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제학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경제학자를 떠올리면 한 영국 친구가 한 말을 잊지 못한다. 경제학자들은 사랑에 대한 백 가지 이론을 갖고 있지만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고 얘기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대학교 다닐 거시 경제학을 배웠는데 무슨 IS LM 곡선 같은 것과 수학방정식을 두고 국가 경제의 이자율, 환율, 경제 성장 이런 것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정작 케인즈의 일반이론에는 그런 수학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경제에 대한 군중심리와 느낌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잘 팔리는 경제학책은 한 번도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적이 없고 고색창연한 미국이나 유럽의 고딕식 대학 건물에서 역사로 발효가 되는 책 냄새를 즐기고 창밖의 교회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제학책을 쓰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경제학자라기보다는 문학 작가라고 본다. 나는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해서 기소 위험성에 빠져 보지 않고 대기업에 납품하려고 온갖 수모를 당하고 동남아의 공장에서 말이 안 통하는 현지인들을 관리하고 같이 기계 때가 끼어있는 식판으로 밥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경제학 이야기는 허구라고 본다. 그것은 일개 영국 국정원 하급 직원을 하면서 아랍에 파견된 후 한 일 도 없이 옥스퍼드 대학에 돌아와서 책을 쓴 아라비안 로렌스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작품은 경제학도 국제정치학도 아니고 낭만적인 문학이나 콘텐츠로 취급한다.
개미는 풋 100억 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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