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를 두고 보상을 받으면 다른 사람의 보험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으로 지금껏 손해를 보며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행자로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 횡단보도를 자전거를 끌고 건너다 1차선에서 신호 위반 차량에 치어 응급실까지 실려갔습니다.
불행중 다행스럽게 부어오른 머리도 이상없고 직접 추돌당한 무릎, 날아가서 떨어질 때 접지른 발목까지
x-ray,CT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하여 일단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별일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추돌당한 무릎이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전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걸어다녔던 다리가 그렇게 되니 황당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집근처 한방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평점도 좋고, 치료도 잘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지만,
사고 직후 일어나지도 못하는 저에게 와서 " 신호도 안보고 건너셨어요? " 라는
가해운전자의 어이 털린 말이 괘씸해서 한방병원을 선택한 것도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생각해보면 멍청한 짓이라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입원 직후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무릎에 결국 휠체어까지 타고 다니며,
12시간에 1번 맞을 수 있는 진통제가 진통 효과는 1시간 밖에 안되고 3회 이상을 넘기니
식욕감퇴라는 부작용까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무릎은 악화됨에도 주치의님의 물리치료 전술엔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입원 7일째 MRI 검사를 하였고, 결과는 무릎 측부인대손상이 심각하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안되니 다음날인 오늘 오전에 빠른 퇴원을 시켜주겠다며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아 가시라더군요.
이 때부터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만, 간호사님께서 " 요즘 수술은 절개 없이 관절경으로 간단하게 끝나고
2개월 정도만 재활하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하시는데 걱정이 안될 것 같으면서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휠체어 타고 다니다 지팡이를 짚고 이동하려니 초속 5cm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전화상으로는 수술 되고 입원가능하다는 근처의 병원으로 가서 인대파괴에 가까운 이상한 X-ray촬영까지 했으나
토요일 오전을 다 날려먹은 진료 후에 진료를 마친 선생님께서 " 제 소견으로는 수술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라고 하셔서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했으나 " 그러니, 입원은 불가하고 통원 치료만 가능합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또다시 보닛에 헤딩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휠체어 빌려서 타고 진료 받고 있는 제게 하신 말씀이 맞나 싶었습니다만,
진지하게 통원 치료만 가능다며 어쩔수 없다 하셨습니다.
저의 주거지가 해발 150m 인데 해발 1km에 살더라도 통원치료해야 한다고 하실 것 같은 굳은 결의에 그냥 물러났습니다.
그제서야 한방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훓어 보니 '측부인대 파열 (4주)' 라는 문구가 보였습니다.
이것 저것 종합해보니 사고 당일로 부터 이미 9일이 지났고, 한의원의 소견서나 진단서는 외과에서 환영 받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보험 담당에게 연락하니 토요일이라 "영업시간이 종료 되었습니다" 하는 멘트를 들었습니다.(2인 모두)
대표전화는 상담사 연결 선택이 없....
다른 병원들은 이미 진료시간 다 끝났고, 유일하게 받아주는 곳은 "지불보증이 안될 수도 있으니 월요일에 오세요"
라고 하셔서 토요일에 퇴원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을 드리자면
이상황에서 입원치료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전화상으로는 된다고 했다가 막상 가서 진료받으면 "별일 아니니 통원만 됩니다" 라는 답변 받기도 겁나고
그렇다고 입원 치료는 되는데 치료 받던 중 또 "이거 수술요, 여기서는 못합니다" 이런말 들으면 공중제비 2바퀴는
눈감고 돌겠습니다. 답변에 제 측부인대가 미리 감사드리며 형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십자인대 파열 되어 봤는대 수술때만 잠깐입원
통원되면 통원하면 되지 입원이 뭐 좋다고,
한방병원은 안아플때 가는거지 존내 아픈데 거길 가시네 ㅋㅋ
입원 필요없는 부상으로 보험사 돈 써가면서 한방에서 1주일 입원해서 잘 노셨으면 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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