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곧 둘째가 태어나는 만삭의 아내가 있습니다.
첫째애 임신중일때
와이프는 운전을 못해서 지하철을 주로 타고 다닙니다.
생각외로 임산부는 밖으로 다닐일이 많습니다. 특히 산달이 다가올수록
병원가는 주기도 짧아지고 임산부 요가 등 여튼 종종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야 하는 상황이지요.
가끔 와이프가 무섭다고하더라구요.
임산부석에 앉아 있으면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가끔 머라고 한답니다. 젋은 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노약자석은 말할것도 없고 임산부배려석에서도)
(배는 만삭이니 말할것도 없고 임산부 패찰도 가방에 달려 있구요)
제 와이프 한성깔 하는데요.. 뱃속에 아이때문에 한마디도 할수 없답니다 어떤해코지 당할지 몰라서.
저는 설마 그럴까 싶었는데
어느날 와이프가 회사 근처로 와서 같이 일찍 퇴근해서 같이 지하철 타고 오면서 와이프는 노약자 석에 앉고 저는 앞에 섰습니다. .
(서초역). 그리고 사당역을 지나가는데 이쪽은 관악산때문에 산을 타는 분들이 많고 그중에서는 어르신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날도 알록달록 멋지게 입으신 할아버지 두분과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할아버지 두분이 옆에 앉으시고 할머니가 그 할아버지들
앞에 서 시더라구요.
그리고 출발하고 한 1분 지났나?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마치 들으라는 식으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싸가지가 없어. 나이든 사람이 서있으면 어쩌구 저쩌구.."
크게 옆사람한테 말하더라구요.
앞에 할머님은 오히려 "그만하세요~ 그만하세요" 하고 말리시는데도 계속 그러는데
진짜 그할아버지 말처럼 제가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지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저도 와이프 한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와 진짜 요즘 사람들 진짜 개념없는것 같다 그지?. 임산부 배려도 할줄도 모르드만? 부모 없이 큰사람들이 많은가?"
"산도 타고 오고 할정도면 튼튼 할텐데 양보 해주는 사람도 없고 산 잘~~타면 서서가야지 앉아서 가는 사람은 또 엄청 많더라고 그치? ㅋㅋㅋㅋ"
"진짜 세상이 말세다~ 말세 노약자 석에 산타는사람은 금지 붙여놔야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할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었고 저희는 3정거장 뒤에 내렸습니다.
맞습니다. 압니다.
세상에 양보해주는 사람 많습니다.
40~50대 아주머니들이 가장 양보 잘해주십니다.
그리고 할머니들도요. 그리고 아주 어린애들.
그외에는 비슷비슷한것 같습니다.
요즘은 휴대전화 많이들 봅니다. 그러다보니 임산부가 앞에 있는것을 모를수도 있습니다.
못볼수도 있지요. 그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젊은사람이 왜 앉아 있냐고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껏 당신들에게
"ㅅㅂ 여긴 노약자 석인데 몇시간씩 등산을 하고오는 당신들은 별로 노약자 같지 않으니 서서가시오"
라고 지랄 하지 않는것처럼요.
그냥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고..
저또한 어르신에게 비꼬듯 당돌하게 이야기 했으니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아래글중...임산부가 버스에서 서서가는 사진이 있는 그글을 보고 나니....진짜 화가나서 그럽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우리의 아내가, 우리의 딸들이
부른 배를 부여잡고 흔들거리는 버스에서 버티는 것이...
단지 제가, 단지 우리가, 돈이 없어서 번듯한 차 한대 사주지 못해서 그런거다...로 치부될수 없지 않습니까..
그날 집에 오면서 와이프가 그러더라구요.
오빠 고맙다고.
자기도 그런소리 들을 때마다 하고싶은말 많았는데
몸도 불편한데 혹시 해꼬지 당할까봐..아무말도 할수 없이 앉아만 있어야 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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