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80년대의 어떤 총선...
내 고향 부산에서 당시 야당 후보였던 어느 인사가
이번에도 낙선하면 갈곳이 없다였던가 아무튼 이 구호 하나로 동네 방방곡곡을 돌며
눈물로 소위 동정표를 호소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만 해도 부산은 야도였지만 그 지역구에서의 당시 판세는 여당 후보의 우세였고, 그 전 총선에서
그 눈물 후보는 낙선했었던걸로 기억한다.
허나 낙선의 인사로 알려졌던 그 후보가 결국 당선되었다. 오열의 호소가 통했는지 어쨌는지...
뭐 어디 부산 뿐이었겠나.
그때만 해도 선거판 자체가 이런 동정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낙선하면 죽네 어쩌네 하면서 유세차 위에 올라 대성통곡을 하던 후보들 좀 많았던가...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선거판에서도 차츰 이런 동정표의 영향력은 줄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여전히 눈물 콧물 생쇼로 선거판을 누볐던 사람들은 여전했지만.
80년대 그때처럼 불쌍하니 찍어주자는 식의 조금은 어리석었던 표심과 민의는 대세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말이다.그 촌스럽고 어이없던 80년대로부터 무려 40여년이 흐른 지금...
선거판에 난데없이 다시 등장한 눈물쇼!!
누군가 말하기를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던데
정치와 선거도 그런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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