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목록
목수의 근로환경 - (4) 인테리어 목공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20095
목수의 근로환경 - (3) 콘크리트 형틀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19174
목수의 근로환경 - (2) 미국식 목조주택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17756
목수의 근로환경 - (1) 한옥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16925
저번 글에서 건설현장목수 4종에 대해서 다뤘는데, 이번에는 가구목수를 다루고자 합니다. 매번 말씀드리다시피 요약은 제일 밑에 있으니까 글이 길면 그것을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가구 목수는 이름그대로 가구를 만듭니다. 회사의 성격에 따라서 다루는 재료도 원목이나 각종 합성목재를 주로 쓰느냐 등도 각기 다릅니다. 가구도 납품 종류에 따라서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굳이 세부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간단히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 되는법
1) 대학교에서 가구전공을 하여 취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목조형학과를 시작으로 각 대학별 목공이나 가구, 인테리어 학과가 참 많습니다.
2) 관련전공을 하지않고 가구 회사에 입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3) 학교에서 전공을 하였거나, 그렇지 않지만 자본금이 있어 자기 자산으로 공방 및 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로 명예퇴직을 하고 자산을 모아두신 사람들이거나 집이 소위말하는 금수저일 때 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급여 및 근로시간
저번편에서는 급여 따로, 근로시간 따로 다뤄드렸는데, 그냥 한꺼번에 다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크넷, 잡코리아등에 가구회사 구인 광고와 광고별 급여, 근로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구목수는 보통 회사나 중소기업, 대기업 단위로 취직을 하는데, 대체로 중소기업은 적게주고, 일도 적게시키고 주5일제 지키던가, 대기업은 많이 주되 주52시간 초과해서 개같이 일시키고 월급에 연장수당 다 합산해서 별도지급안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임금은 최저월급 170만 원에 수렴합니다. 4대보험이니 기타 세금 제하면 실 수령금액은 100만 원 중반이 될까말까입니다. 거기에 처음 3개월간은 수습기긴이라고 해서 법적으로 최저임금의 90%만 지급해줄 수 있는데, 그동안은 실수령액이 100만 원 초반입니다. 혼자사는 사람은 월세에 식비 내기도 빠듯한 액수지요.
그러니까 보통 이런식입니다. 주 5일이면 실수령액 100만 원 초중반, 200만 원 내외일려면 주6일제이고, 월 300만 원이나, 400만 원을 주는 회사가 있다면 주5일제, 주52시간제가 아니라 철야랑 야근을 밥먹듯이 시키며 일하는 시간이 매우 과다할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경력자 구직/구인광고를 살펴봐도, 가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년간의 경력에 숙련자라고 해도,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이 금액과 조건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듯합니다.
3. 근무지
소규모 공방 부터, 규모가 크거나 설치가구일 경우 전국구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날 하루에 몰아서 이동만하며 시간이 갈 수도 있고, 지방에서 장기 출장도 할 수있습니다. 단순히 자기가 가구제조만 하면 모를까, 회사규모가 애매하거나, 혹은 시공, 설치까지 담당하는 제조겸 기사면 전국구로 다닐 수 있습니다. 입사할 때 확인하셔도 변수는 생기고, 그게 체질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과감히 퇴직하시거나 이직하셔야 됩니다.
4. 일의 습득
시작시 딜레마는, 돈을 안정적으로 버는 곳에서 일을 하면, 단순반복적 공정만 하여, 자세히 배우려면 퇴근시간에 따로 배워야 되는데, 배울 시간이 부족합니다. 반대로 전체공정을 다 파악할 수 있는 영세공방에서는, 일을 하는 것외에도 이것저것 배울 수 있는 것은 대단히 많으나, 기술적으로 이런저런 주문공정을 하시는 분들은 애초에 혼자서 작업을 하시거나 아니면, 똑같이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통해 품앗이를 해와서 일손을 매꾸려고 하지 따로 직원을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영 여의치 않아 직원을 고용한다고 하더라도 최저임금선에서 사람을 들이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큰회사에서 그냥 완벽하게 잡일만 하거나, 아니면 돈을 거의 못벌고 완벽하게 일을 배워보거나 둘중 하나인데, 당장 돈도 궁하고 기술도 필요한 초보자로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기반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5. 위험도
실내에서 일하기 때문에 건설현장에 비해서는 좀 덜 위험하지만, 전동공구나 기계에 의해 다칠 위험이 있고, 배송이나 설치시에는 건설현장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위험합니다. 넘어지거나, 추락하거나 트럭에 치이거나, 지게차에 깔린다거나 사례는 다양합니다. 그런데 건설현장처럼 안전장구류를 착용치 않으니 위험대책이 더 미비합니다.
6. 전망
홍익대학교 목조형학과를 시작으로 각 대학별 목공이나 가구, 인테리어 학과가 참 많습니다. 게다가 목공을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관심이 있어하는 사람이 5년? 6년 전부터 DIY열풍으로 꽤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현재 관련인력 상황을 보면, 공급이 꽤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은 상황입니다.
불행히도 가구 수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이케아 처럼 이름있는 기업에서 낸 싸고 튼튼한 대량생산품을 구입하려 들지, 굳이 수제작품이나 다른 이름없는 중소기업 제품을 쓰려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가구시장을 봤을 때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은 외산 혹은 이름있는 국산 기성제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제일 많습니다.
그리하여 근로조건도 좋지 않은 주제에 취직도 어렵습니다.
초보자일 때는 물론이거니와 전국대회에 목공예품 출품하고 완제품으로 어느정도 만들 수 있는 기술자도 자기 공방을 운영하다가 영업부진으로 장사를 정리하고 다른 공방에 취직을 하는 등의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장래나 전망, 그리고 조건은 앞서 말한 건설목수 4종보다도 더럽습니다. 제일 더럽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목공과 마찬가지로 개인공방을 운영해서 혹은 회사를 운영해서 큰돈을 벌고 유명해지고 경제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오디션을 봐서 가수가 되는 것, 음식점을 창업해서 방송에도 나오는 맛집이 되는것, 예체능을 전공해서 메이저리그에 나가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한 해에도 수 많은 사람들에 목공에 도전하고 자기 개인 목공방도 창업하고, 공예적으로 정말 심도있는 가구도 만들고는 하지만, 그러다가 사업접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좋은 상황을 뚫고 성공하시는 분도 물론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어렵고 쉽고의 문제가 아니라 확율과 운의 성패가 크게 갈립니다.
요약.
1. 관련전공후 혹은 그냥 회사취직, 창업등으로 입문할 수 있습니다.
2. 업계상황상 평균 급여는 법정최저임금 동향에 따릅니다.
3. 전국으로 다닐 위험이 큽니다.
4. 큰곳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면, 일을 따로배워야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데에선 급여가 적습니다.
5. 배송 및 설치중에 다칠위험이 건설노동자랑 비슷합니다.
6. 위험하고 급여도 건설목수 4종보다도 낮은 주제에 전망도 더럽고, 경쟁율도 치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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