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 있습니다. (-_-' 혹시 보배 하려나?ㅋ)
몇년전 군에 갔다와서... (20대 초반)
차는 그래도 납작한게 좋다고.. "현실적으로" 박스터가 맞는것 같다고 본인 생각에는 "합리적"으로 결론을 내리더군요.
사촌동생네가 많이 잘 삽니다.
대학졸업 전에 그래서 무슨 차 샀냐 하니 매우 탐탁찮은 표정으로 "00 " (국산 당시 가장 잘나가던 소형 suv)
작은 아버지가 그이상은 절대 안된다 했더라구요.
사실 대학졸업하기도 전에 소형 suv한대 신차로 뽑고 다니는것만해도 엄청난거죠. 전 30살 되서야 중고 아반떼 샀는데 ㅋㅋ
그리고 얼마전 명절때 또 만났는데...
차 어쨌냐? 하니까 팔았답니다 0_0?
차가 필요없는 상황이라 팔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도 이제 현실적인 차를 돈 모아서 살꺼라고 합니다.
그래서 '뭐지? 현실적인거라.. k5? 소나타? 스포티지? 뭘까?" 생각하면서 . 그게 뭐냐? 하고 물어봤더니.
"BMW 428i"
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 일하니 4~5년 모으면 충분히 산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는건.. 사촌동생을 비웃거나 놀리려는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 보니
저도 그나이때는 그랬던것 같았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꺼에요.
납작한 차가 땡겼고 ㅋㅋ 저도 나름 20대 후반에 합리적으로 생각한 차가 재규어 XF 였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촌동생도 조금만 크고 가정이 생기고 나이가 들면 왜 사촌형들이 산타페를 타는지, 체로키를 타는지, 그렌저를 타는지..알게 되겠죠 ㅎㅎ
(사촌동생이 늦둥이라 아주 많이 어립니다. 체로키 타는 형님은 50가까이 되시고 젤 막내인 저 동생을 빼면 제가 막내인데 30대 후반입니다 ㅎㅎ)
사촌동생을 이야기를 듣고 뭐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집에 돈도 있겠다 집구하는거에 큰 어려움이 나중에 없다면 한살이라도 어린나이에 빠르고 납작하고 좋은차 타보는 것도 좋다고 응원해줬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호락호락 하진 않으시겠지만 ㅋㅋ)
저는..해양대를 나와서 배를 좀 탔습니다.
25살에 배를 타서 30살까지 탔으니...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죠 ㅎㅎ
다행히도 집이 어려운 와중에도 크게 제돈을 빼서 쓰지 않아서.. 30살에 내릴떄쯤 2억 정도 모였던것 같습니다.
꿈이 컸지요.인터넷이 안되는 배안에서 10개월씩 배 타면서.. "카라이프" 같은 잡지를 보고 또보고 또보면서..
통장에 모여있는 2억이면 못사는 차는 없을것 같았습니다. ㅋㅋ
그와중에 제딴에 ㅋㅋㅋ 아 아버지는 산타모 몰고, 형은 아반떼 타는데..
내가 감히 무슨 스포츠 카를 타겠어... 그냥,.. 재규어 XF 정도? 진~~짜 정 안되면.. 미니 컨츄리맨?
중고차로 사면 더 살만하네???!
(잡지로 차를 배우면.. 익스테리어,인테리어와, 금액 외에 딱히 체감할수 있는게 크게 없는...ㅋㅋㅋㅋㅋ)
이딴 생각을 하며.. 30살에 배를 내리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차를 이제 좀 살까 하는데....
그러자 아버지가... 그래 "아반떼나 엑센트?"
@.@?? 머라굽쇼?!!!!
뺴에에에에엑 진짜 30살 나이먹고 개투덜거리면 도살장에 소끌려가듯 아버지와 SK엔카 끌려갔습니다.
(친구들한테 최소 미니 살꺼라고 자랑다해놨는데...)
