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주로하는 대전사는뉴비입니다.
간만에 새로 오픈한 태안 HMG 드라이빙센터 다녀와서 시승기 써봅니다.
이전에 인제에서 프로그램 할 때 경험도 있어서 비교도 좀 해볼 수 있겠네요.
지극히 비전문가 입장에서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작성하는 시승기라는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좀 불편한 내용이 있더라도 양해를...
1. 테스트드라이브 프로그램 안내
- 10만원이고 4종(EV6GT / 아이오닉6 듀얼모터 / 아반떼N / G70 슈팅브레이크) 차량을 2시간30분정도 체험합니다.
- 실제 차 타는 시간은 1대당 25분 내외 될 것 같네요.
- 안내 -> 센터내에서 급제동/슬라럼 테스트 -> 센터 주변 일반도로 약 15km정도 주행 -> 센터내 서킷B코스 체험 순입니다.
- 모든 차량은 드라이브 모드 스포츠 기준입니다.
2. 아이오닉6 듀얼모터
- 전기차 옆에는 타봤지만 운전은 처음해봤습니다. 풀악셀 밟아보니... 신세계 입니다.
- 토크 62kgfm 정도라는데 풀악셀 치니 놀이기구 타는것 처럼 현기증이 살짝 납니다. 나이탓도 있겠지요 ㅠㅠ
- 풀악셀시 반응속도가 약간 늦는것 같은데 전기차 특징인지 셋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때문에 이질감이 좀 있었습니다.
- 내연기관은 풀악셀 시간이 짧으면 RPM 올라가다 마니까 제어가 쉬운데 전기차라 그런건지 셋팅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도 풀악셀 치면 반박자 늦게 잠깐이라도 풀토크로 뛰쳐 나갑니다.(개구리 점프하듯)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 물론 드라이브 모드 때문에 그런걸수도 있는데 암튼 직빨은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신세계 였습니다.
- 무거운 느낌은 있지만 승차감도 괜찮고 과한 스티어링에도 어느정도 잘 따라옵니다.
- 코너바리 한계 주행 아니라면 어지간한 내연기관은 국산 듀얼모터 차량 보다 느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내장재 같은건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신세계 였습니다. 아. 카메라 백밀러는 적응이 좀 어려웠습니다.
3. EV6 GT
- 제로백 3.5초의 괴물이라고 기대 했는데 위험하다고 GT모드 쓰지 말라고 하도 뭐라고 해서 체험도 못했습니다.
- 이럴꺼면 왜 시승차량에 넣었는지... 이건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아반떼N은 N모드 금지.. 허허허..)
- 암튼 제원상 성능은 높지만 GT모드가 아니라 그런지 스타트 느낌은 아이오닉이랑 큰 차이 없었습니다.
- 내장이 뭔가 허전하고 고급스러운것도 아니고 깔끔한 것도 아니고 스포티 한것도 아니고 애매 합니다.
- 100km/h에서 GT모드 잠깐 넣고 풀악셀 쳐봤는데 확실히 빠르긴 하지만 출발 가속력에 비하면 체감은 덜합니다.
- 과한 스티어링에 잘 미끄러집니다. 무거우니까 당연하겠지만 자세제어장치가 잘 잡아 줍니다.
- 앞뒤가 따로노는듯한 느낌이긴 한데(앞뒤 모터가 각기 제어하는지) 느낌이 나쁘지 않고 스무스합니다.
- 아이오닉6와 비교해서 악셀 반응이 좀 더 빠른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4. G70 슈팅브레이크
- 내장은 고급스럽지만 고성능 차들 앞에서 너무나도 부족한 성능입니다.
- 앞차 따라가기 바빠서 악셀 제어가 의미 없는 수준입니다.(on/off 스위치...)
- 250마력도 부족한 성능은 아니지만 전기차 앞에서 어지간한 내연기관 직빨은 의미가 없다는걸 상기시켜 줍니다.
- 앞차 따라가기 바빠서 제대로 돌려 보지도 못했습니다.
- 같이 타본 차들이 너무 빨라서 그냥 조용하고 편안한걸로 만족해야 하는차 같았습니다.
5. 아반떼N
- 아마 HMG센터에서 가장 사랑받는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 직빨은 아이오닉,ev6에 비해 부족하지만 코너 돌아가는 맛이 있습니다.
- 그냥 느낌인지 주행 조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벨N에 비해 e-lsd가 좀 덜 동작하는 듯 했습니다.(자연스러워서 그럴수도?)
