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빗길에 쥐약이라 할 정도는 아니고요.
눈길에는 쥐약 맞습니다.
그것은 추진축이 뒤에 있고 무게중심이 그 앞에 있기 때문에 특히 오르막에서
똑 바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의 가속은 회전력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죠.
(리어커 앞에서 끄는 것과 뒤에서 미는 것과 똑 같습니다 )
요즘 보조장치들이 많아서 좀 덜한 편이기는 하지만, 구조적으로 한계는 전륜보다
낮은 곳에 있다고 보면됩니다.
겨울에 체인 안달고 평지 아닌 곳을 다니기는 사실상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빗길에는 160이상의 고속을 가는데 별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물웅덩이나
물이 바로빠지지 않고 길에 깔릴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 급브레이킹 할 경우
수막현상이 발생할 시점이 전륜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보통 브레이크를 밟으면 무게가 전륜에 집중되는데, 전륜구동의 경우 앞바퀴에 무게 분배가 많기 때문에 아래로 누르는 힘이 더욱 증가하지만 약 50:50으로 무게 분배를 해둔 후룬의 경우 접지력을 잃기 쉽고 일단 뜨기 시작하면 거의 스케이트와 같이 됩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비오는 날은 한계를 벗어나면 전륜이나 후륜이나 거의 같습니다. 빗길에서는 쥐약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운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는 정도입니다.
수막현상을 안 겪어 본 사람은 한계를 벗어난 상태가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지 모를겁니다.
일단 4타이어가 다 뜨는 상태에서는 어떤 첨단 장치도 별 도움을 못줍니다. 그냥, 악셀 때고 타야가 땅하고 다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대신 후륜이 수막현상을 만날 때 좀 유리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전륜의 경우 과도한 꺽기나 부분 수막으로 인해 균형이 깨질 때는 걷잡을 수 없는 핸들링이 되는 반면(이른바 핸들을 놓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점점 큰 좌우요동을 보이는 현상), 후륜은 비스듬히 밀려가면서 어느 정도 앞을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거나 과도할 경우 제자리에서 뱅그르 도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