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피해자 본인입니다. 많은 분들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가해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공격, 특히 아이에 대한 욕설이나 저주까지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특히 심란합니다. 

가해자가 제게 한 행실을 따져 묻는 것은 응당 필요한 일이지만, 가해자의 말투를 가지고 지역차별을 하고, 성별을 가지고 성희롱을 하고, 초상권이나 프라이버시 등 가해자에게도 주어진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사적제제행위를 해야 한다고까지 말씀하시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마치 저들이 아이가 와서 제게 부딪혔을 때, "너 잘 걸렸다, 오늘 한 번 맞아봐라!"라고 폭력를 행사한 메커니즘과 유사해 보입니다. "너네 악인들 잘 걸렸다, 어디 한 번 혐오 맛좀 봐라!" 

그들과 같이 대응해서야 되겠습니까? 문명에는 문명의 방법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우리 문명의 법이 저들에게 응당한 처벌을 내리리라 확신합니다. 문명을 쌓고 그 룰을 지켜가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걸 무너뜨리고 야만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한 순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지금도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들을 용서할 수 없으므로 합의해주지 않을 생각이며, 추후에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경각심을 줄 생각입니다. (몇몇 깽값 노리고 저 일을 벌였다는 분들 때문에라도 합의금 안 받겠습니다.) 

저들이 뒤늦게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아이들을 올바로 자라나게 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저들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은 자제해 주심이 어떨까요? 

주제넘지만 부탁드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덧, 

어제는 sbs 모닝와이드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제작진 측에서 방송을 잘 만들기 위해서 상대방 이야기도 들어봐야하지 않겠느냐며 가해자 연락처를 제공해달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남의, 그것도 송사가 얽혀있는 상대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거절했습니다. 

다만, 그 부부에게 피디님 전화번호를 남기고, 사정을 설명한 뒤에 당신들도 방송에 할 얘기가 있으면 연락하고 취재를 거절할 거면 연락하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선택권을 준 것이지요. 그쪽에서도 방송 대응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평소의 70프로 정도로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