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새는 세금도 걱정이고 ... 장사도 안되고...
노인 운전 얘기가 나와서 몇자 적어 볼려고 합니다.
스스로 인정할때까지는 절대 만류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이드네요.. 차라리 법으로 딱 정해놓으면 그때쯤 맘에 준비라도 하면 덜 섭섭할텐데..
이래저래 날씨도 흐리고... 아버지도 생각나 예전 일기를 옮겨볼려고 합니다.
제가 10살때쯤 88오토바이가 저희집에 있었습니다. 늦둥이라서 아버지의 연세 50쯤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지질이도 못살았다는데 88오토바이를 샀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몇년있다가 대림GLX125 오토바이로 업그레이드 하시더군요..
일화로 시골에 살때라 면허 이딴거 몰라서 제가 13살때 125CC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죠.. ㅎㅎ 경찰한테 걸렸는데 아버지 이름 대니까 봐주더군요.ㅎㅎ 우리 아버지 대단할줄 알았습니다. 시골이라서 누구집 자식인지 다 알더군요..... 그때는 이랬습니다. 그래서 타면 안된다는것도 알았고요....
중학교 가니까 프라이드 DM 엉덩이 없는거 사시더만 얼마후 쏘나타Y3 GLS 로 바꾸셨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이때 면허증이 없었습니다. 장사하시고 여유좀 생기니까 남자는 역시 차가 좋은가 봅니다.ㅎㅎ
아버지는 운전 면허증이 없으니까 누나가 기사처럼 아버지를 태우고 일터로 다니셨습니다.
고 3때쯤 아버지는 면허증에 목숨거신듯 필기시험 수없이 떨어지고 실기시험도 수없이 떨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왼쪽팔 창문에 걸치고 운전하는게 멋처럼 보였는가 그것때문에 학원 강사한테 맨날 혼났다고 합니다.ㅎㅎ
결국 제가 먼저 면허증을 취득해 버렸습니다. 그때 아버지 저한테 부러우신듯 " 아~~ 대단하네" 했던거 같습니다.
60대만해도 늙은이 고집같은거 있긴했지만 그런대로 운전 잘하셨습니다.
그러던 75세 큰수술을 하셨습니다. 한달정도 입원하시고 퇴원하실때 쯤에 제가 타고계시던 그랜저TG를 팔아버렸습니다.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어머니를 통해서 운전하다 큰일나겠다고 차라리 택시 타고 다니시고 필요하면 저를 불러라고 간접적으로 전달을 했습니다.
얼마후 어머니가 저한테 요새 아버지 힘이 하나도 없단다..... 재미도 없다 하시고.....
맘이 아파서 차를 다시 사드렸습니다. YF소나타 풀옵션... 능력이 거기까지라 더좋은건 못사드렸습니다.
옵션은 하나도 몰라도 이것저것 만지시면서 기분좋게 ..... 하지만 운전은 조금씩 불안해지는게 보였습니다.
78세부터 다시 건강이 안좋아져서 볼일 있을때 제차로 모시다 드린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아버지 차는 그대로 둘테니까 건강해지시면 다시 타시라고 말씀드렸죠.. 작은 힘이라도 되시라고.....
어머니 말씀으로 몸이 안좋은데 자꾸 차를 타실라 한다고 큰일이다...이러십니다.
몇달동안 보험처리를 4번 했습니다. 당신 혼자서 대문에 이리저리 긁히고 가드레일에 긁히고 등등...
차가 제앞으로 되어 있어서 다음해에 보험사에서 가입거절하더군요.... ㅎ 다행히 다른 보험사에서 받아줘서 가입은 했습니다.
고친다는 명목으로 오래 방치했고 그땐 말씀 드릴순 없었지만 일부러 방전시켜 버렸습니다. ㅠㅠ
79세 몸이 급격히 안좋아서 운전은 전혀 못했지만 제차로 모시고 왔다갔다 하면서 일부러 주차장에 있는 아버지 차를 보여드리고 했습니다. " 차 안팔고 있어요.. 빨리 건강해져서 타셔야죠.... " 이런 죄송한 빈말을 계속했네요..
늦둥이라서 항상 어려웠는데 대략 1년 안되는 시간에 평생 살면서 하지 못했던 얘기도 스킨쉽도 많이 했습니다.
목욕탕가기, 밥먹이기, 똥오즘가리기, 주물러주기등등등등등...평생 받은거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라 참 후회가 많습니다.
아들이 혼자라 태연한척 했지만 평생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간신히 80세 넘기고 아프지않는 편안곳으로 가셨습니다.
그때도 차는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그 차는 남에게 줄수가 없어 작은아버지께 조금의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작은아버지도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옛날분이라 세상 다 가진것처럼 생각했던 에쿠스... 노래를 불렀는데 능력이 안돼서 못 사드린게 참 미안하네요..
1년이 지나고 있네요.....
철없던 그때는 길거리 노인 운전자 보면서 답답해 했습니다. 제발 쫌... 아휴~~ 이렇게요..
지금은 생각이 좀 많이 달라지네요....
길가다 걸어 오시는 어른보면 비켜드리듯...........
날씨도 흐리고 .. 아버지 생각하면서 오늘은 저녁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ps : 친구들한테도 잘 안하는 이야기 세상 모르는 보배에서 하니까 그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글 적으면서 많은걸 느끼게 되네요.
다만 적성검사 강화 등 고령화에 따른 조치는 반드시 있어야겠지요.. 흠..
사실 불편한 분들이나 어르신들에게 차는 더 필요한 법인데... 쩝..
쉽게
내용이 넘우길어요 (주제를놓치시는분들있다고요 난독증^^)
지눈에는
"제가 13살때 125CC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죠.. ㅎㅎ 경찰한테 걸렸는데 아버지 이름 대니까 봐주더군요.ㅎㅎ
시골이라서 누구집 자식인지 다 알더군요..... "
전 예날 히치하이킹 정말많이했어는데
요즘은 하는이들도없고해도 탑승해주는분들 거의없고
아직 인정이있는 어르신분들과 화물차량운전자분들이 잘해주시죠
전 나중에 귀농하지만(촌에 땅이조금있음)
세상이 점점더 각박해지고있죠^^
저도 촌에 귀농해서 사는게 마지막 바램인데.. 시골집 근처에 고압전선이 딱~~ 고민중입니다.
/> 태어난집이시라면 고민 많으시겠네요
전 집터만 남아있는디ㅠ(동생 명의로되있지만)
네부자님은 효심이 지극하신 분 같습니다.
전 아버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해드린 게
아무 것도 없어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무심하게 살았는지.....
보배유저 여러분 부모님 살아 게실 때 조금 더
신경써 드리세요. 돌아가시고 나면 너무 후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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