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책에서 펌 한 내용입니다
내가 한참 파고 있을 때, 경찰은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잡았다고 깔때기를 마구 들이댔다. 2000년 서울경찰청 범죄분석팀에서 심혈을 기울인 프로파일링 기법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떠들었다. 과학 수사의 개가라고 했다. 특히 기동수사대는 대다수가 특진 대상이라고 들떠 있었다. 유영철 옆에서 사진 찍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피해자 가족에게 옆차기를 하는 등 유영철을 과도하게 감싸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보도방 업주들이 유영철을 잡았다는 기사를 냈다. 경찰 발표와는 상반된 이야기였다. 기동수사대는 하루아침에 잔칫집에서 초상집이 되었다. 기사가 나간 날 마포에 있는 기동수사대 앞으로 해장국을 먹으러 갔는데, 경찰들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한 경찰관은 "두고 보자, XXX"라고 욕을 했다.
결국 3명 남기고 특진에서 다 떨어졌다. 기동수사대에서는 2명만 특진했다. 기동수사대장은 용산경찰서로 좌천성 전보를 당했다. 후에 그는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한화 김승연 회장 폭행 사건을 수사하지 않아 직무유기죄로 실형을 받았다.
실제로 유영철을 잡고 수사에도 적극 참여한 보도방 업주 5명은 상금 5천만원을 받기로 했는데, 2천 5백만 원으로 상금이 줄었다. 인당 5백만 원, 영업을 못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투덜댔다. 또 그렇게 받고 싶어 했던 "자랑스러운 시민상"도 받지 못했다. 어쨌든 그때까지 그들의 삶이 자랑스러운 시민이라고 하기는 어려웠으니 경찰의 처사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보도방 업주들은 상을 타게 해달라고 끝까지 내게 매달렸다. 취재에 응한 괘씸죄를 산 거라면서. 이들은 죄를 지어도 이 상이 있으면 처벌을 면해준다고 믿고 있었다, 헛꿈.
두세 달 쯤 지났을까? 한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살려달라고. 보도방 업주 중 우두머리의 어머니였다. 보도방 업주들이 몽땅 구속되었다고 했다. 마약 사범으로. 상 대신 벌, 역시.
승진 복덩이 유영철을 유가족이 해하려하자 가차 없이 옆차기로 응징! 계단에서 굴려버립니다.
기른건지?
볼때마다 음
저 피해자 가족에게 발차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살인충동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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