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에오르면 흔히 볼수있는 도토리....
난 가을만 되면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올라 흐뭇해 진다...
벌써 35년 전인가.....
시골에 살던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과 사방치기 놀이를 하고 있을때면..
꼭 철이라는 친구는 커다란 자루와 메를 들고 산에 올랐다.
도토리를 따기위해서 였다.
매일 놀기에 바빴던 우리와는 달리 철이는 항상 도토리를 따러
이산 저산 다니며 메질을 해댔다.
하루는 철이가 산에 올랐는데..저아래서 커다란 포크레인 한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는 포크레인 소리를 듣고 신기해서 그쪽으로 달려갔다.
여전히 도토리 나무에 힘껏 메질을 해대고 있는 철이~~
포크레인 아저씨는 그냥지나칠 수가 없었다..
철이 옆으로 지나갈때쯤 포크레인 으로 도토리나무를 힘껏 한대 쳐주었다..
철이는 비처럼 쏟아지는 도토리 수십방을 머리에 맞으며 개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당황한 포크레인 아저씨는 철이를 안더니 포크레인 샵속에 철이를 넣어서 보건소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장면이 수백번 수천번 만화처럼 계속 생각이 난다...
철이는 보건서에 도착하자마자 깨어났고 그날 우리는 철이의 자루에 도토리를 가득 채워주었다.
가을만 되면 그때 그시절...비석치기놀이~ 사방치기놀이~ 오징어놀이~를 하며 세상걱정 없이 지내던
그친구들이 생각난다..
다들 잘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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