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사고를 보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5년전 쓰러져 장애가 왔습니다.
편마비, 복시와 운동장애까지 겹치니 처음에는 무척 답답했습니다. 어디 가고 싶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다녀 올 거리는 세시간 이상 걸려서 다녀
오다 보니 하루에 한 건 이상의 약속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이제는 괜찮겠다 싶어서 운전대를 잡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정말 김여사 운전이 되더군요. 그래도 운전의 기본( 준법 운전 )이 되어 있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서도 괜찮다고 했었구요.
그런데, 비가 오니 그때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압이 낮아지니 귀도 먹먹하고
시야도 좁아지고 와이퍼 소리 경적소리 미치겠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사람 잡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겨우 돌아와 다시는 핸들 안 잡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가지 일 이외에는 외부 일을 안한다는 다짐을 했고 지금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이 이상해서 행여나 타인에게 불편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운전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건 명백한 살인 행위입니다. 가족 잃은 사람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절대 운전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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