- 세단, 해치백 차이인지 휠베이스 차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벨N에 비해 운전이 편해졌습니다. 핸들 돌리면 따라오는 속도는 약간 느려진것 같은데 돌아나가는건 또 잘 돌아나갑니다. 대신 쫑쫑한맛(?)은 약간 덜 합니다. 아N이 벨N 개선판 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선점 말고도 차량 성격이 좀 다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승차감과 출력은 확실히 벨N에 비해 좋아졌습니다. 배기음이 벨N에 비해 좀 더 인위적인 듯한 느낌이 아쉽습니다.
6. 시승기 총평
- 직접 고성능 전기차를 풀악셀 쳐보니 정말 최고수준 내연기관 자동차를 제외하고 실용속도 영역에서는 절대 전기차를 이길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한계에 가까운 와인딩이나 서킷 주행 빼고)
- 앞으로 내연기관은 특수 목적의 차량(대형 화물 등)을 제외하고 확실히 Fun Car의 영역으로만 생각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내가 내연기관 Fun Car를 산다면 무조껀 수동이다. 왜냐? 경기나갈거 아니면 빠른건 의미가 없으니까. 이젠 내 마음속에 내연기관 자동차는 그냥 감성의 영역이니까... 라고 생각했습니다.(충전 인프라 부족 이런거 없다고 치고요. 성능만 볼 때)
- 제 프로그램 끝나고 다른 팀들이 EV6 슬라럼 하며 엔진소리 전혀 없이 타이어 스키드음만 내는걸 보니 왠지모를 허전함과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속도는 느려도 부앙~ RPM 쥐어짜면서 달리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직 저한텐 익숙하거든요.
7. 익스 레벨2 총평
- 익스 레벨2 가격은 18만원이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차량은 아반떼N이랑 EV6GT 있는데 아반떼N 골랐습니다.
- 익스 레벨 2는 긴급제동->슬라럼->후진180도 턴->오버스티어 컨트롤->꼬리잡기->서킷A코스 주행 순서 입니다.
- 긴급제동, 슬라럼은 레벨1이랑 비슷합니다. 좀 지겨울 수도 있지만 아반떼N 처음 타보니 적응하는데 필요해 보입니다.
- 후진 180도 턴은 스턴트 주행인데 처음엔 못할것 같았지만 의외로 잡아돌리니까 돌아가는게 신기 했습니다.
- 오버스티어 컨트롤은 BMW에 있는것과 비슷한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 꼬리잡기는 참가자들끼리 짐카나 대결하는건데 짐카나 코너가 다소 단순해서 아쉬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 서킷A코스는 테스트드라이브에서 체험한 B코스 보다 코너가 많아서 그나마 서킷 운전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서킷 자체가 재미와는 좀 거리가 있고 좀 더 달려도 될 것 같은데 속도가 느려서 아쉬웠습니다.
8.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어런스 총평
- 인제에서 HMG익스 프로그램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비교 해서 말씀드리면 확실히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 인제에서 행사 할 때는 프로그램 외에도 슬라럼이벤트나 오프로드체험 같은 소소한 프로그램도 있고 꼭 프로그램 아니여도 전망대 올라가서 서킷에서 차 지나가는 것도 보고 인제스피디움 시설도 이용하고 볼거리도 있고 해서 뭔가 축제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인제 시절에는 대기실 커피, 음료수도 무료였는데 이젠 물밖에 안줍니다..ㅠㅠ)
- 지금 HMG센터는 들어가도 구경할 게 없습니다. HMG서킷으로 만든 아세토코르사 시뮬레이터와 전시차 몇대 있는거 빼고 볼게 없습니다. 전망대 없구요. 서킷 프로그램 하는거 구경도 못하구요. 누구 데려가면 안에 갇혀서 전화기만 보고 있어야 합니다.
- 서킷도 말이 서킷이지 인제처럼 고저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연석도 없고 길이도 짧고 인스트럭터가 너무 통제해서 속도도 못내고 재미가 덜합니다. 제 기준으로 인제보다 더 심하게 통제하는듯 합니다. 사고나면 안되는것 맞지만 돈내고 프로그램 신청할 정도면 어느정도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 기준에서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 인제보다 태안이 접근성이 좋아서 좋은 프로그램 많이 생기길 기대 했는데 이번에 경험해보니.. 어짜피 자주 참가할 것도 아닌데 인제에서 하는게 훨씬 나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경기하는 서킷에서 프로그램 체험하는게 참가자 입장에서도 훨씬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고 모터스포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현대차 입장에서 돈안되는 프로그램 유지 해주는건 고맙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더 만족스런 서비스를 위해 HMG센터는 연구용으로만 쓰고 다시 인제에서 행사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짧게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암튼 아쉬움도 있었지만 간만에 잘 놀구 왔습니다.
남은 주말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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