 일과를 모두 끝내고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조그만 손이 선배님의 등을 탁탁 두들긴다.
선배님이 돌아보니 사랑하는 자기 딸!
딸 아이는 씩 웃으며 이렇게 말을 하더란다.
“야, 임마! 너 죽고 싶어?”
이에 선배님이 어린 딸을 크게 혼내줬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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