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차는 XD레이싱 수동...에가다 간단흡배기(흡기필터+인테이크+배기매니폴더+중통+엔드)한 차입니다.
공공도로에 굴러다니는 차 중에서는 평균보다 잘 나간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특히 BMW, 벤츠, 렉서스, 크라이슬러 외에 외제차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우리 동네(전북 익산) 특성상, 그리고 팅팅 부운 간땡이까지 더해지면,
왠만해서는 다른 차에 의해 쩜이 되는 일이 벌어지기 힘듭니다.
방금 전...9월 6일 오후 11시 30분경...전군도로에서 원광대쪽으로 이어지는
산업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기름 아까워서 제한속도(80Km/h)보다 약간 빠르게 달리고 있었는데,
뒤쪽에서 HID를 환히 비추면서 정체불명의 검정차가
빠르게 달려옵니다.
어이구...잘못하면 충돌하겠다. 비켜줘야지...라고 생각하고 2차로로 비켜줬는데...
갑자기 좀 달려보고픈 충동이 생깁디다.
그래서 5->4->3 시프트 다운 하고 풀 악셀링....
150Km/h에서 4단변속...그리고 계속 200Km/h를 향해 가속하는데....
허거걱...뒤에서 쫒아오고 있는 그 검은 차가
순식간에 추월합니다.
헉....이 영역에서 이렇게 가속력 좋은 차가 있다니....도대체 니 정체가 뭐냐????
얼핏 보아하니 우리나라 차는 아닙니다.
휴..다행이다...^^;; 다른 국산차였으면 열이 좀 받을텐데...
(다른 국산차들도 잘 나는차가 많지만, 대부분 그 정도의 차를 모는 사람들은 간땡이가 조그마함..ㅋㅋㅋ.)
그래....비싼차는 내 차보다는 잘 나가야지...암!!!!
내 차는 1500만원도 안되니까...쩝...ㅡㅡ;
이라고 하면서도 계속 가속해서 200Km/h를 넘은 것 같기도 하고...암튼 그쯤 달렸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거리가 벌어지지 않더군요.
아마도 그 외제차는 여유가 좀 있었겠지만, 더 이상 밟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덧 원광대앞 사거리에 도착해서 신호대기 하게 됐습니다.
저는 차종을 알고 싶어서 일부러 그 차 뒤에 섰죠.
볼보 S60??? T5?? T6인가???
밤이라서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암튼 BMW, 벤츠, 렉서스, 크라이슬러 외의 외제차 구경하기 힘든 동네에 사는 관계로 더 이상 알기 힘듭니다.
더 이상은 시내 구간이라 왠만해서는 빨리 달리기 힘듭니다.
그런데...이 볼보가 휠스핀을 하면서 출발합니다.
허걱....난 슬로우스타튼데....ㅡㅡ;...에라 모르겠다. 한번 쫒아가보자.
확실히 스타트가 제 차보다 좋습니다.
초반 가속이 확실히 한 수 위 입니다.
그렇지만 도로 사정상 120-130Km/h 이상으로는 속도를 못내는 것 같고,
제 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우리동네 앞에까지 왔습니다.
그런데...이 볼보가 왜 제가 가려는 방향으로만 가는지...
꼭...제가 일부러 따라가서 시비 거는 것 같은 양상이 되지 않습니까??
다행히 이 차는 우리 아파트까지 안들어오고, 아파트 맞은 편의 문구점 앞에 정차하더라구요.
저는 괜히 오해받기 싫어서 얼른 아파트로 들어오구요...ㅡㅡ;
휴....잼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저도 빨리 돈 벌어서 잘 나가는 차 몰아 보고 싶기도 하고...만감이 교차하네요.
만약 볼보 운전자님께서 기분 나쁘셨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호기심에 우연히 우리집 가는 방향과 같아 쫒아가본 것 뿐이지, 절대 시비건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