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LF 스몰오버랩 글 올렸다가 인기글을 가버렸네요ㄷㄷ
딱히 모 메이커를 옹호하려는 것도, 까려는 것도 아니었는데 댓글은 역시..!!
아무튼, 오늘은 요즘 한창 이슈인 스몰오버랩보다도 더 무서운 테스트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떡밥이 됐던 NHTSA의 Oblique Test(신경사충돌, 대각선 방향 충돌)인데요,
당시 국내 커뮤니티에선 그 테스트가 고정벽 충돌테스트가 아닌 정말 차대차 충돌을 가정한 테스트라는 점만이 이슈가 됐지만,
정말 중요한 건 "사선 방향으로 각을 줘서 충돌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서운 이유는 아래 동영상에 모두..... 걍 글로 쓰는 것보다 동영상에 자막 넣는 게 빨라요.
자동차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섀시, 안전벨트, 에어백 등의 안전장비 덕분에 더욱 안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회사들은 높은 충돌테스트 성적을 보여줘 소비자들에게 안심을 줍니다.
그런데 아직 자동차는 사선 방향으로의 충돌만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 교통사고는 완전히 평행해 충돌하기보단 몇 도라도 사선 방향으로 빗겨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美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이동벽을 사선 방향으로 빗겨 충돌시키는 Oblique Test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안된지 얼마 안 된 테스트기에 충돌각도나 속도, 이동벽의 무게 등 다양한 변수들을 바꿔가며 실험하는 중인데, 몇 년 안에 정식 테스트로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영상의 테스트 차량은 2012년식 도요타 캠리입니다.
이 차는 IIHS(美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시속64km 40%오프셋 충돌테스트(정면의 40%만을 평행한 고정벽에 충돌시키는, 현재 가장 일반적인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운전석 더미의 HIC-15(머리부상을 나타내는 단위로, 700을 넘으면 5%의 사람들은 의식불명(6~24시간), 함몰 골절 등 사망률 7.9%이상의 치명상을 입게 됨) 수치는 175로 매우 낮았습니다.
그러나 15도 각도로 빗겨 정면의 35% 면적을 충돌시키는 Oblique Test에서는 운전석 더미의 HIC-15 수치가 무려 827, 조수석은 306에 이르렀습니다. 충돌속도가 더 빠르긴 하지만 차체 손상은 그리 심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 차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NHTSA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총 9개 차종의 18개 더미 중 4개의 더미의 HIC-15 수치가 700을 넘었습니다. 이 수치가 모든 사람이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IIHS 기준으론 4개 등급 중 3등급인 Marginal 등급의 기준이 됩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겨우 15도만 빗겨나가더라도 사선 방향의 충격엔 현재의 에어백과 안전벨트 시스템이 승객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없는 것보단 훨씬 낫지만, 사선 방향의 충돌이 실제 교통사고에서 상당히 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전장비에 혁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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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오버랩보다 무서운 이유는 현재의 에어백이나 안전벨트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거 만족하려면 안전벨트는 최소 4점식에, 헬멧 쓰고 F1에 적용되는 HANS Device까지 써야 할판..
어깨에 멘 지게 같은 지지대와 헬멧을 케이블로 이어서,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걸 막고 경추를 보호해주는 장치로 효과는 아주 끝내줍니다만
누가 일상생활에서 운전하면서 4점식 안전벨트 매고 HANS Device 걸고 헬맷까지 쓰고 싶겠어요. 3점식 안전벨트도 귀찮아서 안매려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근데 3점식 안전벨트로는 대각선 충돌에서 제대로 보호 못하는 건 사실이니까, 제조사나 충돌테스트 기관이나 다들 머리 아플 것 같습니다.
이 게시판은 그래도 국게니까 국산(브랜드의 미국생산)차 Oblique Test 동영상도 명목상 올려야겠네요.
Head injury criteria(HIC): Driver-344, Passenger-951.
HIC수치는 운전석은 344, 조수석은 951... 조수석 더미에게 애도를..(그런데 이 테스트는 다들 대비가 안돼있어서 사실상 복불복! 조금만 각도 바꿔도 어떻게 바뀔지 몰라요)
아무튼. NHTSA 리서치 자료 캡쳐하면 이렇습니다.
일단 이게 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 조건입니다.
제네시스 스몰오버랩.. 한창 이슈였죠.
스몰오버랩에서도 더미가 스티어링휠 에어백이랑 커튼에어백 사이의 틈으로 빠져버리기도 하죠.
그런데 그건 스트럭쳐가 무너지면서 지오메트리도 함께 무너져서 그런거...
