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딱 한명의 선생님만 가슴에 남아있었습니다.
81년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여선생님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해마다 전화 주셔서 ‘전교 몇 등 하니?’ 하고 물으셨었죠....
5학년 이후 이상하게 선생님들과 뭐가 안 맞았었습니다.
지우개 가루 창밖으로 버렸다고 따귀를 10대도 넘게 맞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선생님들에 대한 분노가 생겼었고,
그 마음은 중고등학교 때도 쭉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머리 길다고 따귀를 50여대 맞다가 참다 못해 폭발해서
교탁 발로 차고 선생 멱살잡고 차마 얼굴은 못치고 칠판을 죽일 듯 치고 학교를 뛰쳐나갔죠.
고등학교 때 학교 3번 짤릴 번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전교 몇 등 하냐고 물으니 할 말이 없었던 거죠.
어머니가 고등학교만 졸업해 달라 해서 꾹꾹 참고 전교 뒤에서 7등으로 졸업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학창시절이 이랬으니 사회생활 잘 될 리가 없었지요....
나중에 성공하면 봐야겠다..... 항상 뇌리에 남는 고마운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늘 만나고 왔습니다.^^
교육청에 의뢰해 선생님을 찾는데
서울 00 초등학교 교장으로 10여년 전에 퇴직하셨더라고요.
예상했었습니다. 정말 참 선생님이셨거든요..
교육청에서 연락처 받고.. 저녁에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먼저 전화 오시네요... "0 0군~" 하시면서
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자그만치 37년 전인데.....
오류초등학교 근무 시절 유일하게 기억에 남은 세 명의 제자 중에 하나였답니다.
선생님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케익학고 샴페인 준비했네요...
초는 8개... 저 8살 때 뵌 선생님 이니까요...
선생님 이제 할머니 다 되셨지요.... 70대 중반이시니....
그러나 옛날 제가 기억하던 그 이미지는 남아계셨습니다.
선생님도 차 마시는 동안 동료 선생님들이 막 전화 옵니다.
왔냐고.....
선생님도 너무 기뻐 동료들한테 자랑하셨나 봅니다.
수화기 너머로 서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소리들이 들리니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이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정치를 하고 싶다고 하니
선생님이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선생님도 교장모임 회장도 하였었고,
비례대표 1순위로 국회의원 제의가 있어서 하려면 하실 수 있었다 합니다.
그러나 동료나 선배들 정치하던 사람 보면,
처음 마음은 선해도 족쇄가 채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을 보고
그냥 남은 여생 편히 살고자 다 거절하셨답니다.
국회의원은 돈과 각종 단체의 협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각종 단체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돈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나중에 족쇄가 되어,
결국 돈 댄 사람들의 허수아비 밖에 안 된다 하십니다.
선생님... 전 명예 필요 없고요...
제가 사업하면서 여러 불미스러운 일 당해보니, 약자를 위한 장치가 너무 없습니다.
그것만 하려 합니다....
하니 선생님 曰.....
“에휴... 내일부터 도시락 싸야 겠다...”
하시네요ㅋㅋ
교육자... 란 직업 정말 대단한 직업입니다.
한 아이의 미래를 많은 부분 움직이니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나이가 들어도 머릿속엔 초중고 담임선생 생각은 나는데 찾아뵐 용기가..ㅠ
정말 행복합니다.^^
잘못한건 아닌데요?
차에서 피우시나본데...
추천요 ㅎㅎ
코끝이 찡합니다
검정 투피스에 사감 안경에 단발머리 모습의 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세월에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 그래도 아름다우셨습니다...
정말 각종 나쁜일을 겪으면서 사명감이 생기더라고요....
꼭 하고 싶은데 선생님이 극구 반대하시니 ㅎ
선생님께서... 당시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잡는 확실한 방법을 자존심을 죽이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 방법은 뺨 때리는 것이라 많은 선생님들이 생각했었답니다.
지나고 보면,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다들 어린 사람들이라 철없었다고 하시네요.
선생님께서 누구의 뺨은 때려본적 없지만, 교직원출신 지인들 많나면 말씀하신답니다.
우리가 잘못된 편협한 사고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
이것을 참회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지옥은 따 놓은 당상이다...
사람이 어떻게 만인한테 다 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전 인연이란 단어를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어떤 누구에게는 개 자 식 이기도 합니다.^^
참혹한 심정이거든요....
인생 뒤 돌아보게 ...
이런분이 정치를 해야 나라가 건강해집니다
50중반 된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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