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1위인 쿠팡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과 ‘관계’가 깊은 기업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1조원대의 적자를 낸 쿠팡 입장에서는 ‘일본 보이콧’이 가시화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로 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다. 비전펀드는 쿠팡의 미국법인인 쿠팡LLC에 2015년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추가로 20억달러(2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손 회장이 3년 만에 갑절로 추가 투자를 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비전펀드가 쿠팡LLC의 지분 40% 이상을 확보해 사실상 최대주주로 보고 있다.
쿠팡은 미국에 본사를 둔 쿠팡LLC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외국계 기업이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돈을 댄 만큼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매년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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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연결 기준 4조42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이 64.7%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71.7% 급증한 1조97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커머스 업계에서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쿠팡은 대규모 적자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 올해 또다시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다면 쿠팡은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쿠팡은 2017년 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었다.
쿠팡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일본 기업’으로 오인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에 이어 ‘일본제품 판매금지’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제품 판매중지 돌입 및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제품 판매중지 돌입 및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불매운동에 이름을 올린 한국코카콜라, 세븐일레븐, 다이소 등은 일본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쿠팡은 침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다국적 투자 회사이다”며 “쿠팡은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일본기업으로 분류 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쿠팡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올해 가장 큰 관건이다”고 말했다.
롯데보다 더 일본자금 많이 투자받은곳이다
꼭 불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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