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새벽 2시반 경 사무실에 뭘 두고 온 것이 필요해서 개포동 집에서 출발을 합니다.
밍기적 거리다가 5분만 더 있다 출발해야지 하면서...갈까 말까 고민하다가...오토바이 키를 들고 출발을 했어요.
국악고 앞을 지날 무렵.
많은 119 소방차와 경찰차 1대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시끄러운 전기톱 소리와 나무가 잘리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고,
10명은 훨씬 넘어보이시는 소방관 분들이 나무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비가 많이 온뒤라 나무가 넘어졌나 싶었는데...
엥,,,,저건 뭐지....
왠 차가....옆으로....
차를 보는 순간 음주구나. 미쳤구나. 죽었겠구나.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왕복1차선 동네 골목길에서...이건 말도 안되는 것이였어요.
처참하게 앞부분이 박살나 있었고, 차는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저 밑둥만 남은 나무를 들이받고 다행이 나무가 부려져서 차는 점프를 해서 벽을 들이 받고
벽에 환기시설이 있는 것 같이 튀어나온 곳에 걸려서 옆으로 떨어진 것이 였습니다.
운전자는 얼굴 한쪽이 상한 것을 제외하곤 말짱했어요. 두발로 걸었고, 119 구조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서서 걷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나 음주였고
경찰관께서 운전을 했냐고 물었지만, 절대로 운전은 하지 않았다.
핸들을 잡은적도 엑셀을 밟은 적도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진술서를 썼습니다.
운전자가 도망을 갔나 생각도 했지만,
목격자분께 들으니 그 차에선 한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고 했습니다.
경찰관분이 조사하시는 것을 방해가 되지 않을 거리에서 조용히 들었습니다.
직업군인. (나이는 외모로 보아 20대로 추정)
아버지 차. 동기와 술을 마심. 대리를 불렀고, 그 뒤로 기억이 없다. 난 운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정말 몇 분 차이로 제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면, 저 차에 내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화가 났습니다.
정말 고생하시는 119대원분들. 땀을 뻘뻘 흘려가시면서 나무 한개를 정말 순식간에 해체 하셨어요.
경찰관분께서 그래도 운전자가 측은하게 느껴지셨는지 사설렉카가 왔음에도 본인이 직접 보험사에 전화를 하시면서
렉카를 불러주셨는데, 운전자는 사설렉카가 디밀은 종이에 아무생각없이 싸인.
경찰관분이 바로 여기저기 전화를 하시니, 구청 쓰레기 수거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싹 치워가셨습니다.
술 마시고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보이더라구요.
20대의 직업군인 인생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나무 바로 옆에 가로등인데
나무 였으니 살았지, 가로등이였으면 죽었지 않았을까...
쉐보레차가 튼튼하긴 하구나...
필름 끊길때까지 술을 쳐마시면 되겠냐...
술을 마실땐 차를 가져가지 말고 택시를 타자...
술 드실땐 절대로 차를 가져가지마시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요.
만취해서 필름 끊겨서 습관적으로 시동걸고 운전합니다.
장교였다면 다음에는 멀할까?
하사관이었다면 사회에 취직자리도 없는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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