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9년도에 포반장(일반하사)으로 근무 할때 일이 었습니다.
근무지는 강원도 화천 이었고, 포병 이었습니다. 제가 포반장 하기전에...ICM 탄약창고에서 근무를 많이 했습니다.
경험자들은 아시겠지만, ICM탄은 일반포탄에는 없는 포탄 입니다. 자탄이 분리되는 포탄이죠...
그 당시에는 미군재산 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 당시엔 한국에서 생산을 못하나...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ICM 탄약창고는 미군재산 이었습니다. 탄약검사를 하는것도 미군들이 옵니다.
좌우지간 계곡 깊숙한 넓은곳에 있었습니다. 낮 에는 산꼭대기 정도에서 온 계곡 동네가 다 보입니다.
두명이 근무를 합니다. 1시간씩 밤에는 식당에서 근무를 섭니다. 화천이 엄청 추운데, 식당에 난로 있죠...
낮에 근무시간 아니면, 계속 잠자죠... 밥을 솥에다 해먹죠.. 더덕 캐먹죠.. 산에는 지천에 나물이 깔려 있고..
아뭏든 재밌습니다. 전 A 포대에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포대는 3개월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탄약고 생활을 합니다.
그것도 한달씩, 본부포대는 제외... 항상 제가 파견을 갔습니다. 경험자라는 이유로.... 제가 제일 고참이자
"경계반장" 이죠...가끔 대대에서 오는 사람들 빼놓고, 부식차 오고,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탄은 15발짜리 5.56mm 탄창 20개정도 밖에 없습니다. 열쇠는 제가 가지고 근무를 하죠...
잘때도 제가 손목에 차고 자고...
하루는 겨울 낮인데, 초소에서 전화가 옵니다... 민간인들이 탄약고 에 진입하고 있다고....두명이서..그런데 총이 있다고 하네요.. 왠 민간인들이 탄약고에 진입을 할까...하고 생각하는데..."총" 이 있다......이거 큰일 인데...
하고...제가 철모를 쓰고 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전 M16 쐈습니다....) 야상의 양쪽에 탄창 2개씩... 총에는 삽탄하고
탄알 1발 장전했죠... 안전모드로 해놓고...
그리고 만약 총소리가 나면... 너희들도 장전해서 나한테 와라...(쉽게 이야기 해서 도와줘라)
그리고 총소리 나면, 대대 상황실에 연락해라 그리고 탄약고로 가니까.. 탄약고 철조망 주변에서
탄약고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그랬죠.. 그랬더니 반말로 좀만 있다 갈께...
그러길래 안된다고 하면서 어깨에 맨 총을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욕지거리를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들 총을 겨눕니다. (제 생각엔 공기총) 그래서 잽싸게 탄약고 뒤로 숨어서...
공포탄을 쐈습니다. 공중에다가 대략 7-8발 쐈나..? 탄약고 안에까지 들어왔던 사람들은 잽싸게..욕하면서 도망가고
탄약고 초소 내무반에 있던 동료들은 총들고 뛰어나오면서... 보니까..웃기더군요...우린 한번도 포복을 해본적이 없는
포병들이...마치 전쟁의 한 장면 처럼, 근처에서는 포복을 하면서 오더라구요...
대략 15분후 대대 삼과장(작전과장)이 오시고,,, 상황 설명하고 그랬습니다.
대충 보니까..민간인들이 토끼 잡을 온것 같습니다... 전 괜히 공포탄 쏴서(실탄) 군기교육대 가나 했습니다.
그랬더니 삼과장이 잘했다고 하더군요... 다음엔 접근만 해도 공포탄 쏴버리라고 합니다.
뭐...그렇다고 제대 몇개월 안남은놈 휴가 보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입에서 , 입으로 소문만 났죠...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포 방열만 하던 사람들, 평상시엔 작업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M16...메고 달려 오면서...마치 작전하듯이 퍼 져서... 나중엔 포복으로 오고, 사주경계하고... 아뭏든
포반장 살려주러(도와주러)온것 고맙네요.... 그때 토끼사냥 하던분들.. 조심 하세요....괜히 총 맞지 말고...
지금은 가보니까..ICM 탄약고가 없어졌더군요...제가 구전을 듣기엔 미국의 탄약은 평상시엔 미국 재산이라고 합니다.
경계만 한국군이 해주는 거죠.. 만약 전쟁이 나면 포탄을 쓰고..나중에 돈으로 물어줘야 한다고 간부들이 그러더군요..
아뭏든 3년에 한번씩 차타고 가보는데..없어졌어요.(탄약고) 지금은 20년이 지나서...아는 사람들도 없고...
또 다른분이 군대 이야기를 쓰시길래 써봣지... 이제 중년으로 들어가는데 사람들 만나면 군대 이야기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예전 경험을 올리니까..재밌네요...나중에 제가 근무했던 사진들 올려 드리겠습니다.
민무니 군복 마지막 세대일 겁니다... 그리고 총도 M16 사용했구요....남들이 보면 70년도 라고 생각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부대 내에 탄약고 근무서면서 (실탄) 여기 근무 왜할까 ?
이생각 한 300번은 넘게 해봤네요 ㅋㅋㅋ
부대 내에 있고 접근하는 사람한명도 없거든요...
문도 잠겨있고 CCTV도 있고 경보기도 있고 ㅎ 그냥 잠이나 자게 해주지ㅜ
암튼 몇몇개 구해서 돌아왔다는 ㅎ 작은문제가있었지만 ㅎ 동기녀석한명이 들어오면서 6:25 때 사용한 불발수류탄 발견 부대에 보고 하여 확인하러 옴 동기녀석 휴가생각에 들떠있었는데 간부한명이 하는말 " 근무지이탈아냐 ? 탈영할려구했던거야 ? "
이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답니다 ㅋㅋ
밤에 스르륵 가서 절단기 끊은다음에 훔쳐가면 될것 같든디;
비상벨정돈 달려있었을라나...
외곽경비없고 건물안에서 불침번이랑 행정실에 당직이 전부인데 커험;;;
지금은 말도 안되는 소리 인가요..? 그래도 미군이 한국에 탄약 갔다주고...
써먹고 나중에 갚아라 전 좋다고 생각 합니다. 정치적인 이유던, 경제적인 이유던
어찌됐건 도와준 사람들 아닙니까..? 아뭏든 ICM탄약고...다시 생각해도..정말
행복했던 시절 입니다..토끼 사냥꾼들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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