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겁이 없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탓도 있고.. 글쎄요.. 그냥 성격탓인 것도 같습니다.. 각설하고 2년전 11월 말 주말이였던걸 기억하는데요. 친구커플과 경북 영주에 설조리라는 곳에 놀러가리로 했습니다. 친구 삼촌이 갖고계신 조그만 별장있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마침 직장일 관계로 저와 제 여친은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었죠. 일을 대충 마치고 영주로 출발했는데, 제천쯤 지났나.. 눈발이 조금씩 날립니다. 여친과 첫눈 아니냐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영주에 도착에서 설조리라는 마을을 찾는데 아는 분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해는 져물어가고 어찌어찌해서 대강 방향을 묻고 그 곳으로 갔습니다. 좀 산골이였는데 그래서그런지 그 쪽은 눈이 좀 쌓였었습니다. 마지막 길을 물은 분이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하네요. 여섯시 좀 안된것 같았는데 날은 이미 어두웠습니다.조금 가다보니 두 갈래 길이 나왔는데, 마침 이정표가 있어서 그 쪽으로 차를 틀었습니다. 마을이 있을거고 포장길이였는데도 차 바퀴자국이 없더라구요. 여친은 무섭다고 그러고 저도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때 쯤 차가 눈길에 쏠리면서 차가 기운채로 멈추더라구요. x됐단 생각에 여친은 차에 있으라고 그러고 내려보니 오른쪽 두 바퀴가 산과 도로사이 길게 난 웅덩이에 빠져버린겁니다. 아..친구놈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할 수 없이 렉카를 불렀습니다. 차안에서 여친 달래주며 30분 넘게 기다렸나.. 올 때가 된 것같고 담배도 필겸 저 혼자 차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 옷차림으로 봐서, 30대 전후 아줌만지 아가씨가 지나가시더라구요. 추운 밤중에 추워보이는 복장으로 걸어가시는게 조금 이상하다 싶었는데 한편으론 마을이 가까웠나싶어 크게 신경은 안썼습니다. 담배를 다 필 때 쯤 렉카차가 오더라구요. 여친도 나오더니 이젠 살았다고 좋아라했습니다. 그런데 렉카기사님 내리시더니 벙찐 표정으로 이 쪽길은 왜 들어왔냐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도 어이가 없어서 물었죠. 이 쪽이 설소리가는 길 아니냐구.. 그랬더니 기사님.. 아까 두 갈래길에서 다른길로 갔어야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가면 어디가 나오냐고 했더니.. 이런 쒸발(욕해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ㅡㅡ;;)길이 막혔다네요. 막힌 길 안보이냐구.. 순간 소름이 쫙... 렉카차로 달려가 상향등을 비췄습니다. 아.. 30m 전방에 안전팻말과 그 뒤로 오솔길도 없어보이는 산... 숲 속.. 그 땐 정말 잠깐동안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렉카기사님은 차 꺼낼 준비를 하시고.. 그 때 여친도 이상한지 저 한테 와서 묻더라구요. 이정표 같이 보지 않았냐고..! 그 것보다 제가 여친한테 다시 물었습니다. 렉카 오기 전에 막다른 길쪽으로 가던 아줌마.. 차 안에서 보지 못했냐구.. 순간 여친은 소리지르면서 장난치지 말랍니다. 아.. 쒸발(다시 한번 죄송합니다..(__)..)오바이트가 쏠리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여친 무서울까봐 더 이상 얘기 안하고 차 꺼낸후에 렉카차보다 앞서서 돌아왔는데.. 이정표를 저희가 잘 못 본걸까요? 아니면 뭔가에 홀렸었던지.. 이정표는 기사님 말대로 반대방향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치네요. ........제가 헛 것을 봤던 거겠죠?? 09/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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