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 공병부대에서 복무중인 아들의 면회를
다녀 왔어요.
물론 하루 전날부터 군대에서 먹지 못하는
음식의 종류를 생각해서
나름 준비를 했습니다.
팁을 좀 드리자면 군대는 단체급식이라서
기름에 지지는 요리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튀겨 버리거든요.
그래서 군대에서 먹기 힘든
오색전이랑 호박전이랑 호주산 에레이갈비랑
동그랑땡을 하려다가 함박스테이크로 변해버린거랑......
그렇게 챙겨서 출발을 했어요.
나름 아들을 보러가는 길이라고 안전운전 안전운전 이러고 가는데
옆에 앉은 아내가 '왜 이렇게 느긋하게 가는건데?'라며
째려보더군요.
평소엔 운전 거칠다고 뭐라 하더니.....변덕이......
얘.... 요즘 갱년기인듯......
결국 규정속도 내에서 가장 빠르게 가는 스킬을 발휘하여
(굽은 도로에서 속도 안 줄이고 코너 통과하기 스킬)
아내의 잔소리는 멈추었습니다.
우연히도 큰아들이 복무하는 강원도의 부대가
둘째아들 대학기숙사랑 10분 거리라서
기숙사에 들러서 잠들어 있던 둘째아들도 데리고
부대로 갔습니다.
종교활동이 끝날 시간에 맞추어 1시 30분 정도에 부대에
도착하여.....
(여기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네비나 지도에는 군부대 위치가
안나오거등요. 부대이름이나 번호로 검색해도 안나옵니다.
그래서 대충 근처 도로를 찾아서 (우편물 보내는 주소요)
그 근처의 다른 건물의 명칭으로 검색을 해야 찾기 쉽습니다.
근처까지만 가면 아무나 잡고 물어 보아도 다 아니까요.)
그렇게 도착해서 위병소에 물어 보니까 맞게 찾아 왔다고 하더군요.
뭐 신분증 내고 명패받고 블박 가리고 핸폰 카메라 가리는
스티커 붙이고 부대로 들어 갔습니다.
정문 바로옆 면회소에서
여튼 준비해간 음식을 발역팩으로 대충 데우고
(요즘은 대부분 외출이고
특히 그 부대는 시내에 있어서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다 보니
면회소에 전자레인지나 조리도구가 없구요.
행여나 조기도구등을 가져가서 억지로 우기면 사용은
가능할것 같은데 그러다가 불나면 우리 아들들이
그거 끈다고 고생 합니다. 발열팩으로 해결하자구요)
아들이 먹고 싶다는 햄버거를 배달시키니까 10분 정도만에 오더라구요.
(울동네는 시골이라서 그런거 없는데.....ㅜㅜ)
이 와중에 둘째는
'여기까지 택시 타고오면 4천원 정도 들고
배달음식은 형이 시켜주면 되니까
뭐 먹고 싶으면 주말에 여기 면회와서 형한테
사달라고 하면 되겠구만......'이러면서 계산하고 있고....
아무래도 그 부대 면회소는 둘째아들의 주말 회식장소가
될듯요.......
여튼무튼 후식으로 0빙까지 시켜서 야무지게 먹고 나서는
식기당번인가 그거 해야 한다고 해서 4시 반 정도에
올려 보냈습니다.
뭐 여튼 모든 대화는 대외비일수 있으니 밖에서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해서 여기에 쓰기는 어려울것 같네요.
(분리수거장에 쥐가 나타난게 기밀일리는 없는데.....
울아들은 쥐 안 무서워해서 빗자루로 밖으로 살살
몰아서 내보냈다고 하네요.)
둘째는 기숙사에 돌려 보내고 다시 집으로 2시간......
집에 오늘길.....
아내가 '아니 전쟁나면 쟤가 총들고 싸운다고 생각을 해봐봐.
그게 되겠냐고......다 쟤처럼 어린 애들이잖아'라고 투덜거리고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이신 분들과 원래 전쟁은 20대 초반의
어린애들이 나가는 거라고 설명하려다가.....
"그래서 쟤가 배를 타는거지. 총쏘고 싸울만한 애들은 전방부대로 가고
쟤는 여기서 배타고 다 나름 할만한데에 데려다 놓지 않겠어?"라고
대충 둘러댔습니다.
전쟁나면 나도 동원되는데...내 걱정은 안하고.....ㅜㅜ
아들 걱정만 하고......ㅜㅜ
(제가 동원되는 이유는 비밀입니다.
전투하러 가는건 아님))
그나마 아들은 이제 일병이더만.......
자고 있었을 겁니다. 둘이 동갑이라서....
0빙을 먹어 보았어요.
식기 그거 해야한다고 힘없이 올라 가더라구요.
자식이 부모 말 듣는거 보셨어요? ㅎㅎ
필 사 즉 생 골 육 지 정 !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 백골! 백골! 백골! 화이팅!
직할본부 통신 수송 특공대 넷중에 하나이실듯.
연배도 저랑 비슷하실것 같습니다.
건강히 전역하길 기원합니다!
왜 우리 아들은 못 미더울까요?
쥐나 몰고 있고......
어리다고 짜져 있지 않을겁니다
제대까지 무사히 몸건강하기를 기원드려요
정작 햄버거 하나 시키고 말더라구요.
큰아들 공병부대는 양양이 아닌지...
왠지 제가 근무해 본 곳 같네요. 공병으로
군인 아들둔 제 입장에서는 발설하기 어렵군요.....흠흠.....
(뭔가 애국심이 뿜뿜하는 종임다)
뭔가 일타이피의 느낌이더라구요.
평범한 군대는 아닌거 같은데요
저도 큰놈은 다녀오고 둘째가 담달 입대인데 2시간 거리라도 됬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고창이라 면회가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 멀리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부모님에게 면회오면 힘들고 돈많이 든다고 오지말라고 했었는데... ㅎㅎ
간강히 전역하길 바랍니다 ^^
20대는 후방 가야죠..젊은 애들은 살아야죠...
전방 갑시다..
무릅아퍼서 전진앞으로 못합니다.
의욕은 인정하겠지만 현실은ㅜㅜ
후방지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할수 있습니다.
무사 전역 기원합니다~
군복입고 서있는 멋진 아들을 마주하고
얼마나 감동이셨을까요...
이렇게 어린 아들들이 밤낮없이 고생하며
나라를 지켜주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드님의 무탈과 건강을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캠프보냈다 생각하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이니
걱정마세요
물론 그 와중에 적응 못하는 친구들은
지금 군대 난이도를 봐선 어딜가나 적응 못할확률이 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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