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에 있는 차는 작년에... 고이 보내준 제 크레도스입니다.
제 인생 첫차이고 가장 오랜시간 저와 함께 하면서... 제가 중간중간 첩을 들였던것도 다 이해해줬던...
조강지처 같은... 제 애마였는데
작년에 전기 트러블이 생기더니만... 결국... 가버렸... ㅠㅠ
정말 저녀석과 추억이 많았는데 보내는 그 순간마저 제게 눈물을 자아냈던 녀석이였어요...
그렇게 안걸리던 시동이... 내손을 떠나 마지막 행선지에 가려니까...
아주 우렁차게 단발시동으로 걸리더니... 유유히 자기발로 저를 떠나갔고....
마지막 행선지에 도착해서는... 다시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각설하고... 어제(일요일) 9시반쯤 외각순환도로 퇴계원에서 구리방향에서 같이 달린...
튜닝된 검은색 브로엄을 보니 차종은 다른차지만 저녀석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뭐 그래도 브로엄 보다는 크레도스가 튜닝카가 좀더 많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두차종다 인기차종은 아니였기에
게다가 요즘처럼 순정차들마저 다 좋게 나오는 시대에
90년대 차량으로 튜닝해서 다니는게 여러가지 면에서 쉽지 않은일임을 알기에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속도가 있긴 했지만 나름 매너있게 운전하시길래 뒤따라서 붙어서 관찰하며 달렸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다시 추월해서 앞에 있을때 당신차 멋있다 라는 의미로 비상등 한번 켜주고
조금 같이 달린후에
금새 빠질때가 되서 아쉬운 마음에 잘가라 는 뜻으로 비상등 한번 더 켜주니
브로엄 차주님도 옆으로 지나가면서 비상등 켜주시더군요...
항상 묵직했던 브로엄만 봤었는데
일체형서스(숏스트록으로 추정됨)을 낀 그 브로엄의 바운딩이.. 참 신선했던것 같아요...
(더불어 제 크레도스에 처음 서스를 했을때가 생각나네요... 한 1주일간은 차에 내려서도 몸이 덜덜덜덜 움직이는 느낌...)
보통 올드카 하면 완벽한 순정 복원만이 최고라고 여기시는 매니아분들은 있어도
그런 올드카로 계속 튜닝해가면서 현역으로 뛰는 매니아분들이 적어서 아쉬웠던 찰나에
(물론... 어린친구들이 오래되고 싼차 사서 양카만들어서 뻘짓하는것은 많지만... 그건 차가불쌍해서 제외하는걸로....)
오늘의 조우는 참 멋진 추억으로 남을것 같네요... ^^
길지 않은시간 달렸지만 애마와 함께 안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검은색 브로엄 차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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