제네시스 보시면 아시겠듯이 스몰오버랩은 일단 충격이 정방향이어서 스트럭쳐&지오메트리만 그대로면 현재의 에어백&안전벨트로도 커버됩니다.
근데 Oblique Test는 그딴 거 없습니닷ㄷㄷㄷㄷ 충격 방향이 애초에 사선이어서 운전자 머리는 에어백 사이의 블랙홀로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 조수석 승객은 3점식 안전벨트에서 탈출해 2점식을 즐겨야만 하는 운명.
아래에 대충 번역해뒀습니다
연구주제 : IIHS 스몰오버랩에서 좋은 성적 받은 차들이 NHTSA의 Oblique Test를 만족하려면 따로 개선이 필요할지?
연구방법 : IIHS에서 TSP+등급(최고등급) 인증받은 차들을 Oblique Test로 부숴보자
혼다 시빅, 현대 엘란트라, 닷지 다트, 볼보 S60, 스바루 포레스터, 볼보 XC60 등등
부숴보니 TSP+받은 차들이 평균적으로 부상위험이 조금 더 낮긴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는 없음.
연구결론 : TSP+ 받은 차들이 Oblique Test에서 차체가 더 잘 버텨주긴 했지만, 부상위험에선 유의미한 차이는 없더라.
(Oblique Test는 차체가 버텨줘도 현재의 에어백&안전벨트가 무용지물이니 당연한 결과)
--> 스몰오버랩 성적 잘 나온 차도 NHTSA의 Oblique Test 충족하려면 개선이 필요함!
그러합니다.
스몰오버랩 이후에 등장할법한 충돌테스트는 아마 이 Oblique Test가 될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도입되려면 몇 년은 지나야 할 것 같지만(지금은 중국차도 통과하는 40% 64km/h오프셋도 그 형식이 정해지기까지 5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메이커들은 비공식적으로 실험실에서 테스트해본다는 카더라도 있네요+_+ 어디까지나 카더라.
진짜 결론
: 사선으로 충돌하면 안전벨트는 물론이고 에어백이 (터지더라도) 제 역할 못하니
사고날 것 같으면 완전히 피하거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각도 잘 재서 100% 정면으로 충돌합시닷.
트럭이나 SUV, 버스와 충돌하면 어떻게 충돌하든 그저 운에 맡길....
원본 동영상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hwH_MkEBfXg
참고 리서치 출처
http://www-nrd.nhtsa.dot.gov/pdf/esv/esv23/23ESV-000402.pdf
www.iihs.org%2Fiihs%2Fratings%2Ftechnical-information%2Ftechnical-protocols&h=mAQHLV9fL&enc=AZPf9c-_GejbsyQOpSmP2svtmk_pgiWC-8DeW3vYzObnbQ_Gwa1SarYQqAXyGYYa9o-WhNb3lCY_vArA0gviMEKpdUru_Arj1_G-NHK0NGtYGPaNWnrJjB6LTOZwfpxNt3RXYJNGZGkzF2oV_hB5znuAHc1LL7T-t7SzyAxOMl_kQg&s=1" target="_blank" rel="nofollow" style="color: rgb(59, 89, 152); cursor: pointer; font-family: Helvetica, Arial,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3.963635444641113px;">http://www.iihs.org/iihs/ratings/technical-information/technical-protocols
하지만 막상닥치면 잘 안되죠
연습해볼수도 없고..
두 메이커가 그나마 최초로 테스트한 충돌실험들에서 좀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온것 같아서.
에어백 전개문제는 빨리 해결됐음 좋겠네요.
인터넷에 에어백 안터졌다고 올라오는 불만글 오면 사실 대부분이 안터져도 될 것 같은 사고긴 한데, 정말 터졌어야 할 것 같은 경우도 몇 건 있긴 하죠
어차피 에어백 비켜나가긴 매한가지인데다, 운전석은 3점식안전벨트의 2점식화까지 겹쳐버려서...ㄷㄷ 이미지첨부가 안돼서 댓글로 따로 달게요
편차가 다르긴 하지만 평균치로 보면 그게 그거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MCWE57mnLg
여기 참고하세요.
Moving Barrier: 56mph (90.12 km/h), 7º Oblique angle, 20% Overlap. (충돌 속도:시속 90킬로입니다. 7도 틀었고, 20% 오버랩)
Head Injury Criteria:
Driver/Passenger
Threshold: 700/700
Result: 197/465 (머리에 가해진 충력량. 운전자의 경우는 197이면 양호하고, 조수석은 465로, 위험치인 700에는 이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Maximum Chest Compresion:
Driver/Passenger
Threshold: 63mm/52mm
Result:-44mm/-31mm (가슴의 압축량... 역시 위험치에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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