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어머니는 첫아이 임신해서 심한 입덧으로 서있기 조차 힘든 며느리에게 지역도 다른데 굳이 찾아 와서 밥상 차리라 하셨어요. 무려 보름 가까이를.
친정 엄마 오셨다며 날이면 날마다 들이닥치는 손위 시누 셋까지.
결국 시모 가신날 새벽에 13주 접어든 태아 태반 조기박리로 엄청난 출혈이..
죽을지 살지 장담 못한다는 아기를 하루하루 피말리는 심정으로 5주를 버텨 지켜 내긴 했습니다.
이런 시모.이십여년 지난 지금 치매랍니다.
돌아가신대도 그간의 쌓이고 맺힌 한들이 너무 많아 하나도 슬플것 같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
부부싸움 하는 날이면 시댁 안 간다고... 그걸 어머니께 말씀 드리지도 못하고 못 간다 핑계를 대고....에휴...
하지만, 좋은 시모라고 항상 좋은 며느리가 들어오진 않죠.
시모가 먼저냐, 며느리가 먼저냐....며느리가 먼저라고 봅니다.
왜냐면...그런 막장 시모는 그런 막장 며느리가 나이들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럼 그런 며느리의 아들은 왜 자라면서 그런 문제를 모르거나 못보느냐...
진짜 지 자식을 죽일 정도의 개쓰레기가 아닌 이상 어지간한 막장 며느리라도
자기 자식을 키우는 건 진심으로 희생하며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성카페의 극성회원도 지 자식이 태어나면, 자기 자식 한정으로 바로 카페와
적대적인 관계가 됩니다.
그렇게 아들을 키워온 어머니는 아들 앞에선 그런 모습을 잘 안 보여주기 때문에,
나중에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왔을때 어머니의 반응에 당황하는 거죠.
시모도 그런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아들이 없을때 며느리를 갈굽니다. 인자한 어머니의
탄약고 뒤로 며느리 호출인거죠. 그러니 아들은...우리 엄마는 안 그래...가
나올 수 밖에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는....부인 편을 들던가 엄마 편을 들던가 하는데,
부인에게 막 대하는 남편(부인이 막장이라 애정을 안 주는 거랑은 다름)들 보면
대부분 엄마편이 많습니다.
정상적인 며느리는 시모가 좋으면 자기가 알아서 이래저래 챙기고 찾아뵈고 전화도 합니다.
치매 시모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며느리는, 치매 걸리기 전 고 몇년 동안 며느리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받아 준 그게 고마워서 그렇게 모신거죠. 그런 시모는 젊었을 때도
좋은 며느리였습니다.
그냥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듯...(깐족 아님)
나에게 마음 써주는 사람, 무엇이라도 해주려 하는 사람,
거기에 간섭도 없다면 그건 나만의 수호천사가 아닐까 싶은데...
뿌린대로 거둔다.
그러니까 모두들 차카게 삽시다.
며느리분이 정말 행복한 엄마를 만난거라고 생각하시고 나중에 먼훗날 며느리나 사위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랑을 그분들에게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친정 엄마 오셨다며 날이면 날마다 들이닥치는 손위 시누 셋까지.
결국 시모 가신날 새벽에 13주 접어든 태아 태반 조기박리로 엄청난 출혈이..
죽을지 살지 장담 못한다는 아기를 하루하루 피말리는 심정으로 5주를 버텨 지켜 내긴 했습니다.
이런 시모.이십여년 지난 지금 치매랍니다.
돌아가신대도 그간의 쌓이고 맺힌 한들이 너무 많아 하나도 슬플것 같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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