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꿉습니더...
그동안 가끔 눈팅만 하다가 가입했습니다.
눈팅만 10년 넘게 한거 같네요...
눈팅하면서 보배성님들 단결력과 예리함에 쫄아서 가입도 못하고 있었어요... ㄷㄷㄷ
암튼... 이번 붕어사건 보면서 옛날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 일을 계기로... 껌팔이, 감성팔이, 아니면 대놓고 구걸, 구걸에는 일체 대응을 안합니다.
사실 기부는 하긴 하는데..
최근들어 밝히기 부끄러운 수준으로 확실한 재단에 정기 후원을 하긴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지만... 날씨는 존나 추웠던 2002년 12월 즈음...
당시 저는 군 전역후 복학해서 과외알바 하면서(라고는 하나 어찌어찌 소개로 꼴통새끼하나 교화 중)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저녁시간 알바를 하기 위해 이동 중 이었죠..
기억에 제법 춥고 바람도 많이 불던 날 이었어요..
목적지는 부평역 등지고 우회전하면 굴다리라고 (거 동네마다 다 있는 지명이라... 암튼 부평분들은 아실 듯)
거 근처 빌라들 많은 곳인디... 당시에는 환승할인 같은거 없던 시절이고...
부평역에서 내려서 십오분 정도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이기에...
유난히 춥던날 부평역앞 미미치킨 모퉁이를 돌아서 담배를 물고 걸어갑니다...
치킨 냄새의 유혹을 물리치며... 오늘 저녁에는 누구랑 술먹지...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우렁찬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렁차다고 표현했는데... 진짜 평소 목소리가 성악가 스러운 그런 울림통 자체가 큰 그런 목소리 있쥬??
그런 목소리 였습니다.
"거 젊은 친구!! 담배 하나 얻어 핍시다!!"
일단 그 큰 목소리에 놀라고...
당시 위치가 거 부평에서 안산, 안양 이쪽으로 가는 시외버스 정류장 앞 이었는디...
그 길가에 왠 거렁뱅이가 빨간색 밍크이불을 둘둘감고 앉아 있는거...
두리번 두리번...
응?? 여기 젊은이는 나밖에 없고... 담배 피우는 사람도 나밖에 없네??
나 불렀음?? 엥??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주변 시선이...
야.. 쟤 이리로 오면 냄새날거 같다.. 빨리 담배 줘 버려랴... 하고 눈에서 레이져를 쏘고있는거 같았어요...
그제서야 그 거렁뱅이가 나한테 담배 달라는 거구나... 하고 2초 만에 인지..
주머니를 뒤적이며 그쪽으로 갑니다..
그때... 그 거렁뱅이의 한마디..
(손사래 절래절래)
어후... 디스는 안펴...
옘병... 저는 돈없어가 거지새끼도 안피우는 디스를 피우고 있었던 겁니다...ㅋㅋㅋ
주머니 뒤져보니 잔돈밖에 없어서 미안한데 잔돈밖에 없다면서 800원인가 그릇에 담으니
동전 던져버리더군요
"잔돈으로 뭐하란 말잉교?"
참 어이가 없어서 대놓고 욕 한바가지 퍼부었습니다.
한번은 이런적도 있었네요
웬 스님이 들어오더니 복조리? 같은걸 내밀더라구요
그래서 얼마냐 물으니 답을 안해요
일단 복조리를 받긴 받았는데 마침 돈이 2천원 밖에 없는거예요
2천원 드렸죠.
"근데 양심적으로 만원은 줘야죠!!"
그러면서 복조리 다시 빼았아 가더라구요.
2천원 돌려달라고 했는데 그냥 감ㅋㅋㅋㅋ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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