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3살 남자아이의 뱃속에서 길이가 3미터 넘는 기생충이 발견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고소한 맛에 즐겨 먹던 활어회가 화근이었는데, 이 아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란 지렁이?
언뜻 보면 샛노란 색 지렁이 같은데,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13살 남자아이 뱃속에서 나온 3.5미터짜리 기생충, 광절열두조충입니다.
늘 피곤하고 배 아파하던 아이 대변에서 80센티미터짜리 이 기생충이 나온 것을 보고, 엄마가 병원에 데려가 끄집어냈습니다.
압축해 알콜에 보관된 지금 모습입니다.
마디마디 이어진 채 실타래처럼 엮여 있습니다.
수백 개 마디마다 자궁을 갖고 하루에 1백만 개 알을 낳는데, 우리 몸속 영양소를 빼앗아갑니다.
▶ 인터뷰 : 김용주 / 한양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개 소장에서 비타민B12와 엽산을 앗아갑니다. 그래서 빈혈이 나타날 수가 있고, 환자는 영양이 소모돼 피곤할 수 있고…."
문제는 활어회를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기생충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대장 안.
미꾸라지 같은 기생충이 내시경을 휘감고 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구충제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구충제로는 회충 같은 일반적인 기생충 밖에 치료할 수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대변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 여부를 확인하는 대변검사를 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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