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살다살다 그런 또라이들은 처음봤습니다.
아는 선배하고 친구랑 북악산에 바람쐬러갔다가, 잠실에 친구를 내려주고 돌아오는길에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왔습니다.
영동대교쪽에서 들어왔기때문에, 동부간선도로의 시작점부터 타고 지나갔지요.
갑자기 성수교를 건너는 시점부터 올뉴아반떼의 데루등이 1차선부터 4차선까지 휘청휘청
거리는것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선배한테
"저것들 배틀하는걸까?" "그런걸지도 모르겠네" 때마침 듣고있던게 그란투리스모 오프닝
곡이였던지라.. "아주 그란투리스모를 찍네 찍어"하면서 대충 웃고 말았는데
나중에 보니 차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막히기 시작합니다, 알고봤더니 그 휘청휘청 거리던
것들이 도로를 뒤에 몇대로 틀어막고 앞에 가는것들이, 현대직원들이 아반떼로 카쇼하는
것처럼 휘청휘청거리면서 지렁이처럼 슬라럼(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을 하더군요.
특정차를 비하하는것도 좋아하진 않지만, '유명한 양카'들은 다 모였더군요.
구아반떼, 엑센트, 뉴코(전 아반떼, 엑센트는 꽤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아주 비상등켜고 경광봉 흔들면서 난리를 치더군요.
잘 달리다가 갑자기 서버리는짓도 했는지, 갑자기 차들이 급격하게 멈추더군요.
그나마 타고있던차가 싼타페라서 높은자리에서 구경 잘했습니다, 정말로 TV에서나
볼법한 '개짓'을 서슴없이들 하더군요.
차량 댓수도 어림잡아 십여대 가까이 되더군요, 경광봉 흔들고 지랄하니 누구하나 두려
워서 치고나가지도 못하고, 정말 뒤에 따라가는 수십여대 차들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
면서 뒤에 쫓아가면서 환장들 하셨을껍니다.
아반떼, 엑센트, 뉴코란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지렁이 슬라럼, 평생못잊을겁니다.
그렇게 지나가다가 장안철교쯤에서 112에 신고, (경찰 112전화 더럽게 안받더군요)
알았다고 하더니 그것들은 계속 개짓하면서 가더군요.
아마 저 말고도 신고한 분이 더 계실지도 모릅니다만, 늦은시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시는분들이 대부분일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향은 다 집으로 돌아가는 귀로로
많이들 다니시죠) 분들한테 웬 민폐요 개짓이란말입니까.
혹여나 보배에 오시는분들중에도 그런거 하시면서 좋다고 낄낄거리시는분은 없으시겠죠.
쪽수만 좀 적었어도 바짝붙어서 받아버릴수도 있었는데, 진짜 긴장되고 성질나서 돌아
오면서 담배를 몇개피나 피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도에서 배틀하는 인종들이 더 양반이라는거, 그때 절실히 깨닿게 됐습니다.
올라가다가 용마산쪽으로 빠지는 출구(신설된 출구)직전에 투스카니 두대가 뒤에서 오시
더니, 그중에서 은색투카는 제가 탔던차가 용마산쪽으로 나가니깐 같이 나가시더군요.
동일로 타고 오는데도 하도 기가막혀서....
다른차 운전자분들은 많이 안놀래셨나 모르겠네요.
그런것들은 잡히면 그냥 면허증을 취소시켜버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들 안운하시고, 양카로 오인받는 동일차 오너분들이 좀 더 편안히 다닐라면 그런것들이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 다시 했습니다.
(저도 친구가 튜닝해논 프로엑센트, 줄곧 빌려서 좀 밟고다녔는데.. 알게모르게 양카로
낙인찍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다들 안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