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교동으로 어제 친구랑 첫 차박을 왔어요.
넘 늦은 시간에 출발을하면서 집에서 김치만 싸오고 작은 미니족 하나, 약간의 술만 사서 출발했어요.
교동에 도착해서 대룡시장에 도착하니 벌써 6시가 다 되어가서 부랴부랴 시장을 구경하며 추가로 살 음식들을 찾아봤는데
대룡시장은 너무 예쁘게 꾸몄는데 음식들 파는곳이 없어 고민하다
이북식 큰 만두가 파는데 너무 맛있게 생겼더라구요.
연세 많은신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2개 남았다고하셔서 '다행이다~ ' 생각하며 2개를 포장하고
부족하면 라면 끓여먹자 생각했어요.
* 맥주안주로 생야채 구워파는것도 사왔어요.
친구가 우연히 봤다는곳에 도착하니 많은 차들이 이미 자리잡고있었고
차박하시는분의 평균 연령은 60 이상일것 같았어요.
엄마, 아빠 같으신분들이 부부끼리 오셔서 낚시를 즐기는 성지더라구요.
차내 잠잘곳을 정리하고 테이블 세팅을 마치고 만두를 펼치는데
만두가 아닌 떡이 있는거예요 ㅜㅠ
두개 다 떡 ㅜㅠ
친구랑 저는 떡을 안좋아해요.
그때의 실망감 ㅜㅠ. 만두를 먹어야만 했던 타이밍이었어요
같이 주신 명함에 전화를 했어요. 내일이라도 만두로 바꿔달라 하려고요. (나쁜 사장님들 생각에 안바꿔줄까 생각도 했어요)
"사장님. 만두 2개 마지막에 사간 사람인데요. 둘다 떡을 주셨어요. 저희 먹을것도 없는데 ㅜㅠ "
"거기 어디예요? " 하며 위치를 상세히 물어보시곤
"만두 보낼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이러셔서
얼떨결에 대답은 했는데 어떻게 오시지? 했는데
40분쯤뒤 통화한 여사장님이 아닌
남자 두분께서 이곳까지 차로 오신거예요.
왜 두분이나 오신거지? 좀 무서웠어요.
방금 볶아서 따뜻한 볶음밥, 방금 삶은 계란, 깨강정, 그리고 만두가 다 떨어졌다고 전시해놓은 만두 가져와서 맛은 덜할거라고
죄송하다며 음식들을 주시면서 놀러와서 먹을거 없을까봐 집에서 만들어 오셨다며 직접 만들어 오신거예요.
할아버지께서 92세시라고 조금만 이해해달라면서 사과하시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얼떨떨했어요.
가시기 전에 주변 꼭 봐야한다는 명소도 알려주고 가셨어요.
친구와 따뜻한 볶음밥을 먹으면서
처음 경험한 너무 따뜻한 감동에
너무 잘 삶아진 반숙 계란에
볶음밥은 또 왜이리 맛있는지
먹는내내 감동했어요.
만두도 담백한게 일반 만두랑 다르게 조미료맛이 없는 건강한 맛이었어요.
보통 죄송하다하고 다음날 바꿔주겠다 하실줄 알았는데
진심으로 걱정해서 만드신 음식들을 받고
두분께서 선한 얼굴로 너무 친절하게 말씀하신 모습이 안잊혀지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감동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92세 할아버지, 명함속 사장님, 차로 오신 두 아저씨
모두 가족인것 같았어요.
너무 착하신 가족분들의 마음을 혹시나 대룡시장에 놀러가시는분이 있다면 그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올립니다.
떡도 아침에 먹으니 퀄리티가 남달랐어요.
선한 마음이 보배드림의 언니,오빠,동생분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
만두 먹다 3개 남은 사진
만들어주신 계란, 볶음밥, 깨강정
이곳 차박 아저씨들 낚시모습
오늘 아침 일출
그리고 떡에 껴있던 가게 명함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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