나중에 느꼈지만.. 영업에 당한것 같아요 ㅋㅋㅋㅋ왜냐면..
첨에 그쪽에서 아반떼HD를 보여줬습니다. 둘러보는데 진짜 개짜증났죠. 당연히 대충 둘러보고 형차가 HD였으니...그때 제눈에는 후줄근 하고....
제가 탐탁찮아 하자... 아반떼 MD를 보여주더라구요
제가 2009년 부터 배를 탔으니 MD는 처음봤는데 HD를 보다가 MD를 보니 이건 무슨.. 생각보다 너무 이쁜거에요 ㅋㅋㅋㅋ
그래서 MD로 구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버지께 참 감사했던것 같아요...
이후 취직한 서울에 있는 회사로 올라와서 6년간 근무하면서 결혼하고 얼마전 둘쨰까지 가졌는데....
2억은 씨부레 돈도 아니더라구요... 서울에 집구하는데..ㅋㅋ 대출도 1억넘게 받아서 아파트 전세 20평 초반 겨우 구한..ㅜㅜ
얼마전에 둘쨰 태어나기 전에... 회사에서 목돈 받을 일이 좀 생겨서...
산타페를 떨리는 손으로 샀습니다....
남자라는게..사람이라는게 참 웃긴게... 산타페사기도 약간 버거운 금전적 여유인데... 펠리세이드를 보게 되고.. 익스플로러를 보게 되고 ㅋㅋㅋ
여튼..
흉기차가 많이들 까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저와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에게는 현기차만한 대안이 없는것도 사실입니다...아니 그 대안조차도 버거운경우가 상당수죠..
나름 2억에 가까운 자본금과, 많지는 않아도 6천정도 되는 연봉인데도.. 산타페 사기에도 버거운 수준인데...
보배드림이나 많은 카페에서 보는 좋은차 비싼차 외제차... 못사요..ㅜㅜ 희망고문이에요..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서 무리를 해서라도 외제차 사라구요?
무리해서 겨우 급이라도 높인게 투싼에서 산타페 에요..
애둘이면..가끔씩 싼타페 트렁크도 꽉차서.. 루프박스를 설치해야 되나 싶을정도인데...외제차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요...ㅜㅜ
무옵션 깡통아반떼를 7~8년 타다가
풀옵에 근접한 산타페로 바꾸니... 와이프도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이제 4살된 아이도 큰빠방이라고 좋아합니다.
저도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저도 날때부터 현기빠는 아니었습니다.ㅋㅋ 아니 뭐 지금도 크게 빠는건 아니긴 하죠 ㅋㅋ
누구나 시작은 포람페를 꿈꾸며 최소 독일3사 였을꺼에요ㅎㅎ
하지만 현실이 주는 답은 현기에 가깝고
내가 타는 현실이 까이는게 슬픈 거죠 ㅎㅎ;;
대한민국의 많은 가장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맞벌이)
힘냅시다. ㅎㅎ
서울 외벌이 남자의 월급통장
1. 결혼전 - 월급 널널함, 적당히 모을수 있음. 모으는 재미에 꿈이 부풀어 오름
2. 결혼후 - 월급 비교적 널널함, 풍족하진 않아도 일년에 해외여행 한번정도는 생각해볼수 있고 조금씩 모을수 있음
3. 첫아이 출산 - 살짝 빠듯함. 조금씩 모이기는 하나 이벤트(돌잔치, 부모님 환갑잔치또는 여행, 등)때 빠져나감.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리조트 여행 대안으로 삼음..
4. 둘째아이 출산 - 마이너스.
근데 배타시면서 10개월간 본 잡지가 "카라이프" 뿐이었어요??
근데 배타시면서 10개월간 본 잡지가 "카라이프" 뿐이었어요??
그 자동차 잡지 보면 맨뒤에 중고차랑 신차 가격표 ㅋㅋ 맨날 그거 보면서... 행복한 상상의나래를 펼치곤 했었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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