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 벌금 1000만 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일 오전 10시 성남 분당구 KPGA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 벌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중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비오는 16번 홀에서 갤러리의 소음으로 인해 티샷 실수를 했다. 흥분한 김비오는 갤러리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내밀고, 티잉그라운드를 클럽으로 내리찍었다. 이 모습은 현장의 갤러리는 물론, 생중계를 통해 전국의 골프 팬들에게 노출됐다.
김비오는 경기가 끝난 뒤 갤러리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행동을 사죄했다. 우승자 기자회견에서도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말한 뒤, "(KPGA의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비오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큰 비판이 일었고, KPGA는 1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김비오의 징계를 논의했다. 이날 상벌위에는 김비오도 참석해 소명했다.
김비오는 소명 절차를 마친 뒤, 기다리던 취재진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다시 한 번 사죄했다. 하지만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KPGA는 자격정지 3년(2019년 10월1일부터 2022년 9월30일까지)과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또한 2019 KPGA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모든 기록 순위에서 김비오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치명적인 징계는 자격정지 3년이다. 김비오는 징계 기간 동안 KPGA 주최, 주관(공동 주관 대회 포함)에 출전할 수 없다. 당장 이번 주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역시 출전 불가능하다.
KPGA 김규훈 상벌위원장은 "김비오 선수는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굉장히 경솔한 행동을 했고 이에 합당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면서 "물론 대회가 끝난 뒤 반성과 사죄의 뜻을 보였고 개인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KPGA의 모든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비오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갤러리분들을 비롯해 동료 선수와 스폰서, 협회 등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모든 것은 협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협회의 결정에 모든 걸 따르겠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앞으로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함을 가지고, 프로 선수이기 전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KPGA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과 대회 스폰서 관계자 분들께 굉장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 선수들은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 대중의 관심이 있어야 대회가 열리고 TV를 통해 중계되며 결과가 언론에 의해 쓰여진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상심이 컸을 팬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
.
.
.
.
.
에이~ 3년에 1000만원??? 평생 프로안된다~ 머~ 이런거 없나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