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되었는데요.. 대학교 4학년때일겁니다.
여자친구랑 차를 타고 교외 드라이브를 종종 가곤 했는데..
그날은 대전에서 대청호 주변으로 쭉 가보자고 갔습니다.
평소에도 서너번 가던길이라 별 두려움없이 먹을것 좀 챙겨서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날 제가 길을 대전 판암동쪽으로 해서 쭉 돌아서 신탄진 쪽으로
오는 길을 택했지요... 가다가 경치도 좋고 식당도 몇곳있어 밥도 먹고 오고
했는데.. 한 2시쯤 출발했습니다.
가다가다가 좀 이상타 싶은데. .평소는 보지못했던 길을 가고 있는겁니다.
도로가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데.. 제가 서너번 정도를 갔는데.. 그날 따라 왜
다리를 안건넜는지. .평소는 어떤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 .그날따라 그냥
직진한 겁니다. 가다보니 이상하게 산속길로 가게 되고 어둑어둑 해질뿐더러
길도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간 산위쪽으로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갔습니다. 좀 이상타 싶었지만
가다가 택시한대가 지나가길래.. 길은 맞나보네 하고 갔죠..
그러고 몇백m가니까.. 비포장도로인데.. 이것이 진흙탕 도로라해야 할까요..
꼭 아스팔트위에 누가 진흙 포장한 그런도로요.. 산길인데.. 물에 젖어있었는지..
하여간 반썰매타면서 갔습니다. 시간은 4시경인데 산속이라 그런지 어둑어둑
하더군요... 하여간 산하나를 어떻게 넘었는지.. 넘고 보니까..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산과 들같은게 있는겁니다..
그래서 일단 빠져나가려고 계속 진행하는데.. 이상한 느낌있죠?.. 제가 열심히
갔는데.. 결국 제자리로 왔다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가다가 다른 포장길(편도 1차선)로 들어갔습니다. 중턱이었는지.. 저 아래
쪽에 농장같은게 보이더라구요..어찌나 반갑던지... 그래서 길은 맞나보네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또 결국 제가 왔던길로 오더군요..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그날따라 핸드폰, 삐삐 다 안되더군요.. 삐삐가 있었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핸드폰(아날로그)는 될리가 없었구요..
하여간 2차로 길 주변의 포장된 길은 다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삐삐가
울리는겁니다. 기억에 6시로 봤습니다. 첨엔 알람인줄 알았는데. .삐삐가
왔더군요.
그런데 더 희안한것은 제가 샛길은 다 간것 같은데... 제자리를 몇번 돌았으니
.. 갑자기 농장이 보이고 길이 하나 있는겁니다.. 제가 거길 처음에 왔을때는 길을
못봤는데... 하여간 무섭다고 하는 여자친구와 그 길을 갔습니다.
가니까.. 산 중턱을 내려와 산길새로 길이 쭉있고 좀 가니까 마을이 나오더군요.
가는길이 아스팔스가 아닌 시멘트길이구요.. 계속 가니까 경부고속도로 밑길(
요기가 청원톨에서 대전쪽으로 조금오면 경부밑으로 조그만 하천과 함께 난길)이더군요.. 오니까 제가 잘아는 청원톨있는데...
하여간 그날 그 경험이후 그쪽 드라이브는 안했습니다. 삐삐가 여러번 왔길래
확인해보니...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그게 6시였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길을 찾은 시간이 큰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간이었더군요..
하여간 그 뒤로는 그쪽 드라이브를 가도 거기가 어디였는지를 못찾겠더군요
처가가 대전이고 그 여자친구 집사람인데... 하여간 그날 엄청 고생했습니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있고 디지털 핸드폰은 왠만한데는 다 되니까 문제 없겠지만요...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