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오후
담배 한 갑을 사기위해 약간의 비탈진 편의점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워 놓고
편의 점에 들어 갔다 나오는길에 한 할머니께서 제 차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시는 것을 보며
다가가보니 조금은 특이하게 생긴 박스가 가득 실린 리어카로 뒷바퀴 휀다를 긁어 노으셨더라구요.
속상한 마음에 좋게 말씀드렸습니다. "조심 좀 해주시지..."
그러자 할 머니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시며
내가 줄것은 없고 미안해서 그런다시며 주시며 손주 같아서 그런다. 미안해서 그러니 받아라
하시며 주시는 것을 할머니 차는 고치면 되요라고하고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오래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그냥 돌아 서서 왔습니다. 이유야 어쨋든 저도 다음달에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또 내 자식이 태어나면 내 부모님도 같은 마음이겠구나 싶어서 그래서 할머니께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 후 유난히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35세 인생에 꽃이 피고 가정이라는 일륜지대사를 앞둔 마당에 또 저도 돌아가신 제 조부님 손에 자란 터라
그 할머니의 마음이 전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는 이해 되더라구요...
그렇게 억척스럽게 악착같이 살아오신 인생 손주들오면 용돈이라도 쥐어 주시려 열심히 박스를 줏어 모으셨을텐데...
차는 조금 망가졌어도 돌아오는 길은 어렸을적 추억을 생각면서 퇴근했네요...
추운날씨에 마음이라도 좀 따듯해 지시라고 경험담(?) 올립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일 하셨습니다.^^
그날 또 엄청 춥기도 했구요.... 행여나 저때문에 추운날씨에 건강해치실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아마 저 상황이었다면 모든 분들이 저보다 더 잘 처리하셨을 듯합니다.
덕분에 좋은 일도 하게 된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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