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4년 전두환때 30개월 만땅채우고 나온 군번입니다.
구타가혹행위로 인한 아픈군대기억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군대서 일병달자마자 3달고참이 초소에서 총기자살했는데 그 고참을 당가에 누이고 앰블런스 태워보냈습니다.
복부에 2발을 댕겼는데 당가에 피가 줄줄 흘러내려도 그때 그 고참은 살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앰블런스에 실려가다가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고참 부모님들이 와서 사고현장에서 진짜 피눈물을 흘리더군요.
그 고참이 자살한 이유는 추측컨데 가혹행위였을겁니다. 그 3달고참은 고참들에게는 어리버리의 대명사였고
쫄다구들에겐 너무 맘씨좋은 고참이었습니다. 참 마음이 여려서 어떻게 군대왔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였구요.(난 기독교신자 아님) 시간만 나면 고참들이 안볼때 손모으고 기도하는걸 봤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쫄다구들한테 니들이 고참되면 제발 밑에애들 괴롭히지마라고 식기닦으면서 화장실청소하면서
틈날때마다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렇게 쫄다구들에게 늘 잘대해주는 3달 고참은 상병고참이나 병장고참들의 집중갈굼대상이었죠. 늘 깨지고 구르고
한따까리 당하는게 그 3달고참인건 알았지만 그래도 표정은 밝아보였기에 쫄다구 입장에서는 인상 긁는 고참 보다는
그 고참을 좋아했죠. 그런데 그 고참의 표정이 며칠간 굉장이 우울해보였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한 4~5일간 그 3달고참은 더할 나위없이 긴장한 모습으로 말수도 없어지고 얼이 빠진듯
우리 쫄다구들하고도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일요일날 아침 점호를 끝내고 청소 끝나고 짬밥먹으러 식사집합하려고 모이는데
갑자기 "빵!" 총성이 울렸습니다. 산악초소쪽에서요. 그러더니 5초쯤 지난 뒤 다시 한발의 총성이 더 울렸습니다.
일직하사가 "뭐야! 이씨~" 하면서 오발사고를 직감한듯 상황실로 달려갔습니다.
일직하사가 상황씰로 들어가고 10초나 흘렀을까? 일직사관하고 일직하사가 당황스런 표정을 하고 뛰어나오더니
" 야 니네 네명 나 따라와!" 하는것이었습니다.
일직사관과 일직하사가 날라다닐듯 외곽초소를 향해 뛰고 저희 쫄다구들도 먼지나게 쫓아갔습니다.
초소에 도착하니 초소 선임근무자인 병장이 초소안에서 그 3달고참을 옆으로 안은채 "XXX 정신차려. 눈 좀 떠!"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무작정 뛰어갔다가 초소안에 흐르는 피를 보고 나도놀랐지만
일직사관은 얼굴이 하앟게 질린채 "야 너 왜그래 뭐야 임마!" 소리만 치고 있었고
그나마 냉정했던 일직하사는 우리 이등병 일병 쫄다구니들에게"니네 넷이서 업든지 들던지 빨리 움직여야겠다."
하다가 "아이 씨~ㅂ" 하더니 딸딸이로 "상황실 여기 X번 초소 하사 XXX다. 즉시 대대에 총기사고 보고하고
XX한테(중대의무병) 당가 가지고 10초내로 튀어오라고해라. 그리고 밑에 애들 서너명도 데리고....."
결국 본부막사에서 4명이 당가를 가지고 올라왔고 그 당가에 자살시도한 고참을 누이는데 하두 피가 장난아니게
흘러나와서 내 손에도 피가 묻었고 자살시도한 3달고참은 약하게 으으 신음소리를 내며 당가에 실렸습니다.
초소안도 피바다 당가로 옮기면서 핏물 줄줄..... 자살한 고참 같이 근무선 고참 옷도 피범벅.....
맨날 감기약이니 배탈설사약 진통제만 주던 중대 의무병도 넋놓고 쳐다보기만......
자살한 고참을 당가에 싣고 산길 계단을 100여미터 내려오는데 왜그렇게 시간은 더디던지.....
다행히 가까운곳에 국군지구병원이 있어서 앰블런스가 우리가 본부막사까지 내려올때와 동시에 도착했고
창백해진채 피범벅이 된 고참은 약한 신음은 내고있었습니다만 내려오는 동안에 흘린 피나 상태를 봐서는
살기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떠올랐습니다.
결국 그 고참은 앰블런스에 실려가다가 죽었고 열흘쯤 뒤에 부모님 여동생이 와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우리 중대장은 징계먹은채 그 부모님들에게 정말 죽을 죄를 진듯 어쩔줄을 몰라했고
부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모두 침통한 모습들이 역력했습니다.
