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직장 부근에서 매일같이 파지를 줍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그 할머니께서는 동네 카드라 방송... 아니 증권가 찌라시 버금가는 동네 소식통이시다...
그 할머니와 10분만 이야기하면 그 동네 누구네 밥그릇 선제 몇 개 깨진것까지 다 알 수 있는 그러한 분이신데...
소문에 의하면 아주 없는 집안이 아니고 자식들도 있고 노년을 즐기실 정도의 재산도 가지고 계신다는 소리를 듣던참에...
우연 찮게 그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저 - "할머니 힘드신데 파지 그만줍고 편안하게 자식들과 같이 지내시지 왜 힘들게 고생하시나요!.."
할머니 - "그러잖아 자식들이 하나같이 집에서 쉬라는데 삭신이 쑤셔서 그만 못두겠어"
"그리고 늙을수록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줘야해..."
저 - "그래도 그렇지요."
"동네 사람들이 할머니 욕하겠어요?"
"자식들보고 뭐라고 할텐데요."
할머니 -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내리나, 내가 파지를 치워 주기를 기다리는 슈퍼집. 약국집. 편의점집 이 있어서 쉴 수가 없어..."
대충 이렇게 대화는 무마가 되었고...
또 어느날 파지를 싣고 약간 언덕길을 올라가기에 뒷따라가면서...
저 - " 할머니 ! 오늘도 힘들게 파지 싣고 가시네요"
할머니 - "그러잖아 자식들이 하두 그만두라고 성화를 부려서 그만둘려는데 이어서 파지를 주울 사람이 없어"
저 - "그냥 파지를 수거 안하면 되잖아요."
할머니 - "10년이 넘도록 단골로 파지를 수거한곳이 라서 무턱대고 하루아침에 그만 둘 수가 없어.." 그러시면서
"총각이 할겨?" 그러시길레...
저 - "제가 해볼까요?"
할머니 - "그럼 권리금 이백만원만 줘.."
저 - "네? 이~백~만~원~요?"
할머니 - "응! 이백만원"
"내가 지금까지 단골로 파지를 수거했으니 내 사업장이나 마찮가지니까 권리금 이백만원만 줘..."
"내가 마음속으로 벌써부터 그만 둘려고 했는데 권리금 못받을까봐 그만 못뒀어.."
저 - "할머니 파지줍는것도 권리금 있어요?"
할머니 - " 그럼 권리금 없는 장사 어딪어?"
말씀 중간 중간 숨차 하시는 할머니 건강이 않좋아 보이시던데 하루빨리 권리금 받고 넘기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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