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너무나 마려운데 화장실을 찾을 수 없을때...
경험으로 8년전 여친과 데이트를 하고 고속버스를 타고 귀가하던중 너무나 급한 신호가 오더군요...
이거슨!!! 악질로 유명한 설사!!!!
원주에 사는 지라... 서울서 돌아오는 길 어디쯤 왔나 확인하니 이제야 이천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30분은 더 가야 하는데...
과연 참을 수 있을까...
그때 여친이 왜 이렇게 땀을 흘리냐며 걱정합니다.(지금 니가 내 심정을 알겠냐???)
건딜지 말라고 신음성을 내뱉고 창밖을 보며 괄약근에 모든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천를 지날 무렵 똥장군이 발악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젊은 괄약장군은 필사적으로 똥장군의 거쎈 반격을 막아내었습니다.
아마 그때 다수의 괄약세포병사가 전사를 한지라 다시금 똥장군이 쳐들어온다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창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똥장군에게 패배한다면 22살의 젊은 인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기필코 똥장군을 이겨내고 말리다... 괄약장군에게 마지막까지 수호를 부탁하며 빌고 또 빌었습니다.
아주 잠시간의 소강상태가 왜 그렇게 행복했었는지....
약해진 괄약장군을 눈치 챘는지 똥장군이 서서히 기세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이미 온 몸은 땀범벅이 되었고 여자친구는 옆에서 왜 그러냐고 재촉합니다.(제발.. 말은 시키지 말았어야지..)
그때 괄약장군에게 광명과도 같은 버스기사님의 말씀.
문막I.C를 지나고 정차한다는 방송...
그 방송은 괄약장군에게 한줄기 포션과도 같은 힐링효과를 불어넣으며 또 한차례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끈질긴 똥장군... 보통의 저급한 똥장군은 어중간하면 물러가던데 흡사 마왕도 같은 설사대군을 몰고온
똥장군은 지옥의 나찰과 비교될만큼 강력했습니다.
도망갈 수도 없는 이 좁은 고속버스안..
단 1분이 왜 그렇게 길었을까요..
여친에게는 나 문막서 친구 만나고 갈테니 넌 먼저 집에 가 있어! 라고 외치고는
날 막아서는 여친의 몸짓과 외침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후다닥 내렸습니다.
괄약장군을 쉬게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화장실..
대체 어디있는거야.!!!
편의점으로 뛰쳐가 여행용티슈를 사고는 어색한 미소를 날리며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화장실 어디죠?(마치 나는 소변이 마렵지만 아무곳에서 노상방뇨는 할 수 없는 젠틀한 사나이라고 어필하며)
이 키 가지고 돌아가시면 있어요.( 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려줄테니 한평생 나를 찬양하거라 라고 들림...)
후다닥!! 열어야해! 바로 이 문 안쪽의 나의 모든 고민을 쏟아낼 장소가 있는 것이야!!!
괄약장군과 똥장군의 싸움은 서서히 똥장군의 승리로 굳어갔습니다.
서서히 팬티에 뭔가 스며드는 느낌이 나면서 정신은 이미 혼미해진 상태...
거의 열쇠를 뜯어내듯 열어재끼고는 필사적으로 허리띠를 풀고 바지의 달린 후크는 뜯어내며
괄약장군에게는 휴식을 똥장군에게는 지옥의 낭떨어지로 밀어내었습니다.
살펴보니 팬티에 슬쩍 똥장군의 처참한 흔적이 보였기에 찔끔 눈물을 흘리며 팬티는 휴지통으로
버리고 나서. 노팬티로 여친의 집으로 향했습니다..(그래서 제가 노팬티 야노를 싫어하나봅니다...ㅎㅎ)
내 생에 그렇게 난처하고 심각했던 고민중에 하나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ㅎㅎ
요즘 자주 진지한 고민을 올려 비도 오니 가볍게
웃을수(지금이야 웃지만 그때는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던.) 있는 이야기 한번 해보았습니다..
다른 횐님들은 어떻게 하셨어요?ㅎㅎㅎㅎ
'기사님 큰게 급해서 그런데 안전한데 정차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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