헌병대에서 조사나와서 헌병대수사관들이 특히 우리 쫄따구들에게 가혹행위와 구타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고
으름짱놓고 사실대로 이야기 안하면 영창 보내버린다는둥. 우리를 긴장과 피곤속으로 몰고갔습니다.
하지만 당시 군대는 쫄다구가 말하면 할수록 군대생활 피곤해진다는거 모를사람이 없을겁니다.
헌병대 수사관이 대답안한다고 우리를 굴릴기세였는데 내 동기 하나가 잘은 모르는데
XXX일병님이 요 며칠 우울해하고 기분이 안좋았습니다.라고 말해버렸고
나는 동기놈에게 눈알을 부라렸습니다."눈치없는 새끼"
헌병대가 아무리 조사를 해봤자. 구타가혹행위는 없었고 XXX일병이 군대적응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있는듯 하다는걸로
결과가 매듭지어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당시에도 시원하게 밧따나 한딱가리하고 끝내는 고참들에 대해서 크게 불만과 반발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갈구고 모욕적으로 괴롭히고 인간적으로 비참함을 맛보게한 고참들이 제일 미웠습니다.
그 자살한 3달고참이 선임들한테 얼마나 당했는지는 직접 안봐서 몰랐지만 안봐도 알 수 있는건
당시에 병장고참들 중에 유난히 싸이코 히스테리 변태같은 놈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진짜 아무리 군대라고해도 저런것들이 인간인지 의심이 들 정도의 꼴통고참들이 많았죠.
하긴 저 상병달때 술처먹고 갈참이 왕고의 그것도 얼굴을 야삽으로 찍어서 헌병대 또 뜨고
우리 중대장은 그후 자의반 타의반 새로 발령받고 후방으로 갔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찍고 싸우던 고참들이야 어찌되건 신경도 안쓰였는데
나 이등병때 형같이 때로는 선배같이 쫄다구들을 잘대해준 그 고참의 자살은
지금 생각해봐도 군대라는 곳에서 계속 벌어질 수 밖에 없는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생각이 많이 나네요. XXX일병님.....
저도 아픈 기억이 제 동기가 생전 조용한 동기가 고참들에게 너만 부처냐 왜 너만 아래 애들 손 안대니? 한 마디에 울컥해서 아래 집합시키고 그 놈 보다 더 착한 후임 가슴팍 딱 한 대 때렸는데 앞으로 넘어져 기절해서 앞니 일곱대 부러져 난리가 났는데
맞은 애 아부지는 사회유력인사 때린 동기아부지는 .......동기랑 부둥켜 안고 울고 울고 피해자 아부지의 용서로 계단에서 넘어진 걸로 처리 중대장 소대장 다 눈물바다
그 당시 중대장님이 지금 연대장 하시는데 용서하신 후임 아버님은 건강하신지....
이것이 군대 단체생활인거 같습니다 ...구타사고 대부분이 감정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 집합시간에 많이 일어나는거 같습니다
두 당사자 모두 안타깝죠 ...군생활중 가장 심하게 맞은건 상말때 병장진급 무려
하루전 ..-_- 때리는 선임 감정이 없다는건 알았지만 ..하아 참 ..
그담날부터 제대할때까지 병장이라 맞는거 해방이되서 엄청 편하게 지냈네요
당가가 뭔지 모르던 난...전천후 교장 올라가보고 뭔지도 모르고 내려와서
"당가 없습니다..." 라고 했더니..."어 당가 많은데.." 하면서
같이 올라갔다가 그후의 일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패기하나로 군복무를 성실히 이행하기위해 군에 입대해서
미치광이 살인마가 될 것이라는 알고 있었을까??
엄마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여린 자식이
스스로 목숨끊을거라고 어느 부모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간의 심적고통은 어느 누가 헤아릴수 있을까
죽였든 죽임을 당했든 모두가 피해자야
누가 그들을 그렇게 잔인하게 만들었는가
정신차려라....대한민국 군대야~
같이 먹고자고 ㅎㅎㅎ
남들이 하니까 다들 하니까 내가 안하면 이상하니까 다들 그런맘으로 생활하죠
군대뿐만아니가 사회에도 만현해 있습니다 특권 권력이 주어지는 곳일수록
위험 수위가 높아지는 것뿐 ....
익은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그럼 참된 인격을 가진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문제지만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인격이기에 노력해야죠.... 동물 같은사람 참 많죠 ....
안되는거는 안되는거고 해야될일은 해야될 일입니다.
한숨만 나오네요
지원 했을까? 안타까워요.지원자 잘들고르세요~~~497기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